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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S3'와 애플의 '아이폰4S'.
 삼성전자의 '갤럭시S3'와 애플의 '아이폰4S'.
ⓒ 권우성/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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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는 카카오톡과 중앙일보, 아이폰은 페이스북과 한겨레? 이른바 '갤빠(삼성 지지자)'와 '앱빠(애플 지지자)'간에 생활 방식 차이는 없었지만 각각 '보수'와 '진보'로 볼만한 결과가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홍익대 디자인혁신센터(센터장 김승인 교수)에서 27일 공개한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사용자 라이프스타일 비교 연구'에 따르면, 두 그룹간 생활 방식이나 브랜드 선호도는 전체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언론 매체나 외산 브랜드 선호도 등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갤럭시는 카카오스토리-중앙일보·아이폰은 페이스북-한겨레 '선호'

김승인 교수팀은 지난해 9월 조사전문기관인 유니온리서치를 통해 갤럭시S4, 아이폰5s 등 휴대전화 사용자 710명을 조사했다. ▲모바일 사용 행태 ▲식, 주, 행 선호도 ▲온라인 이용 행태 ▲ 언론, 방송, 엔터테인먼트 선호도 ▲브랜드 선호도 ▲라이프 선호도 ▲자동차 선호도 ▲화장품 선호도 ▲모바일관련 선호도 등 9개 항목에서 80여개 질문을 던졌는데 결과는 대체로 유사했다.

다만 갤럭시 사용자들은 선호하는 신문으로 중앙일보(18.3%)-조선일보(18.0%)-한겨레신문(14.9%) 순으로 꼽은 반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한겨레(19.9%)-중앙(16.2%)-조선(13.7%)순이었다.

가장 즐겨보는 뉴스 프로그램도 갤럭시 사용자는 KBS 9시 뉴스(43.7%)를 가장 선호한 반면 아이폰 사용자는 SBS 8시뉴스(34.3%)가 KBS 뉴스(32.8%)를 근소하게 앞섰다. 반면 드라마나 교양, 오락 등 다른 프로그램 선호도는 양쪽이 비슷했다.

홍익대 디자인혁신센터 조사 결과 삼성 갤럭시 사용자는 일간지 가운데 중앙일보를, 애플 아이폰 사용자는 한겨레신문을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익대 디자인혁신센터 조사 결과 삼성 갤럭시 사용자는 일간지 가운데 중앙일보를, 애플 아이폰 사용자는 한겨레신문을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 홍익대 디자인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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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이폰 사용자들은 외산 브랜드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이었다. 갤럭시 사용자는 주로 사용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카카오스토리'(46.8%)를 가장 많이 꼽은 반면, 아이폰 사용자는 '페이스북'(38.4%)과 '카카오스토리'(37.3%)가 비슷했다. 햄버거 브랜드도 갤럭시는 '롯데리아'(36.6%)를, 아이폰은 '버거킹'(26.9%)을 각각 1위로 꼽았다. 다만 포털(네이버)이나 커피(스타벅스), 베이커리(파리바게뜨), 자동차, 화장품 등 나머지 브랜드 선호도는 대체로 일치했다.

선호하는 국내 그룹사 브랜드도 양쪽 모두 삼성을 1위로 꼽았다. 다만 갤럭시(45.4%)가 아이폰(34.3%)에 비해 선호도가 10%포인트 정도 높았다.

다만 모바일 기기 관련 선호도에서는 색상, 화면크기, 형태 등에서 양쪽의 차이가 비교적 뚜렷했다. 특히 갤럭시 사용자들은 모바일 기기 선택시 가격(31.5%), 화면 크기(11.9%) 등을 중요하다고 본 반면, 아이폰 사용자는 '인터페이스 사용성'(38.8%)과 디자인(19.2%)을 앞세웠다.

홍익대 디자인혁신센터 조사 결과 스마트폰을 고를 때 삼성 갤럭시 사용자는 가격과 화면크기를, 애플 아이폰 사용자는 인터페이스 사용성과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익대 디자인혁신센터 조사 결과 스마트폰을 고를 때 삼성 갤럭시 사용자는 가격과 화면크기를, 애플 아이폰 사용자는 인터페이스 사용성과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홍익대 디자인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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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이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젊은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 가운데 갤럭시는 전 연령대가 비교적 고르게 분포된 반면, 아이폰은 30~40대 사용자 비중이 70%가 넘고 50대 이상은 10%에도 못 미쳤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승인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는 "아이폰과 갤럭시 사용자 간에 문화적 차이가 클 줄 알고 조사했는데 막상 의미 있는 차이를 발견할 수 없어 당황스러웠다"면서 "신문사 선호도 차이도 전체 신문을 진보와 보수로 구분해 보면 큰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데 가격, 형태, 크기 등 직접적 요소 이외에 각 사용자들의 특성과 관련된 요소를 찾기는 힘들었다"면서 "각 사용자들이 각기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적으로 얻는 효용을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그:#아이폰, #갤럭시, #삼성,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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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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