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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세기 중국 동위 시대 만들어진 불상(交脚菩薩五尊像) 양쪽에 새겨진 사자상과 사자탈춤에 사용된 사자탈입니다.
 6세기 중국 동위 시대 만들어진 불상(交脚菩薩五尊像) 양쪽에 새겨진 사자상과 사자탈춤에 사용된 사자탈입니다.
ⓒ 미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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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미호뮤지엄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상설전과 가을철 사자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 사자 특별전은 세계 각 지역에서 전해오는 고고 유물 가운데 사자 모습이 새겨진 것들을 모아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요즘 사자는 주로 뭇 짐승의 우두머리라고도 하며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을 말합니다. 그러나 동서양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사자는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이 아니고 전설에서 나오는 상상의 동물이었습니다.

한자말 사자(獅子)는 산스크리트 말 심하(simmha)의 발음을 한자로 적어서 사(師), 자(子)였다가 짐승 변(犭, 犬)을 붙여서 사자(獅子)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역시 짐승이나 멧돼지, 사슴 등을 시시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사자는 중국에서 전해온 상상의 동물로서 가라시시(唐獅子), 가라지시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고마이누라고 하는 돌사자입니다.
 고마이누라고 하는 돌사자입니다.
ⓒ 미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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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 여러 곳에 사자라는 말로 전하는 유물들에 사용된 사자 역시 모양이 제각각입니다. 용맹함뿐만 아니라 인간의 여러 가지 상상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결국 사자는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고, 인간의 소망을 신에게 전하는 신의 심부름꾼이었습니다.

일본에 전해진 사자 상들은 고마이누 혹은 사자라고 합니다. 이 고마는 고구려라는 뜻이고 이누는 개라는 말입니다. 고마이누는 고구려 개, 고구려에서 들어온 짐승이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고마이누가 고구려 사자라는 뜻으로 일본에 그대로 전해져서 사용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자와 왕이 같이 그려진 접시(7세기, 사산조페르시아)와 산양과 사자가 같이 나오는 배 모습 그릇(BC.8-6 세기, 페르시아)입니다.
 사자와 왕이 같이 그려진 접시(7세기, 사산조페르시아)와 산양과 사자가 같이 나오는 배 모습 그릇(BC.8-6 세기, 페르시아)입니다.
ⓒ 미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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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에서 개를 이누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원래 고구려말로 사자였을 것입니다. 이후 일본에 한자가 전해지고 사자라는 말이 사용되면서 개를 부르는 이누와 사자가 나뉘어졌을 것입니다. 

고대 작품 속에 나오는 사자는 맹수로서 작은 짐승들을 공격하거나 위협하지 않습니다. 인간과 더불어 같이 살면서 인간의 가치를 높여주고,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심부름꾼이었습니다. 특히 지배자들은 자신이 싸움으로 인간계 영역을 넓혔고, 짐승들 세계까지 지배하는 영도자로서 신과 가깝다는 사실을 사자와 싸우는 장면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사자 몸, 매 날개, 뱀 모습 꼬리, 새 머리를 한 그리핀과 사자 몸에 사람 얼굴의 진묘수입니다.
 사자 몸, 매 날개, 뱀 모습 꼬리, 새 머리를 한 그리핀과 사자 몸에 사람 얼굴의 진묘수입니다.
ⓒ 미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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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용맹스런 몸통이나 머리, 하늘을 나는 새들의 날개, 먹이를 두 발로 움켜쥐는 발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비록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러한 것들을 모아서 그리핀이나 새로운 상상의 동물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세계 여러 곳에서 전하는 미술 작품 속의 사자는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꿈의 표현입니다. 현실에는 그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자나 짐승을 만들어내면서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려 했습니다. 그 꿈의 역사가 사자 특별전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가을 석양에 물드는 미호뮤지엄입니다.
 가을 석양에 물드는 미호뮤지엄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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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참고 누리집> 미호뮤지엄, http://www.miho.or.jp/japanese/index.htm, 2014.10.17.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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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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