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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재미동포 신은미씨의 책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를 우수문학도서 선정에서 취소한 데 이어 직접 회수에 나섰다.

지난 13일을 전후해 우수문학도서가 배포되는 각 도서관에 문체부의 공문이 도착했다. 지난 1월 7일자로 시행된 이 공문에는 '2013년 상반기 우수문학도서 회수 관련 협조요청'이라는 제목으로 1월 31일까지 해당 도서를 회수한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도서 회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편 요금도 문체부에서 부담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정부 예산을 써가며 한 번 지정한 우수문학도서를 직접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전국의 우수문학도서 보급 도서관에 보내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문
 전국의 우수문학도서 보급 도서관에 보내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문
ⓒ 김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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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문학도서는 매년 상하반기 각각 선정해 전국의 사회복지관, 장애인시설 등 소외계층 복지시설과 작은도서관 등 1200여 곳에 보급된다. 따라서 이번 회수 작업도 1200여 곳에서 함께 진행되는 것이다. 신씨 책은 지난 2013년 6월에 다른 150권의 책과 함께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현재 이 건을 담당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 관계자에 의하면, 당시 우수선정도서 보급을 담당했던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현재 관련 업무를 하고 있지 않아 문체부에서 직접 회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수문학도서 선정 사업은 지난해부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송된 공문에서는 회수 수신처가 전남 나주에 위치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복지부로 되어 있다.

우수문학도서를 매년 지원 받고 있는 대구의 한 도서관 관계자는 "한 번 우수도서로 선정한 책을 명확한 근거 없이 선정 취소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데 돈까지 들여가며 이렇게 배포된 책을 회수하는 것은 좀 무리한 조치가 아닌가 한다. 책 내용이 바뀐 것도 아닌데 좀 심한 것 같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는 신씨가 남편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여행기를 엮은 책이다. 신씨는 지난해 이를 통해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가 주는 통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일부 보수단체에서 신씨를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며 고발하고 일부 종편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다루면서 논란이 됐으며 최근 신씨는 이 과정에서 지난 10일 미국으로 강제 출국됐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대구 강북지역 언론인 강북신문(www.kbinews.com)에 함께 실렸습니다.



태그:#신은미, #북한, #우수문학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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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살고 있는 두아이의 아빠, 세상과 마을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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