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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영표(부평을) 국회의원이 2일 인천시청에서 20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야권분열 등, 넘어야할 산이 몇 개 있는 그가 3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 의원은 "인천 북부권 (국회)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쉽지 않은 길이 더 어렵고 가시밭길이 됐다"고 한 뒤 "온통 붉은색의 위기 속에 푸른 신호등을 켜줄 부평 주민의 자존심이자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희망의 불씨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지역의 탈당으로 인천 북부벨트의 유일한 더민주당 현역의원으로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박근혜 정권 3년차에 파탄 난 민생을 바로세우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역 공약으로 ▲서울지하철 7호선 급행 도입 ▲산곡동 통합예비군훈련장 신설 저지와 군부대 외부 이전 추진 ▲부평미군기지 조기 반환과 장고개길 개통 ▲한국지엠 생산물량 확보와 고용 안정 ▲하루 500원 공공독서실 확보 ▲주택가 무인택배함 설치 등을 발표했다.

홍 의원은 2009년 부평<을>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국정감사 우수 의원으로 6년 연속 선정되고 헌정대상을 2회 수상했다. 국회 입성 후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비서실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 상황실장 등을 맡았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국회의원이 20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국회의원이 20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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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분열ㆍ조부 친일행적' 넘어야할 산

이런 홍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섰지만, 주변 상황은 녹녹하지만은 않다. 넘어야할 산들이 있다.

먼저 야권분열이다. 19대 총선에서 더민주당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민주통합당은 인천 12개 선거구 중 6곳에서 승리했다. 계양<갑>ㆍ<을>과 부평<갑>ㆍ<을>, 남동<갑>ㆍ<을>에서 이겼다. 남동에선 여권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로 반사이익을 얻어 승리했고, 전통적 지지 기반은 계양과 부평이다.

문제는 계양과 부평 국회의원 4명 중 3명이 더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는 데 있다. 신학용(계양갑)ㆍ최원식(계양을)ㆍ문병호(부평갑) 의원이다. 홍 의원만이 유일하게 인천 북부벨트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홍 의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정당지지율을 가진 새누리당 후보는 차치하더라도 야권에서 국민의당 후보, 정의당 후보와 경쟁해야하는 처지다. 국민의당에선 이현웅ㆍ유길종 예비후보가 활동 중이고, 정의당에선 김응호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여기다 지난 19대 총선 때 이미 제기된 홍 의원 조부의 친일행적 문제를 상대 후보들에서 다시 부각시킬 수 있다. 홍 의원의 조부는 1930년 조선총독부 자문기구인 중추원의 참의로 임명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관련자 704명 명단에 포함됐다.

홍 의원은 지난해 8월 자신의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에 조부의 친일행위를 공개 사죄했다. 친일파 후손 대부분이 조상의 친일행위를 숨기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그의 용기 있는 고백은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동정 여론은 한순간일 수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한ㆍ일 당국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로 등으로 촉발한 반일 정서가 홍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홍영표, #친일파 후속, #더불어민주당, #부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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