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심장이 뛴다>에 출연 중인 배우 박기웅

SBS <심장이 뛴다>에 출연 중인 배우 박기웅 ⓒ SBS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SBS <심장이 뛴다> 팀이 소방대원 체험을 하며 느끼는 고충을 털어놨다.

<심장이 뛴다>는 이원종을 필두로 조동혁 장동혁 전혜빈 박기웅 최우식이 4박 5일간 소방대원이 되어 실제 소방대원들과 함께 활약하는 모습을 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심장이 뛴다>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일들을 눈앞에서 지켜보며 어려움을 겪었음을 털어놨다.

먼저 프로그램 속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아 온 박기웅과 전혜빈은 심적 부담으로 하차까지 고려했음을 시사해 놀라움을 안겼다.

"첫 촬영 이후 서울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잠을 못 잤다. '사고가 날 것 같다'는 생각에 피곤한데도 잠이 안 왔다"고 운을 뗀 박기웅은 "그걸 시작으로 세 달까지는 많이 힘들었다. 촬영을 하면서도 조명기가 내 위로 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프로그램을 계속해야 하나'싶을 정도였다"며 "알고 보니 그게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초기 증상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SBS <심장이 뛴다>에 출연 중인 배우 전혜빈

SBS <심장이 뛴다>에 출연 중인 배우 전혜빈 ⓒ SBS


전혜빈도 "지금도 촬영 일 주일 전부터 악몽을 꾸고, 끝나고 일 주일 동안 또 악몽을 꾼다"며 "힘들고 돈 없고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왜 자꾸만 나쁜 일이 일어날까 싶고, 그 사람들의 아픔이 자꾸 (나에게) 덮히다 보니 소속사와 제작진에게 '더는 못하겠다'고 한 적도 있다"며 "스스로도 우울해져 있는 상태였던 데다가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아픔이, 어두움이 나에게 옮을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장동혁 또한 강남소방서에서 촬영 중 나이 든 주취자에게 맞을 뻔했다거나, 약을 먹은 여성을 병원에 이송했다가 어마어마한 욕을 들었던 일화를 언급하며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는 거지만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매 순간이 놀랍다. 4박 5일간 합숙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그로기 상태'가 된다"며 "개그맨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내가 즐거워야 남도 즐거울 텐데, 평생 볼 걸 다 보고 오니까 정신적인 충격이 오래 간다. 술도 진창 마셔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심장이 뛴다> 대원들은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 박기웅은 "살면서 한 번도 겪지 못할 여러 일들, 많은 아픔들을 보면서 성장해 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어른이 되어 간다고 생각했는데 (<심장이 뛴다>를 촬영하다 보니) 한창 어리더라. 지금은 프로그램에 임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투잡을 하는 것 같다. 입대까지 남은 기간 동안 진짜 소방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전혜빈 역시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더라. 앞으로도 평생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생각하니 할 때까지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한편 <심장이 뛴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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