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의 메인MC 강호동이 5번째 종목 '태권도'의 단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의 메인MC 강호동이 5번째 종목 '태권도'의 단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BS 2TV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의 시작부터 함께 해온 MC 강호동이 '운동하는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한 때 씨름 천하장사로 군림하기도 했던 장사 강호동은 이번에 우리나라 대표 스포츠 태권도에 도전한다.

26일 오후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에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새롭게 고정 멤버가 된 김연우, 서지석, 존박, 줄리엔 강과 함께 참석한 강호동은 새 단장한 프로그램에 임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전이나 지금이나 전략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항상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일단 걷기 시작했다"며 "모르면 제작진에게 물어보고 땀을 흘리면서 방송을 해왔다"고 전했다.

농구, 배드민턴 등 구기종목에 주로 도전했던 <우리동네 예체능>의 5번째 종목은 태권도. 강호동은 "시청자들이 생활체육의 소중함을 알고 건강한 삶을 사는 데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숙제다"라며 "체육인으로서 운동이 주는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더해 이예지 PD는 "어려운 규칙을 떠나 쉽게 (생활체육을)보여드리기 위해서 태권도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운동할 땐 전략가였지만, 지금은 '전략 없는' 방송인"

농구에 빠진 강호동, '슛은 이렇게'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열린 <2013 KBS연예대상> 레드카펫에서 '우리동네 예체능'팀의 강호동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2013 KBS연예대상> 레드카펫에서 <우리동네 예체능> 팀의 강호동이 농구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탈세의혹으로 공백기를 거친 강호동이 복귀한 이후, 벌써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달빛 프린스>의 실패를 딛고 만든 <우리동네 예체능>은 강호동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자발적으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을 자문자답 하겠다"며 사연를 전했다.

"제가 식당을 갔는데 한 노부부가 있었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국수를 드시면서 저를 보더니 '강장사 고마워'라고 그러셨어요. 그래서 '뭐가 그렇게 고맙냐'고 여쭤봤더니 20년동안 주말마다 하던 부부싸움을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멈출 수 있었다고 하셨어요. 두 분이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 계시더라고요. 할머니가 주말마다 배드민턴을 치러 나가셔서 항상 싸웠는데 할아버지가 방송을 보고 배드민턴을 배우게 되었대요. 그래서 주말마다 함께 배드민턴을 치면서 사이가 좋아졌다고 하셨어요. 더 보람을 느끼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예지 PD는 방송을 함께 만들어 나간 강호동을 연신 칭찬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의 메인 MC로 섭외하게 된 에피소드와 함께 이번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의 중계석에 강호동이 해설위원으로 참석하게 된 계기도 함께 설명했다.

"운동신경이 좋은 부분이 프로그램의 성격과 맞아서 섭외를 결정했어요. 주변에서 강호동씨를 잘 아시는 분들이 '몸으로 느끼는 분'이라고 칭찬을 많이 하셨어요. 씨름이 맨살이 부딪치는 종목이라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손끝까지 감각이 살아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겪어보니 몸으로 느끼는 분이에요. 선택할 때 계산하지 않고 사람이 가장 중요한 분이고요. 이번 소치행도 마찬가지예요. 팀이 하겠다니까 열심히 해주셨어요."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자로 나선 강호동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자로 나선 강호동. ⓒ kbs


그런가 하면, 강호동은 이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중계석에서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거머쥐던 순간 입을 막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MC가 왜 응원석이 아니라 중계석에 가냐'는 비판어린 시선도 있었지만, 중계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그의 노력은 시청자들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강호동은 그때의 감동을 떠올리며 소감을 전했다.

"응원석이 아닌 중계석에 앉아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조심스러웠어요.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은 확실히 기억나요. 나도 모르게 축하의 말을 드리고 싶고 기쁨을 표현하고 싶은데도 경기를 위해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해설위원과 전문가의 말보다 내 함성이 앞서거나 (해설위원의)멘트를 막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있었던 거 같아요. 절제한다고 힘들었습니다"

태권도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강호동은 "예절과 정신을 중시하는 것, 국기라는 점이 씨름과의 공통점이다"라며 "(예전에)운동할 때는 전략가였지만 지금은 전략 없는 방송인"이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잘하는 공간이 아니라서 겁이나고 위축되기도 한다"는 강호동. 그는 "'운동하는 예능인'이라는 칭호가 좋다"며 연신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한편 2PM 찬성, 인피니트 호야, 빅스타 필독이 게스트로 참여하는 <우리동네 예체능>은 3월 4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우리동네 예체능 강호동 줄리엔 강 서지석 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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