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프럼 어스> 제작발표회에서 프로듀서 이원종과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맨 프럼 어스> 제작발표회에서 프로듀서 이원종과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박정환


<맨 프럼 어스>는 세 가지 의미에서 '처음'이다. 일단 세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2007년에 제작된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두 번째는 배우 이원종이 프로듀서로 제작한 첫 작품이고, 세 번째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동한 여현수와 애프터스쿨 주연의 무대 데뷔작이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맨 프럼 어스> 제작발표회에서 이원종은 "올해가 나이 쉰이 되는 해다. 40대를 보내는 게 아쉬웠는데 아쉬워만 하지 말고 즐겁게 쉰을 맞이하라는 조언을 들었다"면서 "어떻게 쉰을 즐겁게 맞이할까 생각하다가 공연이 생각났다"고 프로듀서로 데뷔한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작품의 라이선스를 따는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원종은 "캐스팅과 스태프만 구성하면 되는 줄만 알았는데 아니었다"면서 "처음에는 대관 작품 판권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신용을 보증하기 위해 (이원종이 한국에서 어떻게) 활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국제 변호사를 썼다"고 라이선스 획득에 대한 어려움을 밝혔다.

"<맨 프럼 어스>를 마음에 품고 산고를 겪었다"는 이원종은 "요즘 가정생활과 뉴스, 생활하는 태도를 보면 가볍고, 우리가 갖는 상식이 올바른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서 "<맨 프럼 어스>는 이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한다"라고 작품에 대한 의의를 표명했다.

이어 이원종은 "작품은 만드는 사람의 정신이 투영된다"며 "훌륭한 연출이 (작품에) 붙는다고 해도 제작자의 마인드가 싸구려면 (작품이) 싸구려가 된다"면서 "아이를 낳는 고통은 1년 안에 잊는다고 한다. 나도 그려려고 한다"고 했다.

 <맨 프럼 어스> 제작발표회에서 극단 미추 선후배 사이인 이원종과 서이숙이 화기애애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맨 프럼 어스> 제작발표회에서 극단 미추 선후배 사이인 이원종과 서이숙이 화기애애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 박정환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여현수는 "이원종 프로듀서가 <맨 프럼 어스>를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했을 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수락했다"면서 "연습하면서 (연기에 대해 많은 걸 모르고 지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연극을 하며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선배님들과 작업하게 되어서 행운아"라고 표현한 여현수는 이번 캐스팅을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라고 표현했다. 여현수는 "설레는 마음으로 첫 연습할 때 "(연기 선배들이 앞에서 대놓고 연기 지도를 하는 게 아니라) 뒤에 살짝 오셔서 '내 생각엔 이런데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하고 조언하는 게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보통의 공연은 연출가를 먼저 선정한 뒤, 배우를 캐스팅한다. 하지만 <맨 프럼 어스>는 배우를 먼저 선정한 다음에 연출가를 뽑을 정도로 배우들 사이의 유기적인 호흡을 중요시했다. 1만 4천 년을 늙지 않은 채 살아온 존 올드맨은 여현수와 문종원, 박해수가 연기한다. 인류학 교수 댄 역시 프로듀서 이원종과 이대연, 손종학의 트리플 캐스팅으로 구성됐다. <맨 프럼 어스>는 오는 11월 7일부터 2015년 2월 22일까지 관객을 맞이한다.

여현수 이원종 맨 프럼 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