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교육단체협의회, 은평지역 학부모와 시민들이 9월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하나고등학교앞에서 입시부정, 학교폭력 은폐 의혹, 내부고발 교사 보복 등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교육단체협의회, 은평지역 학부모와 시민들이 9월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하나고등학교앞에서 입시부정, 학교폭력 은폐 의혹, 내부고발 교사 보복 등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입시 부정과 이명박 정부 고위인사 자녀의 학교폭력 은폐 등 하나고등학교의 갖가지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발표한 하나고와 이 학교의 재단인 학교법인 하나학원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입시 부정 등은 사실이었다고 발표했다. 특별감사는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의회의 감사 청구를 받아들여 진행됐고, 지난 9월 14일부터 10월 7일까지 현장 감사가 실시됐다.

앞서 지난 8월 26일 하나고 전경원 교사는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행정사무조사에서 하나고가 신입생을 뽑을 때 성적을 조작했고, 이명박 정부 고위인사 아들이 일으킨 학교 폭력을 은폐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하나고는 전 교사의 폭로는 과장·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학교는 또한 전 교사를 담임에서 배제했고, 현재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기사
[전경원 교사 인터뷰] 폭로 교사에 날아든 메일 '넌 선생도 아니고 개XX, 떠나라'

하나고 입시 부정·학교폭력 은폐 의혹을 폭로한 전경원 교사가 9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은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
▲ 하나고 사태 공익제보한 전경원 교사 하나고 입시 부정·학교폭력 은폐 의혹을 폭로한 전경원 교사가 9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은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서울시교육청은 전 교사가 폭로한 입시부정과 학교 폭력 은폐 등 하나고의 문제점 24건을 적발해 하나학원에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한 관련자 21명에 대한 징계·경고조치를 요구하고, 성적조작 등 7건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 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2011~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당시 서류평가와 심층면접에서 기준 없이 점수를 부여하거나, 합격생에게만 일괄적으로 5점을 부여하는 등 평가기준대로 점수를 부여 하지 않았다. 입학전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성적조작 정황이 있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2011년 이명박 정부 고위인사 아들의 학교 폭력과 관련해, 피해 학생이 이듬해 3월 교사와 상담했고 학교 역시 이 내용을 파악했다. 하지만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지 않았고, 학생들끼리 화해했고 피해 학생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담임 자체 종결 사항으로 부적절하게 처리했다.

하나고는 사립학교법을 위반하여 2010~2014학년도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를 구분하지 않고 채용했다. 또한 2011~2015학년도 정교사를 채용할 때,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간제 교사 중 일부를 1~3년 동안의 근무성적 평가와 면담만으로 정교사로 전환했다.

교육청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김승유 이사장에 대한 임원 취임 승인 취소 처분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승유 이사장은 지난 8월 언론에 하나고 비리 의혹이 보도되자, 이 학교 부장회의에 참석해 신문광고 형식으로 교직원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여 광고를 게재하게 하는 등 학사행정에 개입했다.

또한 하나고가 5천만 원 이상인 계약에 대해 일반경쟁 입찰을 통해 계약을 하지 않고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김승유 이사장이 학교행정을 부당하게 운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태그:#하나고 비리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