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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를 제안하는 이찬열 더민주 경기도당 위원장
 야권연대를 제안하는 이찬열 더민주 경기도당 위원장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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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20여 일을 앞두고 야권후보를 '단일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의·국민의당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야권연대' 성공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거꾸로 국민의당 후보가 한 '야권연대'제안에 더민주 후보가 즉답을 하지 않고 답변을 미룬곳도 있다.

더민주 경기도당은 22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범야권 선거연대'를 제안했다. 도당 차원에서 하는 최초 공식 선거연대 제안이다. 기자회견에 이찬열 경기도당 위원장(수원 갑 예비후보)과 김영진 수원 병 지역위원장(수원병 예비후보) 등이 참여했다.

이찬열 경기도당 위원장은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중심지다. 수도권에서 연대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당 경기도당과 정의당 경기도당이 후보 단일화 협상에 참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여당은 단일 대오인 데 비해 야당은 분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게 돼 새누리당 압승이 명약관화하다. 그로 인한 고통은 국민의 몫이 될 것"이라고 야권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제안에 국민의당과 정의당 경기도당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김영환 국민의당 경기도당 위원장(안산 상록을)은 경기도의회 한 출입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박원석 정의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실체와 진의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대화할 용의는 있다"라고 답변했다.

문현수 정의당 "문-심 합의 김종인이 깨, 설득해야"

14일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사무소 앞에서 촉구하고 있다.<인천평화복지연대 이광호 사무처장 제공>
 14일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사무소 앞에서 촉구하고 있다.<인천평화복지연대 이광호 사무처장 제공>
ⓒ 이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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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갑 백재현 더민주 예비후보는 단독으로 '야권연대'를 제안했다. 하지만 문현수 정의당 예비후보 또한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22일 오전 백 후보는 광명시의회 브리핑실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일당 독재를 막기 위해 야권후보 단일화에 나서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문현수 정의당 후보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야권연대에) 합의한 것을 김종인 신임 더민주 대표가 '정의당과 정체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파기했다"라고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어 문 후보는 "광명갑에서만 야권이 연대한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김종인 대표를 설득해 야권연대를 전국적 상황으로 전개해야 한다"라는, '중앙당 차원의 합의 없이 지역에서 단독 진행하는 후보 단일화에는 응할 마음이 별로 없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답변을 내놓았다. 문 후보는 이 내용을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광명시 출입 기자 등에게 보냈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의당과는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에 심상정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 회의에서 "김종인 대표의 결정, 동의하지 않지만 존중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당 부좌현 안산단원을 의원이 22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단일화 없이는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기 어렵다”며 더민주당과 정의당에 후보단일화를 공개 제안했다.
 국민의당 부좌현 안산단원을 의원이 22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단일화 없이는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기 어렵다”며 더민주당과 정의당에 후보단일화를 공개 제안했다.
ⓒ 박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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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국민의당이 야권연대를 제안했지만. 더민주 등이 시큰둥한 지역도 있다. 안산 단원을  부좌현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22일 오후 손창완 더민주 후보와 이재용 국민의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에 손창완 후보 측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하고 협의할 사안이기 때문에 깊이 고민한 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이재용 후보는 "현재는 (야권단일화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인천, 대전 등에서도 나왔다.

대전지역 시민사회 원로들은 지난 21일 오후 대전시민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독주를 막아내기 위한 야권연대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야권 후보들은 즉각 단일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인천 시민단체는 지난 14일 송영길 더민주 인천 계양갑 예비후보와 문병호 국민의당 부평갑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야권연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인천시당을 따로따로 방문해 야권연대와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지역에서도 아직 야권연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더민주·정의·국민의당이 야권연대 논의를 했지만, 견해차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야권연대,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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