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팔미도등대 '천년의 빛' 광장에서 열린 시낭송 장면
▲ 제20회 섬사랑시인학교 팔미도등대캠프 팔미도등대 '천년의 빛' 광장에서 열린 시낭송 장면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시인, 예술인 등 우리 섬 우리 바다 노래

인천지방해양수산청(청장 박광열)과 섬사랑시인학교(교장 전기철시인)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대한민국 최초의 등대이자 인천상륙작전의 교두보 역할을 한 112년 전통의 인천 팔미도 등대에서 시인, 가수 등 예술인 30명과 시민, 외국인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0회 섬사랑시인학교 여름 캠프를 개최했다.

'섬, 바다 그리고 등대'를 주제로 개최한 이번 시인 학교는 등대 전망대 등대역사체험관 관람과 둘레길 걷기, 시 낭송, 야외 공연, 등대 백일장과 청소년 멘토링 및 조개 줍기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 팔미도 등대 '천년의 빛 광장'에서 전영규씨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시 낭송 시인에게 먼저 작품 배경을 묻고 시를 낭송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참석자의 시 감상의 이해를 도왔고, 시 낭송은 전기철, 백학기, 윤경덕, 사윤수, 이수희, 봉윤숙, 박지우, 김천석, 한경용 시인 순으로 진행됐으며, 일반 참석자에게도 즉석에서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 혹은 참석한 시인의 작품 중 선택해서 낭송할 기회가 주어졌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김정순교수와 영화감독인 백학기 시인의 시낭송 장면
▲ 김정순교수 백학기 시인 두엣낭송 영화관을 운영하는 김정순교수와 영화감독인 백학기 시인의 시낭송 장면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대구출신 사윤수 시인의 시낭독 장면
▲ 사윤수 시인의 시낭송 대구출신 사윤수 시인의 시낭독 장면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지친 물새 한 마리, 그토록 먹먹한 속울음 겁게 토해낼 때 있지
마리짱강변 추억의 음악을 모래처럼

그럴 때 있지, 우리 집 토방까지 가득한 안개도 그 갯가로 먼저 가 닿고,
순간 걷히는

- 이수희, '그럴 때가 있지' 중에서

수평선 가득히
나팔꽃 피어오르는 아침이면
바다가 깨금발로 걸어 나와
차를 끓이는,
그 여름날의 빅 블루

- 사윤수, '블루' 중에서

강진 출신 이수희 시인의 시낭송 장면
▲ 이수의 시인 시낭송 강진 출신 이수희 시인의 시낭송 장면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인천 출신 봉윤숙 시인 시 낭송 장면
▲ 봉윤숙 시인 인천 출신 봉윤숙 시인 시 낭송 장면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많이 생각한 곳일수록 먼저 침식이 일어나는
해안은 믿을 게 못되지만 당신의 첫사랑
그 빠른 유속은 의미해져가는 해안선이다.

우리는 각자 첫사랑의 얼굴로 살고 잇는 것은 아닐까

- 봉윤숙, '리아스식 해안' 중에서

시인들의 시 낭송 중간 중간에 가수들의 노래공연이 펼쳐졌는데, 사진은 가은의 신곡 '내 마음을 돌려주세요' 열창 장면
▲ 가수 가은의 열창 장면 시인들의 시 낭송 중간 중간에 가수들의 노래공연이 펼쳐졌는데, 사진은 가은의 신곡 '내 마음을 돌려주세요' 열창 장면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이항복 작가는 특별코너로 마련한 소설 낭독시간에 세월호 참사로 손자를 잃은 할아버지의 고통과 그리움을 편지체 형식으로 쓴 소설 '붉은 오솔길'의 일부를 낭독했다.
▲ 이항복 작가 소설 낭독 이항복 작가는 특별코너로 마련한 소설 낭독시간에 세월호 참사로 손자를 잃은 할아버지의 고통과 그리움을 편지체 형식으로 쓴 소설 '붉은 오솔길'의 일부를 낭독했다.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장성호밴드 기타공연 장면
▲ 장성호밴드 리더 장성호 장성호밴드 기타공연 장면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시 낭송 중간 가수 가은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시와 음악이 어우러져 흥미를 더했고, 행사 마지막 순서에 등장한 장성호밴드 리더 장성호씨가 무대에서 내려와 참석자 곁으로 다가가 통기타 공연을 하는 연출 묘미로 시민이 더욱 흥겨워하는 한마당 축제가 됐다. 등대 백일장에서는 바다를 어머니로 묘사한 김혜은(초등부)양, 등대를 소통의 상징으로 묘사한 김예원(고등부)양이 각각 영예의 장원을 차지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백학기 시인 및 영화 감독은 "올해로 20회를 맞는 섬사랑시인학교 등대 캠프를 통해 현장 체험 문학 활동의 중요성과 등대를 중심으로 한 해양 문화 공간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했다"고 평가했고, 시인학교장을 맡은 전기철 교수(문학평론가)는 "더운 날씨에도 참석자들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몰입하는 광경에 크게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시민참가자로 시낭송에 참여해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낭송하는 신동헌 논술학원장
▲ 시민참가자 신동헌씨의 시낭송 시민참가자로 시낭송에 참여해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낭송하는 신동헌 논술학원장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섬사랑실인학교장인 전기철 숭의여대 교수와 등대백일장 여고부 수상자 김예원 양
▲ 전기철학교장과 백일장 수상자 김예원 섬사랑실인학교장인 전기철 숭의여대 교수와 등대백일장 여고부 수상자 김예원 양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태그:#팔미도, #등대, #인천상륙작전, #최초등대섬, #시인학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시인, 언론학박사, 한국기자협회 자정운동특별추진위원장, <샘이깊은물> 편집부장,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한국잡지학회장, 국립등대박물관 운영위원을 지냈다. (사)섬문화연구소장, 동국대 겸임교수. 저서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 <바다, 섬을 품다> <포구의 아침> <빈손으로 돌아와 웃다> <예비언론인을 위한 미디어글쓰기> 등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