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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마수녀
▲ 김인숙 젬마수녀 젬마수녀
ⓒ 서울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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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서서히 조화와 질서를 찾아가며 창조된 이 세상! 그리고 이 세상이 모든 존재에게 행복이 되기를 꿈꾸며 "우리의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세1,26)" 하셨으니 창조주께서 얼마나 인간이 자랑스럽고 뿌듯하셨을까?

그런데 오늘 이 탈핵을 위해 마련된 의자에 앉으니, 처음에 하늘과 땅을 지어 내시고 감탄하며 "참 좋았다!"하신 하느님 생각과 함께 내 마음 안에서 아픔이 꿈틀거린다. 그리고, 일본에서 불어오는 바람 끝에 묻어있는 아픔도 코끝에 느껴진다.

기억의 탈핵의자_입간판
▲ 기억의 탈핵의자 기억의 탈핵의자_입간판
ⓒ 서울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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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파괴되고 오염되어 한계를 넘어가면 되돌릴 수가 없다. 그러면 당연히 그 영향으로 인간도 살아갈 수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왜, 이 원자력에너지가 문제가 되는 걸까? 문제는 바로 핵폐기물이다. 원자력발전소가 많은 나라들이 순서대로 하나씩 폭발했다. 그렇게 안전하다고 자랑을 하던 일본마저도 그 희생양이 되었다. 이제 그 다음으로 많이 보유한 나라인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차례가 가까워 오는 것은 아닐까?

물론, 인류의 희망이 원자력에너지밖에 없는 줄 알았던 무지의 시대도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파괴력을 지녔고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많은 선진국들은 대체에너지를 개발했고 전환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가 원전에 의지하는 에너지는 전체에 31%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러니가 아닐까? 도대체 어떤 이권이 개입되었단 말인가?

기억의 탈핵의자에 시민 김민주님께서 동참하며 방명록에 써 놓은 글.
▲ 기억의 탈핵의자_입간판 기억의 탈핵의자에 시민 김민주님께서 동참하며 방명록에 써 놓은 글.
ⓒ 서울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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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문맹률이 높은 후진국에서는 원전에 의지한다. '무지'와 지독한 '가난'의 탓이다. 점점 늘어나는 후진국의 원자력발전소와 점점 대체에너지로 전환되며 줄어들고 있는 선진국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물려받은 이 세상을 우리의 후세에게 어떻게 물려주고 싶은가? 내가 사는 동안에는 지장없으면 되는 것인가? 자식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주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며 온갖 고생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나라도 더 좋은 것을 먹이기 위해 유기농을 찾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숨 쉴 공간과 먹거리를 제공하는 이 자연을 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일본은 나라 전체의 70%가 오염되었다. 회복하는 데 300년이 걸린다는 통계에 희망을 걸기엔 너무 무모하다. 인간은 환경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있지만 그 대가는 반드시 값을 치른다. 필요 없는 코드를 뽑고 거리의 네온사인을 줄이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우리의 의식을 깨우고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고 필요한 것에 목소리를 내며 실천해야 할 때를 더 이상 계속 놓치고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구로 1동 성당 김인숙 젬마수녀님이 '기억의 탈핵의자' 운동에 동참한 후 쓴 글입니다. 서울환경연합 홈페이지(www.ecoseoul.or.kr)에도 게재합니다.



태그:#기억의 탈핵의자, #서울환경연합, #탈핵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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