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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 연둔리 둔동마을 숲정이 앞 코스모스. 여행객들이 코스모스 꽃길을 따라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화순 연둔리 둔동마을 숲정이 앞 코스모스. 여행객들이 코스모스 꽃길을 따라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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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푹푹 찐다. 햇볕 뜨겁고 불쾌지수도 높다. 장맛비도 시원하게 내리지 않는다. 장마가 실종된 탓이다. 카톡이나 페이스북에서도 빙하나 눈 쌓인 겨울 풍경 사진이 가끔 올라온다. 순간일지라도 한여름 더위를 잊자는 고육책이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가수 김상희가 노래했던 그 코스모스를 떠올려보는 것도 좋겠다. 계절은 한여름이지만 벌써 코스모스 활짝 핀 곳도 있다. 한 무더기의 코스모스도 아니다. 드넓은 천변에 만발한 코스모스다. 꽃에서 묻어나는 향기도 그윽하다. 벌써 가을인가 싶다.

 둔동마을 숲정이를 가리키는 안내판. 그 앞으로 코스모스 밭이 보이고 동복천과 숲정이가 보인다.
 둔동마을 숲정이를 가리키는 안내판. 그 앞으로 코스모스 밭이 보이고 동복천과 숲정이가 보인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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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동마을 숲정이와 동복천, 그리고 코스모스밭. 숲그림자가 동복천에 드리워져 멋스럽다.
 둔동마을 숲정이와 동복천, 그리고 코스모스밭. 숲그림자가 동복천에 드리워져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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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연둔리 둔동마을 숲정이다. 산림청과 생명의숲운동본부 등에서 10여 년 전 '아름다운 마을숲'으로 선정한 곳이다. 그만큼 귀한 숲이고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이 숲정이 건너편 빈터 1만㎡가 코스모스로 지천이다. 지난 4월 말에 씨앗을 뿌린 덕분에 일찍 폈다. 화순군 동복면이 지난해 군민의날 행사 때 상사업비로 받은 5000만 원을 들여 경관사업을 했다.

꽃은 지난달 말부터 피기 시작했다. 지금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코스모스와 어우러진 동복천의 물결도 여유를 선사한다. 꽃봉오리를 찾아 나선 꿀벌의 날갯짓은 부산하다. 꿀벌과 잠자리의 날갯짓만 부산한 게 아니다.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도 가을을 앞서 만난 듯 반가워한다.

 가을을 떠오르게 하는 코스모스. 둔동마을 숲정이 앞에 활짝 피어 있다.
 가을을 떠오르게 하는 코스모스. 둔동마을 숲정이 앞에 활짝 피어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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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동마을 숲정이 앞 코스모스밭. 지난 12일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코스모스를 찍고 있다.
 둔동마을 숲정이 앞 코스모스밭. 지난 12일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코스모스를 찍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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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동마을 숲정이 코스모스밭. 지난 12일 이곳을 찾은 연인들이 코스모스 꽃길을 하늘거리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둔동마을 숲정이 코스모스밭. 지난 12일 이곳을 찾은 연인들이 코스모스 꽃길을 하늘거리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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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밭 사이로 난 꽃길이 아름답다. 길도 예쁘다. 소문을 듣고 코스모스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이 꽃길을 따라 거닐며 한여름 무더위를 잊는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사진을 찍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콧노래도 흥얼거린다.

코스모스는 멕시코가 원산지다.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이다. 꽃은 6월부터 10월까지 핀다. 색깔도 흰색과 분홍색, 자주색 등 여러 가지다. 이 꽃물결이 동복천과 어우러져 더 멋스럽다. 땅 위의 풍경도, 물에 비친 숲그림자도 모두 한 폭의 그림이다.

 둔동마을 숲정이 앞 코스모스밭에서 한 여행객이 코스모스 사진을 찍고 있다. 그 너머로 동복천이 흐르고 천변에서 더위를 쫓는 여행객들이 보인다.
 둔동마을 숲정이 앞 코스모스밭에서 한 여행객이 코스모스 사진을 찍고 있다. 그 너머로 동복천이 흐르고 천변에서 더위를 쫓는 여행객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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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둔동마을 숲정이를 찾은 여행객들이 코스모스 길을 따라 산책을 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다리가 숲정이로 가는 길이다.
 지난 12일 둔동마을 숲정이를 찾은 여행객들이 코스모스 길을 따라 산책을 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다리가 숲정이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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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복천변에 자리한 코스모스밭. 지난 12일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이 천변을 따라 코스모스를 구경하고 있다.
 동복천변에 자리한 코스모스밭. 지난 12일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이 천변을 따라 코스모스를 구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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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둔리 둔동마을 숲정이도 그저 바라보며 감탄하고 지나칠 숲이 아니다. 숲의 길이가 1㎞ 남짓 된다. 숲길도 오롯이 예쁘다. 느티나무와 팽나무, 서어나무 빼곡하다. 왕버들도 보인다. 모두 몇 십 년에서 몇 백 년씩 묵었다. 한눈에 봐도 세월의 더께가 묻어난다. 숲길도 호젓하다. 숲의 향도 코끝을 간질인다.

숲은 1500년 경 풍치림으로 조성됐다. 마을사람들이 앞장서 보존했다. 썩은 나무라도 마음대로 베어낼 수 없도록 엄격한 규약을 만들고 이를 잘 지켰다. 숲그늘에 나무의자도 간간이 놓여있다. 돗자리 강변에 관광용 나룻배와 물레방아도 있다. 강 풍경에 눈 맞추며 쉬어가기에 그만이다.

숲 앞으로 흐르는 물도 넉넉하다.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기에도 제격이다. 수심도 아이들의 물놀이에 적당하다. 물안개라도 끼는 새벽녘엔 몽환적인 느낌을 안겨준다. 부러 찾아도 후회 않을 숲이다.

 둔동마을 숲정이. 동복천변을 따라 고목이 줄지어 서 있다. 숲길이 호젓하다.
 둔동마을 숲정이. 동복천변을 따라 고목이 줄지어 서 있다. 숲길이 호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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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둔동마을 숲정이를 찾은 연인이 동복천이 보이는 의자에 앉아 밀어를 속삭이고 있다.
 지난 12일 둔동마을 숲정이를 찾은 연인이 동복천이 보이는 의자에 앉아 밀어를 속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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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정이에서 가까운 곳에 삿갓문학동산도 있다. 팔도를 방랑했던 난고 김병연(1807-1863) 선생이 말년을 보냈던 곳이다. 그의 첫 무덤(初墳)이 여기에 있었다. 지금은 강원도 영월로 옮겨가고 없다. 그 자리에 표지석과 시비가 세워져 있다. 그가 머물던 집도 복원돼 있다.

임대정원림도 지척이다. 철종 때 병조참판을 지낸 사애 민주현 선생이 짓고 조성한 숲이다. 정자 주변에 대나무가 숲을 이뤄 시원하다. 정자 아래로 배롱나무 몇 그루와 연못도 있다. 전통적인 정원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모후산의 숲길도 고즈넉하다. 편백나무와 삼나무, 소나무가 어우러져 멋스럽다. 모후산이 품은 유마사도 유서 깊은 절집이다.

 김삿갓 종명지에 들어선 삿갓문학동산. 김병연의 첫 무덤이 있던 자리를 알리는 표지석과 살던 집이 복원돼 있다.
 김삿갓 종명지에 들어선 삿갓문학동산. 김병연의 첫 무덤이 있던 자리를 알리는 표지석과 살던 집이 복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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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동마을 숲정이에서 그리 멀지 않는 모후산의 유마사 풍경. 고즈넉한 절집이다.
 둔동마을 숲정이에서 그리 멀지 않는 모후산의 유마사 풍경. 고즈넉한 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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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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