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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낮 오사카 부 히라카타 시 시민회관 교실에서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제 28차 연구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한글학회 간사이지회에서는 한 해 네 번 회원들의 연구 발표회가 있습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김경자 교수님과 김리박 한글학회 지회장님의 발표와 한가야 선생님의 한국 가곡 독창이 있었습니다.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제 28 차 연구발표 모임에 앞서서 한가야 선생님의 우리 가곡 산유화, 가고파, 얼굴 독창이 있었습니다.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제 28 차 연구발표 모임에 앞서서 한가야 선생님의 우리 가곡 산유화, 가고파, 얼굴 독창이 있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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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야 선생님은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고문이신 한남수 선생님의 외동 따님입니다. 한가야 선생님은 오사카 음대를 졸업하시고 지금은 피아노와 성악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한가야 선생님께서는 독창에 앞서 일본인 회원을 위해서 노래 가사도 준비해서 나눠 주셨습니다.

한가야 선생님은 시인 김소월의 시에 김순남씨가 곡을 붙인 <산유화>, 이은상 선생의 시에 김동건씨가 작곡한 <가고파>, 심봉석 선생님의 시에 신귀복 선생님이 곡을 붙인 <얼굴>등 세 곡을 불렀습니다.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연구 발표회에 참가한 회원들은 한국 가곡을 들으면서 잠시나마 고국 분위기에 젖어들었습니다. 모두 오사카에서 우리 가곡을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연구 발표에서는 먼저 김경자 교수님께서 연결어미 '-자'와 '-자마자'에 대해 발표하셨습니다. 이 두 가지는 비슷하면서도 달리 사용됩니다.쓰임새와 사용 예를 바탕으로 교체 가능성, 의미의 분화와 차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셨습니다. 

       연구발표를 하고 계시는 김리박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회장님과 발표를 마치고 회원들과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연구발표를 하고 계시는 김리박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회장님과 발표를 마치고 회원들과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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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일본인이 한국어로 글을 쓸 때 자주 틀리는 점은 '-면'과 '-자'의 쓰임새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한국어에서는 '-면' 뒤에는 대부분 미래형이 오고, 가정법 문장에서 사용합니다. 일본어에서는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자주 틀립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지회장이신 김리박 선생님께서 "우리말과 일본말의 천자문 뜻 읽기의 비교"에 대해서 발표하셨습니다. 천자문은 중국에서 만들어졌지만 일찍이 한반도에 전해져 한자 교과서로 사용됐습니다. 천자문은 하늘 천, 따 지 하는 식으로 한자가 지닌 훈과 음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본에도 일찍이 천자문이 전해졌지만, 일본말에서는 한자말과 고유말을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말은 한자말이 힘을 얻으면서 우리 고유말이 사라져 버린 예가 많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김리박 지회장님께서는 천자문 한자를 중심으로 한자의 원래 우리말 훈과 일본말 훈을 찾아 비교하는 연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상복 입을 효(孝) 자에서 아름다울 미(美) 자 까지 44 한자에 대해서 우리말과 일본말 뜻을 찾아서 발표하셨습니다.

한 해 네 차례이지만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회원들은 연구 모임을 통해서 고국의 한글 모습과 한글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회원들의 도움과 협조로 일본 사람들도 많이 참가하여 한글의 보급과 연구,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굳건히 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 한글학회, http://www.hangeul.or.kr/, 2015.6.14



태그:#한글학회,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김경자, #김리박, #한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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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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