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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강남에 한 키페에서 학부모들을 만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해 간담회를 열고 있다.
 18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강남에 한 키페에서 학부모들을 만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해 간담회를 열고 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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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강남으로 향했다. 정부·여당이 밀어붙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맞서 높은 교육열로 상징되는 '강남 엄마'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번 행보는 위안부 피해자와 독재정권 희생자 유가족 만남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이전까지 국정교과서의 역사 왜곡 문제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교육문제로 전선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전선의 확장 : 역사 → 교육

문 대표는 18일 오전 강남의 한 카페에서 강남구·서초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단일화하면 수능 부담이 훨씬 커진다"라며 "검인정 교과서가 8개나 되기 때문에 하나로 가르치면 아이들 시험이 쉬워지지 않을까 해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변별력을 위해 지엽적이고 시시콜콜한 문제를 내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8종의 검인정 교과서 체제에서는 공통되는 부분에서 (수능 문제를) 출제를 한다, 역사적인 흐름을 묻는 문제들이 출제된다"라며 "과거 국정교과서 시대의 수능 점수와 검·인정 시대의 수능 점수를 비교해 보면 평균 점수가 검·인정 되고 나서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문 대표의 발언은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면 시험이 쉬워진다는 교육부와 새누리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문 대표는 "국정교과서 문제는 정치 문제가 아니다, 여야 정쟁의 문제도 아니고 이념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이것은 상식의 문제, 전 세계적으로 문명사회에서 공인된 상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고시하는 거라 저지할 뾰족한 수단이 없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게 된다면 내년 총선에 이슈로 내걸어 고시할 수 없게 법제화 하고, 그때 못하면 대선에도 이슈화해서 정권교체를 통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화 강행시 총선 이슈화, 안되면 대선 이슈화"

이에 한 학부모는 "아이들은 자기 생각보다는 책을 보면서 습득하고 성장한다, 교과서가 하나여서 한 권으로만 배우면 (생각은) 거기서 머무른다"라며 "획일화된 교과서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획일화 된 교과서로는 아이들의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을 키워줄 수 없다는 점을 부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야당에 대해 따가운 질책도 이어갔다. 한 학부모는 "야당은 엄마들이 원하는 게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하다"라며 "내용은 좋지만 잘 포장하지 못한다, 엄마들이 가장 관심 있는 건 교육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이 던져 놓은 이슈를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라며 "현수막 내용도 공감하기 어렵다, 우리 아이 교육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체험할 수 있는 홍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문재인-심상정-천정배, 국정화 교과서 3자 연석회의

문 대표가 강남 학부모들과 대화에 나선 것은 초중고 학생을 자녀로 둔 30대에서 50대 세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에 여론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총선과 대선을 언급한 것 역시 여론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야권과 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해 장기전을 고려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일환으로 문 대표는 다음날인 오는 19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 '3자 연석회의' 첫 회동을 한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시민사회 단체가 결합한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은 오는 11월 2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전까지 100만 서명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태그:#문재인, #국정교과서, #교과서, #역사교과서, #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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