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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준 LG유플러스 컨버지드홈사업부장(전무, 왼쪽에서 세번째)가 5일 오전 서울 용산 본사에서 열린 IPTV(U+TV) 신규 서비스 '큐레이션TV'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관련 질문을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컨버지드홈사업부장(전무, 왼쪽에서 세번째)가 5일 오전 서울 용산 본사에서 열린 IPTV(U+TV) 신규 서비스 '큐레이션TV'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관련 질문을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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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 길 멀다, 다 끝난 다음에 얘기하자."

CJ헬로비전을 인수한 SK텔레콤에 'IPTV 3위' LG유플러스가 직격탄을 날렸다. LG유플러스는 5일 오전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U+TV) 신규 서비스인 '큐레이션TV'를 발표했다. LG유플러스 홍보담당 임원은 자칫 새 서비스가 묻힐까, 경쟁사 인수 관련 질문을 삼가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IPTV 2위'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1위' CJ헬로비전이 내년 4월 합병하면, IPTV뿐 아니라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시장 전반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관련기사: SK CJ "KT 독주 끝났다" 미디어업계 지각 변동)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 합병에 '쓴 소리'

실제 양사 합병 이후 IPTV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이 나왔고 이날 좌장인 안성준 LG유플러스 컨버지드홈사업부장(전무)도 작심한 듯 쓴 소리를 내놨다.

안성준 전무는 "합병 허가 완료를 전제로 한 질문인데 우리 생각은 다르다"고 운을 뗀 뒤, "두 회사가 합병하려면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다 승인을 받아야 하고, IPTV법(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에도 대주주 변경시 재허가(변경허가)를 받도록 돼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또 안 전무는 "케이블TV는 권역 단위 허가이고 IPTV는 전국 단위 허가인데 두 사업을 같은 법인에서 운영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면서 "대기업이 방송까지 다 하네 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IPTV 사업자는 '직사 채널(직접사용채널)'이 금지된 반면, 케이블TV인 CJ헬로비전은 전국 23개 권역에서 직사 채널을 이용해 지역방송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전무는 한 발 더 나아가 "무선에서 절대적 지위가 방송까지 전이되는 게 공정 경쟁에 합당한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무선 1위' SK텔레콤의 유선에 이은 방송 확장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SK텔레콤 인수 발표 직후에도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서 우량 주파수인 800MHz 대역을 독점하고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시장 독점력을 유선시장까지 확장한 데 이어 이번엔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이통시장을 넘어 유료방송 시장까지 왜곡시키려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SK브로드밴드(320만 명)와 CJ헬로비전(410만 명) 가입자를 합하면 730만 명(26%)으로 830만 가입자를 확보한 KT와 '빅2' 체제를 형성하게 된다. 반면 가입자가 220만 명에 불과한 LG유플러스의 존재감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시장에서 230만 가입자를 확보한 씨앤엠 인수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안 전무는 C&M 인수에 관심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내가 뭐라고 답변하면 LGU+ 인수 임박이라고 보도할 거 아니냐"면서 말을 아꼈다.

'유아인 채널', '무한도전 채널'이 LG유플러스 살릴까

LG유플러스가 5일 발표한 IPTV(U+TV) VOD 가상 채널 서비스 '큐레이션TV'. 시청자들을 즐겨 찾는 프로그램들을 방송 채널처럼 편성해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LG유플러스가 5일 발표한 IPTV(U+TV) VOD 가상 채널 서비스 '큐레이션TV'. 시청자들을 즐겨 찾는 프로그램들을 방송 채널처럼 편성해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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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에서 이날 선보인 '큐레이션TV'는 'VOD(주문형 비디오)' 전용 채널 서비스로, 마치 방송 채널을 선택하듯 원하는 TV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같은 VOD 가상 채널이 드라마, 예능, 영화, 다큐 등 500여 개에 달한다

예를 들어 505번 '유아인 전용 채널'에선 영화배우 유아인이 출연한 영화들만 모아 볼 수 있고, 301번은 MBC TV 주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채널, 401번은 드라마 '화려한 유혹' 채널이다.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게 되면 그만큼 유료 VOD 이용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경쟁사가 초대형 인수 합병으로 몸집을 불리는 동안 자신들은 서비스 차별화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박종욱 IPTV사업담당 상무는 이날 "지난해 선보인 4K UHD 채널이나 우퍼 IPTV처럼 우리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먼저 개발하면 성과도 따라올 것"이라면서 "우리가 (IPTV 3사 가운데) ARPU(가입자 1인당 매출)가 가장 높은 것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태그:#LG유플러스, #SK텔레콤, #IPTV, #CJ헬로비전, #큐레이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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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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