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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타이어 시장은 생각보다 유통이 복잡하다. 게다가 현장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타이어가 판매되고 있다. 새 타이어라고 해도 생산된 지 1년이 넘은 것들도 적지 않다. 사람의 신발에 비교되는 자동차 타이어는 실제로는 신발보다 훨씬 중요하다.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타이어는 생명과 직결된다. 운전자는 다른 소모품보다 타이어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만큼 중요한 타이어지만 실상 교체 시기가 오면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새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을 망설이게 된다. 이럴 때 자동차 오너가 선택하는 대안이 있는데, 바로 중고 타이어다. 하지만 중고 타이어는 새 타이어보다 관리가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 발생 여지가 더 크다. 지난 15일 지인이 자신의 자동차 타이어 4개를 교환하기 위해 중고타이어 업체를 찾아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행했다.

중고타이어, 저렴한 만큼 잘 골라야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타이어의 관리
▲ 마모된 타이어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타이어의 관리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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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의 교체 시기는 '트레드'의 상태로 판단해야 한다. 트레드는 타이어의 홈을 말하는 것으로 표시 높이가 1.6mm이다. 백 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트레드에 끼웠을 때 이순신 장군의 갓 높이 정도 되면 적당하다. 이 높이보다 타이어가 닳아 있으면 교환해야 한다. 보통 1년에 2만km를 기준으로 2~3년 정도 주행했을 때는 교환하는 것이 좋다. 지인의 타이어는 트레드가 타이어 홈과 거의 동일해졌을 정도로 닳아 있었다.

교체할 중고제품
▲ 중고타이어 교체할 중고제품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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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교환을 할 타이어이다. 이 제품의 경우 저렴한 가격 덕분에 신제품의 가격이 높지 않아 인기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신제품과 중고제품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문제는 타이어의 생산년도를 표시하는 'DOT ~ '이후의 숫자가 3년이 넘어가는 타이어도 있었다는 것이다. 타이어는 생산된 지 3년이 넘으면 고무가 자연노화되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타이어를 교체할 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이 타이어의 생산년도는 'DOT 1211'로, 12년 11주차에 생산된 타이어다. 이걸 가게 사장에게 물어보니 사장은 "그런 거 따지면 중고타이어 못 껴요, 이정도면 괜찮은 거예요, 더 오래된 것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안전 불감증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교체한 타이어가 운전자나 동승자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면 바람직하지 않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가격 대비 가성도를 따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질 좋은 중고타이어를 선택하는 것은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된 타이어를 아무렇지 않게 판매하거나, 타이어 옆면의 사이드월이 수리된 타이어로 교체할 경우 사고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이곳에 쌓여 있는 수많은 중고타이어를 살펴보니 연식이 오래된 것부터 시작하여 재생으로 넘겨야 할 제품들도 적지 않았다. 이런 것도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묻자, 사장은 "나는 적어도 타이어의 옆구리를 때운 타이어는 팔지 않는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타이어에 가장 큰 압력이 가해지는 사이드월까지 때워서 파는 업체도 있다고 한다. 사이드월에 걸리는 하중은 상당히 높기 때문에 고속주행 중에 위험해질 수 있다.

'옆면', '마모정도', '생산일자' 꼭 확인해야

새제품같은 중고타이어?
▲ 교체가 마무리된 휠 새제품같은 중고타이어?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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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가 마무리된 휠의 모습이다. 불황을 타고 중고타이어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타이어를 제조하는 회사나 사고차, 운전자가 내놓는 중고타이어는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고 있다.

중고타이어는 경제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대부분 운전자들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타이어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다. 중고타이어를 구매하려면 타이어의 옆면을 주의해서 살펴보고 트레드의 마모 정도를 체크하며 생산된 지 3년이 지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 편집ㅣ손지은 기자



태그:#중고타이어,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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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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