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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공동조사단에 참여한 한 자원봉사자가 호미질로 조심스럽게 부서진 유해를 수습하고 있다.
 유해공동조사단에 참여한 한 자원봉사자가 호미질로 조심스럽게 부서진 유해를 수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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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와 괭이를 이용,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고 일군 흙은 다시 양동이에 담아 옮겨야 한다.
 호미와 괭이를 이용,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고 일군 흙은 다시 양동이에 담아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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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한국전쟁 때 군경에 의해 집단 살해된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작업이 일손부족으로 일시 중단됐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공동조사단)은 유해발굴을 위한 청년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발굴 둘째 날인 이날, 박선주 발굴단장(68,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은 "유해 매장지 깊이가 약 1.5미터 정도로 추정된다"며 "현재 주로 참여하는 여성들만으로는 흙을 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 및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청·장년들의 일손이 절실하다"며 참여를 호소했다. 공동조사단에는 약 20명이 참여하고 있지만 대부분 여대생 등 여성들이다.

공동조사단은 23일 발굴 작업을 시작했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유해가 약 1. 5미터까지 켜켜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관련기사: 64년 만에 드러난 부서진 머리뼈).
약 1.2미터 아래에 희생자의 다리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드러났다.(붉은 색 원안). 유해가  깊이  1.5 미터까지 켜켜이 쌓여 잇는 것으로 보인다.
 약 1.2미터 아래에 희생자의 다리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드러났다.(붉은 색 원안). 유해가 깊이 1.5 미터까지 켜켜이 쌓여 잇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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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를 훼손하지 않으려면 수작업에 의존해야 한다. 호미와 괭이를 이용,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고 일군 흙은 다시 양동이에 담아 옮겨야 한다. 때문에 땅을 파내려갈 청·장년들의 참여가 요구된다.

공동조사단과 한국전쟁기 대전 산내 민간인학살 유해 발굴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오전 10시 대전 산내 골령골(대전시 동구 낭월동 산 13-1번지)에서 개토제를 시작으로 내달 1일까지 7일간 일정으로 유해발굴을 벌이고 있다.

유해발굴을 벌이는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는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3차에 걸쳐 국민보도연맹원과 재소자를 대상으로 대량 학살(1차 : 6.28~30, 1400명, 2차 : 7.3~5, 1800명, 3차 : 7.6~7.17, 1700~3700명)이 벌어졌다.

당시 희생자들은 충남지구 CIC, 제2사단 헌병대, 대전지역 경찰 등에 의해 법적 절차 없이 집단 살해됐다.

현장 자원봉사 참여 문의/ 010-2824-7871, 공동조사단


태그:#유해발굴 공동조사단, #유해발굴, #대전 산내골령골, #대전형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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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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