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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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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뉴욕 대첩'을 앞두고 날선 공방을 펼쳤다.

CNN 방송이 14일(현지시각) 뉴욕 브루클린에서 주최한 민주당 TV 토론회에서는 최근 샌더스가 7연승을 거두며 클린턴을 맹추격하고 있는데다가 대의원 247명이 걸린 뉴욕 경선 승리를 위해 두 후보가 팽팽히 맞섰다.

샌더스 "클린턴, 대통령감 아니다"

클린턴은 얼마 전 샌더스가 자신을 향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것에 마음이 상한 듯 먼저 공세에 나섰다. 클린턴은 "그동안 무수히 많은 말을 들어왔지만, 그런 말은 처음 들었다"라고 샌더스를 공격했다.

이어 "뉴욕 주민들은 나를 두 차례나 상원의원으로 당선시켰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나를 믿어주고 미국의 외교 최고 책임자인 국무장관으로 임명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샌더스는 클린턴의 판단력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라크전쟁이라는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고, 수백만의 일자리를 빼앗은 무역협정을 지지한 클린턴의 판단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클리턴은 "샌더스는 (외교 경험이 부족해) 외교 정책에 대해 질문할 수도, 대답할 수도 없다"라며 "대통령과 외교 책임자로서의 판단력을 겸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다시 공격했다.

CNN은 "클린턴과 샌더스가 권투 글러브를 벗고 맨주먹으로 싸웠다"라며 치열하고 긴장감 넘친 이날 토론회 분위기를 전했다.

월스트리트 개혁 놓고 설전 '가열'

두 후보의 격론은 경제 정책을 둘러싸고 더욱 치열해졌다. 샌더스는 월스트리트 금융계를 개혁하기 위해 경영난에 빠진 대형은행을 해체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개혁의 필요성은 동의하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의 관리감독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도드 프랭크법'으로 충분히 월스트리트를 규제할 수 있다고 맞섰다.

그러자 샌더스는 "클린턴은 골드만삭스에서 25만 달러(약 2억 8800만 원) 강연료를 받느라 바빴다"라며 월스트리트의 지원을 받는 클린턴이 개혁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더욱 장기적인 계획으로 개혁해야 한다"라고 대답을 회피하며 "샌더스는 아직 납세 내역도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역공했다. 이에 샌더스는 "내일 곧바로 공개하겠다"라고 맞섰다.

또한 샌더스는 "클린턴은 연방 시간당 최저 임금을 15달러까지 올리겠다고 하지만, 정말 실천할지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클린턴의 경제 공약에 의혹을 나타내기도 했다.

클린턴-샌더스, "뉴욕은 나의 텃밭" 한목소리

두 후보는 오는 19일 경선 레이스 중반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뉴욕 경선에서 저마다 승리를 확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클린턴은 "뉴욕 주에서 두 차례나 상원의원을 지내며 헌신했다"라며 자신의 정치적 텃밭임을 강조했다.

뉴욕이 고향인 샌더스도 "나는 브루클린에서 가난하지만, 자랑스러운 폴란드 이민자 미국인의 아들로 자랐다"라며 "뉴욕과 미국은 나에게 기회를 선사한 곳"이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CNN의 뉴욕 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53%의 지지를 얻으며 39%를 기록한 샌더스에 승리가 유력하지만, 샌더스도 최근 경선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태그:#미국 대선, #힐러리 클린턴, #버니 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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