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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홍영표-김성진 "국민의당 '져도 된다'는 말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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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인천시당 위원장과 정의당 김성진 인천시당 위원장이 2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제20대 총선 인천지역 후보를 단일화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인천시당 위원장과 정의당 김성진 인천시당 위원장이 2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제20대 총선 인천지역 후보를 단일화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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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색깔 있는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별 선거 연대 후보 단일화를 끌어냈습니다. 중앙당 차원에서 야권 연대는 깨졌지만, 인천에서는 13곳 모두 야권 단일 후보가 출마하게 됐는데요. 현재도 지역 단위로, 후보 개인별로 야권 연대가 성사되길 바라는 지역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희가 이 문제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천에서 야권연대를 이뤄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홍영표 의원, 정의당의 김성진 인천시당 위원장을 모셔 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으로 뵙는 건 처음이에요. 인사 한번 하시죠.
홍영표 (이하 홍) : 팟짱이 몇 달 만에 왔더니 호화 주택으로 이사하셨네요. 축하합니다. 저는 팟짱을 즐겨 보고 있고, 팟짱을 통해서 많은 정보도 얻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감사드리고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있어서 야권 단일화 문제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특히, 인천에서 시당 간 야권 단일 후보를 합의해서 기쁘게 생각하고, 그런 일로 여기 와서 더 마음이 가볍습니다.

-사실 공천 잡음 끝에 즐거운 소식을 가지고 하는 인터뷰는 처음 같아요. (웃음) 김성진 위원장님은 처음 출연하셨어요.
김성진 (이하 김) : 인천은 2012년 지방선거부터 해서 또다시 총선에서 야권 연대를 해 온 전통이라는 게 있어서 어쨌든 '이번 총선에서도 (야권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심정이 깔렸던 상태였고요. 진행하는 과정들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힘든 과정에서 이뤄낸 단일화라서 더 가치 있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천이 야권 연대의 모범 지역이라 봐도 되겠네요? 4.13 총선에서 야권 연대를 지역별로 이뤄낸 건 인천이 유일하죠?
홍 : 네, 그렇습니다. 중앙당에서 야권 연대를 위한 노력을 해왔는데 결과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 우리 인천시당 간 합의가 오히려 중앙당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었고요. 그런데도, 우리 인천에서 2010년부터 지금 4차례에 걸친 야권 연대를 모범적으로 저희가 이뤄냈고, 성과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진통이 없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야권 연대에 가장 어려운 점은 해당 지역구에서 꾸준히 선거를 준비해온 후보들이 있는데 그 후보들이 양보해야 하는 이런 상황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2012년도에도 저희가 야권연대를 실현했는데 2014년 지방선거 때는 통합민주당에서 전국적 차원의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 이번과 비슷하게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인천에서는 독자적으로 야권 연대를 저희가 해냈죠. 해내서 그게 계기가 돼서 부분적으로 (야권 연대를) 확산시키고 그랬습니다. 이번에도 이게 계기가 돼서 전국적 차원의 야권 단일 후보가 실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김 : 야권 연대에서 어려운 점 말씀하셨는데 사실 저희가 더 많이 어려웠습니다. 원래 있는 집에서 더 많이 양보해야 하는데 대의만 들이대면 저희가 쪼그라들어서 많은 후보가 자신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저는 연대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사실 땀 흘려 일하는 만큼 대가를 받는 게 공정한 사회라 한다면 정당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비록 작은 정당이지만, 5% 지지율을 얻으면 300석이니까 15석만 가지면 된다는 거죠. 그런데, 새누리당이나 이런 데 보면 40%의 지지율로 60%의 자리를 차지하는. 야권 연대에 대해 비판도 많지만, 사실은 소선거구제, 승자독식의 선거구제가 (야권 연대를) 안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서... '너네한테 주는 표는 사표다' 이런 논리가 횡행한다는 거죠. 선거 연대나 이런 과정에서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려면 정당 지지도에 연동하는 의석수가 마련된다면 이러한 잡음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또 하나는 공천권이 이상한 사람들한테 가 있더라고요. 지금 과정을 보면 당원이 정당의 주인이라고 얘기하는데, 주인은 공천 과정에서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시당에서 협의한 걸 중앙당에 올라가서 민주적 절차로 검토되는 게 아니라 어느 날 중앙당에서 공천 작업이 되면 어떻게 하라는 건지... 하나는 정당 민주주의에 관한 문제가 심각하게 고민돼야 할 부분이 있고요. 또 하나는 선거 제도가 가지는 불합리성. 선거 연대를 통해 더 나쁜 쪽이 있으니 그를 위해 뭉쳐야 한다는 명분이 사실은 저희 같은 정당에는 큰 업보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작년에 선거구 제도 논의가 제대로 됐으면 최소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도 됐더라면... 이런 정도는 아니었을 거고. 사실, 헌재 판결도 국회에서 무위로 만들어 버린 거잖아요. 그렇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열세에 있는 진보정당에는 늘 불리한 선거 상황이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선거제도를 바꿔야겠죠?
김 : 제일 걸림돌인 게 더불어민주당에 계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사실 정의당에서 1대3에서 1대2로 하는 헌법소원을 했는데 그게 합리적인 거잖아요. 인구 표의 등가성이나 이런 걸 보면 결국 저희가 제일 큰 피해자가 돼버렸어요.

-제가 보기엔 20대 총선에서 야권이 선전해서 선거구제도 개편도 이뤄내고, 권역별 비례대표제도... 2012년 문재인 대선 후보의 공약이기도 했잖아요. 그러려면 야권이 다수 의석을 차지해야 하는데 그게 아직 난망한 상황이에요.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가 연합정부 2.0 노선을 얘기하면서 선거 닥쳐서 후보 간 연대를 하지 말고, 정책과 공약을 놓고 2017년 대선까지 보면서 연대를 해보자고 제안했지만, 잘 안 됐어요. 그 사이에 더불어민주당에 상처가 많았습니다. 분당해서 나가시기도 하고, 느닷없이 새 대표가 오기도 하시고 그 집에 일이 진짜 많았어요. 연합정치는 여전히 유효한 전술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데 홍영표 위원장님께서는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홍 : 저는 작년 11월, 12월쯤 더불어민주당 상황이 그야말로 최악에 치달을 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오히려 정의당하고 우리가 통합하면 어떻게 될까? 통합해서 정말 당내에 제대로 된 진보 블록을 형성해서 더불어민주당이 새롭게 재편되면 좋겠다. 사실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 공감대가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그 시점에서 심상정 대표에게 '차라리 통합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거기에 전적으로 공감했고요. 지금 더불어민주당 정체성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 부분이 애매모호 했거든요. 저희가 진보적인 정당으로서, 개혁 진보적인 지지층을 결집하고, 그걸 대변하는 데서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내부 사정도 있었지만, 정의당 내부 통합을 11월에 했습니까? 그러면서 그 논의가 진전 안 된 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만약 그때 통합했더라면 지금 분당을 거쳐서 공천까지 정말 국민이 보기에도 극도의 혼란과 위기 상황을 겪지 않아도 됐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그게 이제 안 되니까 심상정 대표가 2017년 대선에서의 선거 연합 이런 얘기를 했죠. 저는 뭐, 그게 차선책이었다고 봤는데 그런 논의도 지도부가 바뀌고 그러면서 다 소멸했습니다. 그 뒤로는 연대에 관해서는 당내에서 어떻게 보면 정치적 수사로, 당위론으로 이야기됐을지 모르지만, 전혀 바뀐... 지도부에서는 좀 다르게 바라보니까. 인천시당에서 야권 단일 후보를 논의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중앙당 때문에 시당 합의에 어려움을 겪었단 말씀을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였나요?
홍 : 정의당으로서는 정의당의 정당 지지율과 그걸 토대로 요구하는 게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 시당에서는 전혀 권한이 없고 공천 과정이 완전히 그야말로 밀실로 이뤄지니까. 어떻게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정의당과 합의를 한들 이게 중앙당에서 받아들여질지, 우리가 생각한 대로 합의하면 수용될지를 가늠할 수가 없으니까 저희도 그냥 막연하게 생각하면서 협상을 할 수밖에 없어서 어려웠습니다. 과거에 보면 그래도 2010년도에는 중앙당에서 야권 연대가 필요하니 시당에 위임하겠다. 그럼, 시당에서 선거구 조정이나 이런 부분에서 권한을 주고, (그 합의한 내용을 중앙당이) 전폭적으로 받아들였는데...
김 : 지금 변명하시는 건 아니죠? (웃음) 사실대로 얘기하시는 거죠?
홍 : 그러다 보니 어려웠습니다. 제가 시당위원장으로서 같이 테이블에 앉아서 협상해야 하면 저도 어떤 권한을 가지고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저희 권위가 안 받아들여지면 저는 거짓말쟁이가 되는 거 아닙니까?

-말씀하신 이런 내용에 대한 성토를 전달받으신 적이 있나요?
김 : 저는 협상 대표가 아니었습니다. 배진교 전 구청장님이 선거대책위원장을 하시면서 선거 전반을 책임지고, 꾸려 왔었고요. 세세한 내용은 잘 모릅니다. 옆에서 이렇게 보면 호외 평등이라는 게 있잖아요. 서로 평등하게 윈윈하는 협상이 돼야 하는데 얘기를 간간이 들어 보면 그렇지 못하고 일방적인 부분이 있지 않냐는 겁니다. 예를 들면, 초반에 말씀드렸듯이 정당 지지율에 기초한 의석 분배가 있어야 한다면 인천 지역에서 정의당 지지율에 맞는 의석에 대해 논의한다든지, 거기에 따른 경선 방식을 논의하든가 해야 하는데.

인천에서 배진교 전 구청장님은 경선도 못 하고 용퇴하셨습니다. 가장 경쟁력 있고, 주민이 좋아하는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전제처럼 깔고 들어가서 현역 의원들은 건드리면 안 된다는 불문율이라던가. 이런 게 있어서. 배진교 전 구청장은 그냥 야권 연대를 위해 희생한 거에요. 용단을 내린 거죠. 이런 것들을 보면서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거죠. '(야권 연대를) 해야 해? 말아야 해?' 이런 상황이 있었던 거죠.

홍 : 하나만 말씀드리면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배진교 전 구청장이 정의당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죠. 저희도 그 지역을 포기하기가 어려웠던 게 아시지만, (인천에서) 저희 현역 의원이 6명이었는데 3명이 탈당해서 국민의당으로 갔어요. 호남 다음으로 국민의당으로 많이 간 지역이 인천입니다. 아마 우리가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었는데 전체적인 인천의 선거 판도를 봤을 때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서 아마 정의당으로서는 그게 굉장히 섭섭하셨을 겁니다.

-지금 인천에요.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있지만, 국민의당이 있지 않습니까? 서울 포함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5~10% 이내의 초박빙 지역이 너무 많고, 야권 연대를 안 하면 그야말로 야권 붕괴 상황에 직면할 거란 언론 보도가 있습니다. 인천은 국민의당과의 연대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저 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야권 단일화를) 하면 안 된다는 지침이 내려오기도 했죠.
홍 : 당연히 야권이 분열되는 것은 지지층에 예의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야권이 하나로 단결해서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건 대전제라 생각하고요. 인천에서는 자연스럽게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연대를 하자는 것에 과거 전통이 있고, 토대가 있어서 그런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인천의 시민사회 단체가 나서서 '국민의당과 함께해야 한다'고 해서...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연대 선언할 때 '우리는 국민의당에서 (야권 연대를 함께할 수 있도록) 열어 놓겠다', '국민의당이 참여하면 함께 하겠다'는 걸 같이 밝혔습니다.

그런데, 국민의당 쪽에서는 '우리는 절대로 (야권 연대) 안 한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정의당과 먼저 (야권 연대를) 하게 됐고요. 시민사회 단체도 국민의당에 압박을 가했습니다. 비공식적으로 그래도 (야권 연대) 논의를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다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고, 앞으로도 조금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마지막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희는 정말 야권 단일화를 위해서는 양보하고, 열린 자세로 응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내용을 들어 보면 국민의당과의 연대도 문은 열려 있고, 데드라인이 있을 텐데요. 언제까지는 기다릴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고 볼 수 있을 텐데...
홍 : 4월 4일이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그전에 4월 3일까지만 후보가 사퇴하면 투표용지에 사퇴라는 도장이 찍힙니다. 어떻게 보면 그게 시한이죠. 그 뒤로는 투표소 앞에 게시만 하거든요. '후보가 사퇴했다'. 그거는 상당히 영향력이 적어서 가능하면 4월 3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해야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김 : 일단, 그전에 과정을 말씀드리면 정의당에서 3월 13일 모든 협상을 중단한,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저희와 상의도 없이 계속 공천을 해나갔던 거고. 저희가 주력으로 해왔던 계양갑마저도 그렇게 되고, 남구을만 비어 있던 상태였고. 그런 상태에서 국민의당은 워낙 중앙당의 방침이 강경해서 공식 테이블에 들어올 수 없는 구조였고요.

(야권 단일화) 결렬 선언하고 시민단체들, 원로 분들이 저희를 찾아오셨어요. 저희한테 요구하시는 게 '정의당에서 남구을로 용단을 내려 달라', '남구을이 윤상현 씨가 있는 지역이고, 보수적인 지역인데 이미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해버리고 남은 지역이 거기니까 그쪽으로 (정의당이) 자리를 옮겨주면 연대 전체가 활성화되지 않겠냐'는 요청이 있어서 저희가 '그렇게 해보자'고 하고 있다가 시민단체들이 국민의당까지 찾아갔어요. 그게 '다시 결렬됐나'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빠지게 되는... 공식적으로는 중앙당에서 야권 연대를 금지하고 있어서... 홍영표 위원장님 말씀대로 '(국민의당도) 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요.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안갯속에 있는 상황이라 보시면 됩니다.

-지금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야권 연대를 후보자 개인별로 하거나 지역별로 하면 제명하거나 정치권에서 퇴출하겠다'고 했거든요. 중앙당 차원에서 분위기가 그런데, 지역별 차원에서는 야권 연대가 돼야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선거구가 있을 거란 말이에요. 양자 간에 심각한 착종 상태가 벌어지는 건데 어떻게 보세요?
홍 : 당연히 저희가 단일화해서 후보들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선거 승리의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천에서도 보면 아마 시간이 흐를수록 후보자들은 단일화에 관한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끼게 될 겁니다. 중앙당에서 뭐라고 하든 '단일화만 되면 틀림없는데... 2~3% 때문에 떨어져?'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조짐이 벌써 있습니다. 후보별로 보면 '그래도 내가 4.13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후보도 있고, '아유, 나는 이번에 포스터 붙이는 게 소원이고 경험이나 쌓아야겠다'는 후보도 있고 이해관계가 다릅니다. 국민의당하고 더불어민주당, 정의당의 연대 문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때에 따라 국민의당에서 이 문제로 분란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홍 : 네, 제가 보기에는 안철수 의원이 '야권 분열'을 '새 정치'라 하는 분이니까 끝까지 아마 (안철수 의원이) '단일화하지 마라'고 나오겠지만... 지역에서는 아마 그렇게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제 보면은요. 야권의 유권자들이 전략적 판단을 한다고 봅니다. 우리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지만, 표 쏠림이 나타날 거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인천 지역에 야권 지지자들이 전략적 투표를 결정하고 선거에 임할 거라 보시는...
홍 : 갈수록 그런 게 나타나지 않을까 보고요. 그런데도, '야권 단일화를 실현해달라'는 게 유권자의 요구라 봅니다. 당연히 저희는 거기에 부응해 노력하는 것이 바르다고 봅니다. 야권 단일화만 되면 불확실성이 많이 없어지고,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니까 그걸 나쁘다고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천에서도 정의당과 합의한 방식, 저희는 그냥 양보한 게 아니고요. 승리를 위한 야권 연대입니다.

우리가 하나를 양보하고 이런 게 아니라. 김성진 위원장께서도 결단을 내려 주셨지만, 인천 남구을 윤상현 의원, 무소속으로 나오지 않습니까? 저희는 사실 이번 선거를 시작하면서부터 박근혜 정부의 황태자 같은 윤상현 의원에 관해서는 절대로 우리가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마침 또 막말 파문으로 무소속을 나와서... 어떻게 집권당 대표를 '죽여버려'라 하고...

남구을은 인천 전체 판에서 중요한 선거가 돼버렸습니다. 두 당을 비롯한 시민사회 단체, 모든 진보개혁 세력이 연대해서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의당과 공동선대위도 만들어서 오히려 남구을 선거구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인천에서 제일 중요한 선거구가 김성진 위원장 선거구가 됐네요. 과거에도 제가 2010년도에 야권 연대를 협상했던 당사자인데 끝나고 나서 동구 구청장 선거에 제 지역보다 훨씬 더 많이 가서 유세했습니다. '저는 민주당의 국회의원 누구입니다. 정의당 후보를 꼭 당선시켜야 합니다' 하면서 다닌 게 효과가 있었고요. 이번에는 야권 단일 후보라는 얘기를 쓸 수 있으니까 그걸 하면서 시민사회와 함께 (선거 운동을) 해나가겠습니다.

이번에 박근혜 정부의 공천을 보고 정의화 의장께서 '악랄한 사천'이란 표현을 쓰지 않으셨습니까? (박근혜 정부와 여당에서) 정당을 사유화하고, 몇십 년 전 독재 체제에서도 꿈꾸지 못할 공천을 했는데 그 중심에 윤상현 의원이 있었다고 봅니다. 새누리당 후보를 공천했지만, 그 후보를 끝까지 완주시킬지,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남구을은 그런 전략적 중요성에서 우리가 함께하려 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김성진 위원장님께 여쭈고 싶은데요. 국민의당이 이런 입장인데요. '당론 없이 야권 단일화하면 제명하겠다'인 데요. 이런 당론, 괜찮으세요? 받아들이실 수 있으세요?
김 : 모든 국민은 정답을 알고 있거든요. 뭉쳐야 살고, 여소야대까지 꿈꿀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데 왜 그분만 모르는지 답답하고요. 이번에 (선거) 나가면 6번째 나갑니다. 시장 3번 나가고, 2번은 송영길 후보에게 양보했고. 총선으로 따지면 3번째인데 지고 나서 그것을 평가하고 교훈으로 삼겠다는 건 없는 거 같아요. 이기고 나서 평가할 건 있어도 지고 나서는 쓰라림만 남을 것이다. 국민에게 받는 손가락질만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도대체 뭘 하자는 건지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이 있고요. 또 하나는 (안철수 의원이) '제명을 하겠다'는 과도한 표현을 쓰시는데 그 사람 인생을 책임질 수 있나?

야권 연대가 어려운 건 홍영표 위원장님이 말씀하셨듯이 나름대로 자기 인생을 꿈꾸면서 준비해온 후보들이 어느 순간 접게 되는 피눈물 나는 과정이 있는데 그 후보자가 상황을 봐서 내가 계속 가야 할 건지, 말아야 할 건지 이런 지점에서 고민하고 결단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야권 단일화)하면 당신 끝'이라고 하는 건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되거든요. 하나는 선거 공학적 측면에서 '과연 이게 승리를 보장하는 거냐', 또 하나는 '그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봤는지를 도무지 (안철수 의원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대로 하면 당신 끝이야' 이렇게 하는 건 후보자를 전혀 고려한 결정이 아니다.
홍 : 저는 반어법이라 보는데요. 그만큼 제가 바닥에서 느끼는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 개별 후보자들이 '선거 승리를 위해서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분출되고 있어요. 거기에 대못을 박고 싶어서 (안철수 의원이) 하신 말씀이라 생각됩니다. 그게 통제가 될까 싶어요.

-우선,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서요. 야권 연대가 성사됐으니 공동 선대본부, 공동 공약도 마련하게 되는 건가요?
홍 : 국회의원을 위한 선거가 전국적 선거 아닙니까. 상당히 제한적이라 보고요. 그런데도, 우리가 공약을 넘어서서 새누리당, 박근혜 정권의 독선과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180석을 저지하기 위한 연대의 필요성이 공약이라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이 180석 이상을 얻었을 때 그 상황을 생각하면 무시무시합니다. 누구 말에 따르면 경련이 일어납니다. 정말 많은 국민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생활이 너무 어렵고, 자영업 하는 분들 한마디로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우리의 경제 민주화 이런 것들에 관해 더 절실하게, 절박하게 생각으로 바꿔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정의당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이명박, 박근혜 새누리 정권 10년 동안 경제에 실패하고, 서민뿐 아니라 중산층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을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더 절망적인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김 : 정책 관련해서 작년 말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하고 문재인 전 대표하고 합의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번 총선뿐 아니라 총선이 정권 교체로 가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대선까지 염두에 둔 전략 협의체를 구성해서 그 안에서 공동의 공약이나 정책, 대한민국의 비전을 만들자 했는데 대표 체제가 바뀌면서 그렇게 된 부분이 있어서 아쉽고요. 인천만 봐도 웃깁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라 부르는 분이 계시고, 교육부총리를 하신 분이 있는 그런 동네인데... 웃긴 거는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 (과거 해양경찰청) 유일한 정부 부처 기관이 인천에 있는 거였는데 세종시로 옮겨 갑니다. 세종시는 내륙이잖아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해양이라 하면 인천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걸 세종시로 가는 걸 가만히 두고 봅니다. 시민들 집회에 와서 그분들이 와서 인사를 합니다.

유정복 시장님이 들어오실 때 공약이 '힘센 시장'이었는데 중앙에서 돈을 더 끌어올 거라 이해하고... 지금 상황을 보면 서울이나 경기도에서는 중학생들 무상급식을 합니다. 근데, 인천에 사는 중학생만 무상급식을 못 합니다. 홍준표 도지사가 욕을 먹는데 그분이 욕먹을 게 아니라 홍준표 방지법은 인천에서 만들어야 합니다. 유정복 방지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인천을 놓고 봤을 때 말도 안 되는 이런 상황을 추려내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함께 합의할 수 있는 공약을...

홍 : 상징적입니다. 인천의 복지가 유정복 시장이 들어오고 나서 엄청나게 후퇴했습니다. 그건 여러 이유를 대기도 하지만, 대통령의 가장 측근이라는 분이 '내가 (시장이) 되면 모든 걸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뭐 없습니다. 지역적 차원에서 무상급식이 좋은 공약이라 봅니다. 인천에 있는 학부모들이나 이런 분들이 인천을 부끄럽게 생각해요. 옆 동네는 다 되고 있는데 이게 뭐야. 사실 인천시의회가 총 34명이거든요. 새누리당이 24명입니다. 정의당은 하나도 없고 더불어민주당만 8명 있는데요. 저희 당이 8명,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국민의당이 2명. 야권이 10명인데요. 2006년도 지방선거에는 시의원 33명 중에서 새누리당이 32명을 한 적이 있습니다.

-2010년에는 성과가 좋았잖아요. 야권 연대로...
홍 : 그때는 시의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갔죠. 그때 저희가 야권 연대 성공해서 정의당에 구청장이 두 분이 탄생했고, 시의회도 저희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곤 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래야겠네요. 다른 곳에서 하는 최소한의 복지도 인천에서 해야 하는 거죠. 정치적으로는 노동 운동이 활성화된 동네라서 복지 정책이 잘 될 거로 생각했는데 의외네요. 이번에 어떻습니까? 야권 연대의 성과로 의석 배분이 어떻게 변할 거로 생각하세요?
김 :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국민의당이란 변수도 있고, 지금은 현상유지로는 안 되는 상황이라서 몇 석이 될 거라 자신하기보다는 최소한 과반은 넘겨야 한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요. 어쨌든 인천이 전국 선거의 바로 미터란 얘기도 많이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예상 몇 석'보다는 적어도 과반은 넘기는 성과를 내지 않으면 인천시민들 앞에 면목이 없을 거란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 : 더불어민주당의 목표는 인천에서 7석에서 8석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 김성진 위원장님께서 (인천 남구을에서) 이겨주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천 정치가 많이 바뀔 것 같단 생각도 드네요. 전반적으로 수도권에서 보수적인 선거구라 봐야 할까요? 인천이?
홍 : 그렇습니다. 제가 시당위원장으로서 전략, 전술을 잘 구사해서 그런 걸 만들어낼 수 있다 생각합니다. 자화자찬이지만...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보면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나 이런 걸 보면 지역별로 호남, 영남으로 나뉘고요. 수도권은 호남 출신, 영남 출신 있고 다 떠나서 본인이 노동자 계급, 고소득 계층이 아니라 저소득 계층이면 뜻밖에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계급 배반 투표가 횡행하는데 인천이 대표적으로 그런 동네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이것을 바꾸기 위한 진보 정치 내부의 노력은 어떤 게 필요할까요?
김 : 인천 전체를 놓고 보면 2010년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써 많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80년대 초에 조금 야성이 강했다가 다시 보수화되는 과정을 거쳤던 것 같고, 2010년도에는 야권 연대를 통해서 (야권이) '정치에 개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긴 것 같은데... 보수적이면서도 진보적인 동네가 인천이 아닌가 싶고요. 힘 있는 사람에게 기대야 무언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심리가 자기의 처지와 달리 투표하게 되지 않나. 그런 게 큰 것 같고요.

예를 들면, 기초노령연금이다. 그게 노무현 정부 때 생겼나요? 그때 만들어진 건데 새누리당에서 해준 거로 알고 있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해준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고민이 많았죠. 진보정당이 가는 곳은 그런 동네잖아요. 낙후되고, 좀 못 살고... 거기 들어가서 사람들과 공동체를 만들고, 희망을 만드는데... 의식적으로 보면 그런 동네일수록 보수적인 게 많은데 그래서 많은 대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정치적 각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비례대표 공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정의당은 과거에 진보 정당이 비례 경선으로 문제가 많지 않았습니까? 2012년 경선에서 큰 몸살을 겪었는데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상당히 많이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과연 이런 분들을 간판으로 내걸어서 선거할 수 있겠느냐'가 당원들 사이에서도 존재하는 문제점 같은데요.
홍 : 저희 김종인 대표 체제에서 공천해서 많은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하려는 노력도 있었습니다. '과연 우리가 공천에서 배제한 분들보다 훨씬 더 도덕성이나 능력이나 이런 데서 뛰어난 분들, 우리 당과 대한민국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분들이 공천을 받고, 비례대표가 됐는가'라는 이런 관점에서 선거 끝나고 평가하려 합니다.

김 : 저는 비례대표가 한국에서 잘못 인식되는 건 아닌가 싶은데요. 기본적으로 저는 '영입'이란 단어를 싫어합니다. 그간 정당에서 실력을 갈고닦고, 당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 당을 대표해서 비례로 나가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 어느 날 '당과는 상관없이 지명도가 있다고 해서 당에 들어 와서 활동하는 게 바람직한가?' 이런 생각이 들고... 심상정 대표님이 이런 농담을 하시는데 '현찰이 없어서 영입을 못 하겠다'고... 공천해줄 수 있는 권한이 대표한테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으니 '모시고 오기가 힘들다'.

김종대 국방개혁부 장관님도 너무 좋은 게 그런 보장을 안 받고 오신 거에요. 당에서 활동하시면서 당원 직선으로 남성 1위를 차지한 거죠. 이런 게 맞는 거 아닌가 싶은데... 이참에 이번 선거가 끝나면 제일 먼저 정당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반드시 짚어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원이 선출하지 않은 공직자 후보가 어떤 의미인지가 밝혀지지 않으면 정말 한국 정치에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의 집단지성은 깜짝 놀랐어요.
홍 : 김현권 후보는 훌륭한 분입니다. 다행히 그런 분들이 나중에라도 (비례대표 선순위를) 받아서 천만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중앙위가 없었더라면 끔찍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좋은 분을 많이 영입했죠. 영입한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대부분 지역구 나가서 뛸 생각을 하지 않고, 전문성을 가지고 당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에서 들어오셨습니다. 비례대표 자리를 요구하실 줄 알았는데 그분들이 결단을 내리셔서 거의 전원이 지역구로 나가지 않으셨습니까?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자리를 만들어 놨더니 이번 비례대표 후보는 또...

-지금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중앙위가 살아 있는 정당 민주주의의 표본을 보여줬다.
홍 : 중앙위를 특정 세력, 특정 계파가 했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으니까... 저는 정말 정당이라는 걸 이해하는 분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저희가 515명 정도 되거든요. 중앙위원회 전체가... 그걸 특정 세력으로 몰아 버리는 건 이해가 안 됩니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이 기자들과 통화해서 가장 강조한 얘기가 무엇이였냐면 '중앙위 결정에 배후 세력이 있다'고 하셔서 '누구라 생각하시냐'고 했더니 '어떻게 기자가 배후세력도 모르고 취재를 하냐'고 호통을 치셔서...
홍 : 저는 그분을 한두 번 먼발치에서 뵌 적밖에 없거든요. 언론에서 그분이 말씀하시는 걸 들으면서 뭐하시는 분인지 잘 모르겠어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이란 게 무엇인지. 정당에는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는지, 최고위원회만 있는 게 아니고, 공관위원회만 있는 게 아니고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 전당대회 이런 게 있는 거 아닙니까? 그분은 그런 걸 아는 분인지 모르겠어요.

김 : 그게 1번 당의 어법이에요. '배후세력이 있다'면서 한편으로 상대를 깔아뭉게는 게 있고, 뒤에 무엇인가 어마어마한 게 있는 것처럼. 새누리당이 색깔론을 많이 쓰잖아요. 그런 말은 안 쓰는 게 좋은데... 그건 상대를 무시할 뿐 아니라 의혹을 증폭시키는...

-선거는 대개 인물 구도, 정책으로 치르는데 이번처럼 정책이 실종된 선거는 처음입니다. 최소한 하나는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어요. 구도도 복잡해지고, 후보도 난립하고요. 유권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투표에 임해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되는 선거인 건 사실입니다. 인천은 간단해졌지만, 이번 선거 표심을 가를 핵심 변수가 뭐라고 보십니까?
홍 : 저는 먹고사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할 때 유권자들에게 판단 기준이 있습니다. '내가 이 대통령 밑에서, 이 집권당 밑에서 더 잘살게 됐는가. 더 행복하게 되는가'가 판단의 기준이라 생각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8년, 새누리당이 집권당으로서 오랫동안 해왔는데 저는 국민이 그 문제를 판단하는 것을 두려워해서 이슈를 자꾸 안보나 이런 쪽으로 돌리려고 엄청난 노력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우리 유권자들이 깨어있는 지성으로 극복해주실 거로 생각합니다. 먹고 사는 문제에서 '우리가 더 잘살게 됐나', '행복하게 됐나', '희망을 더 품을 수 있나' 이런 문제. 경제 실패에 관해 심판하고, 경제 민주화의 필요성에 관해 유권자에게 알리고 호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 봅니다.

김 : 동의를 하면서요.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문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 민주화를 하겠다고 했지만, 안 했잖아요. 일부러 안 한 건지, 몰라서 안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구체적으로 경제 민주화에서 핵심은 재벌을 개혁하는 거로 생각합니다. 재벌의 사내유보금이 710조 이 정도 된다고 들었는데 정부 예산이 350조 정도라 하면 정부 예산의 두 배를 하나도 안 쓰고 고스란히 재워 두는 거거든요. 사내유보금에 관한 과세를 해서 경제를 살리는 일에 쓴다든가. 구체적인 경제 정책에 관한 문제가 있을 것 같고요.

계속 말씀드리지만,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선거와 정당 민주주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국민께 대단히 죄송한 것은 전략적 판단을 하게 만들어 버렸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정치에 무관심해질 수도 있고 투표장에 안 나갈 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정치권에서 잘못한 거는 잘못한 거라 보지만, 이걸 바로 잡을 수 있는 건 유권자밖에 없다. 개인의 고뇌가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던데 조금 힘드시더라도 그렇게 하셔서 대한민국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두 분, 한 말씀씩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홍 : 정치는 나의 오늘의 삶과 미래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국민이 많이 화나 있고, '정치권은 뭐하냐'는 야단치는 모습을 매일 봅니다.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거에 꼭 참여하셔서 한 표를 통해 대한민국이 더불어사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유권자로서의 주권을 행사해주시길 부탁합니다.

김 :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그 얘기를 인천으로 가져와서 말씀드리면 실세가 많습니다. 3년간 하루도 바람 잘 날 없고, 사람들 불안하게 만들었던 실세들이 있습니다. 인천에서 이기면 대한민국 정치가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출마한 인천 남구을이 바뀌면 대한민국 정치도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흔쾌하게 단일화된 것은 아니지만, 애쓸 만큼 애썼고, 노력할 만큼 노력했다고 봅니다. 투표장에서 야권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끝>



태그:#김성진, #홍영표, #장윤선,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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