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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유진의 정치카페는 100회를 마지막으로 방송을 마쳤다
 노유진의 정치카페는 100회를 마지막으로 방송을 마쳤다
ⓒ 노유진의 정치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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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가 이번 주 100회이자 마지막 방송을 하고 작별을 고했다. "정의당 삼총사!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의 정치토크"라는 부제의 이 팟캐스트를 즐겨 들으며, 유시민의 폭넓은 식견과 탁월한 말재주에 감탄했던 나로서도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말입니다... 유시민이 간과하고 있는 것

그런데 방송을 듣다가 보니, '노유진의 정치카페'의 진행자 세 분, 특히 유시민 전 장관이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역설적 진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쓴다.

그 '역설적 진실'이란 바로 '노유진의 정치카페'가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국민의당에게 큰 도움을 줬고, 그 결과 국민의당이 제3당이 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노유진의 정치카페'가 정의당이 아니라 국민의당 좋은 일만 시키고 막을 내렸다는 것, 바로 그것이 이번 총선의 '유시민 패러독스', 즉 '유시민의 역설'이다.

왜 그런가? 그것은 이번에 국민의당이 의석을 확보한 두 가지 경로에 유시민과 '정치카페'가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민의당이 의석을 확보한 두 가지 경로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지역구 선거에서는 호남을 장악한 것이고, 두 번째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제3당의 프리미엄을 향유한 것이다.

[유시민 패러독스 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메니페스토청년협동조합 초청으로 열린 제3회 모의국가 오픈 특강에서 '내각의 구성과 의사소통'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8월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메니페스토청년협동조합 초청으로 열린 제3회 모의국가 오픈 특강에서 '내각의 구성과 의사소통'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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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호남 28석 중에서 23석(더민주 3석, 새누리당 2석)을 가져갔다. 국민의당은 전체 의석수 38석 중 60%를 호남에서 확보했다. 그런데 왜 유시민이 국민의당 호남 장악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일까?

그것은 국민의당 호남 장악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책, 김욱의 <아주 낯선 상식>과 강준만의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의아스런 대목이 친노를 공격하고, 호남의 세속화를 주장하는 이들의 책에서 왜 가장 많이 비판하는 인물이 진중권과 유시민인가 하는 점이었다.

추측건대 정작 그들이 비판하는 친노 의원들 중에서도 첨예한 당내 계파 대립과 적대적인 언론 환경을 무릅쓰고 '센' 발언을 할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김욱과 강준만이 찾은 '센' 발언을 한 사람들이 있었으니 진중권과 유시민이었다. 그들은 더민주 소속이 아니었으니 더민주 소속 '호남 출신 비노 의원'들의 문제점을 마음껏 비판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그들의 의도와는 달리 역효과를 냈다는 점이다.

한 예로 2015년 12월 22일 방송된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들어보자. 이날 방송의 제목은 '안신당 : 평민당 프로젝트'였는데, 유시민은 안철수 신당의 목표가 1988년에 김대중이 평화민주당을 창당하여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을 만들었던 것을 상기하며 지금 안철수 신당의 목표가 바로 '평민당 프로젝트'라면서 "안철수는 김대중과 같고, 문재인은 김영삼과 같다"는 식으로 발언했다.

그러자 진중권이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지금 안철수 신당에는 김대중이 없잖아요?" 그러자 유시민은 이렇게 답했다. "대신 안철수가 있잖아요!" 그러자 진중권은 놀라서 말했다. "어떻게 안철수가 김대중과 같아요?"

진중권은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진행하면서 유시민의 정치평론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그에 근거하여 SNS 활동을 했으며, 그 중에는 호남정치권에 대한 폄하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날 발언을 보면 두 사람은 김대중을 다르게 평가하고 있음이 확연히 드러났다. 유시민은 김대중을 나쁘게 평가했고 진중권은 좋게 평가했던 것이다. 진중권조차 안철수와 김대중을 동일시하는 유시민의 발언에 깜짝 놀랐다.

사실 유시민의 김대중 비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유시민은 20년 전 <97 대선, 게임의 법칙>이라는 책을 내서 김대중은 필패의 후보라면서 '호남 필패론', '김대중 필패론'을 주장했고, 대신 조순 당시 서울시장을 대선후보로 밀자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 때는 동아일보에 칼럼을 기고하여 김대중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데 안철수의 신당 창당을 '평민당 프로젝트'라고 명명하고, 안철수를 김대중과 같다고 동일시하는 유시민의 발언은 결코 안철수와 국민의당에 대한 제대로 된 비판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역풍'이 되었고. 그렇게 유시민은 국민의당 총선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셈이다.

[유시민 패러독스 ②]

 '노유진 정치카페' 패널인 유시민 작가와 노회찬 총선후보,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창원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공개방송을 하기 위해 만났다.
 '노유진 정치카페' 패널인 유시민 작가와 노회찬 총선후보,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지난 2일 오후 창원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공개방송을 하기 위해 만났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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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이번 총선 비례대표에서 13석을 확보했다. 호남 지역구 23석 당선과 함께 비례대표 13석 당선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의석을 확보한 양대 경로였다.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27%라는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은 ①지역구 후보는 더민주 후보를 찍고,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을 찍은 야권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 ②지역구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고,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을 찍은 새누리당 실망 그룹, ③그리고 역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거는 제3당을 찍어온 10~20%의 제3당 지지그룹 등이 복합적으로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들이 모두 양대 정당이 아닌 제3당인 국민의당에 비례대표 정당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제3당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공감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그동안 제3당의 당위성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곳이 있었으니, 바로 '노유진의 정치카페'였다.

'노유진의 정치카페'가 그 동안 주장해온 논리는 진보정당의 필요성도 아니었고, 노동계급에 굳건히 기반한 정당의 필요성도 아니었다. 그들이 주장하고 역설해온 것은 양대 정당 체제의 폐해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제3당의 필요성, 그리고 양당제가 아닌 다수정당제를 제도화할 수 있는 제도개혁인 비례대표제의 확대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노유진의 정치카페'가 100회에 걸쳐 역설해온 "비례대표 정당선거에서 제3당 지지의 필요성"은 이번 선거에서 그 성과가 엉뚱하게 다른 정당으로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현실적 성과를 국민의당이 가져가 버리고 만 것이다. 국민의당이 '제3당 프리미엄'을 사실상 독점하고 만 것이다. 시쳇말로 "죽 쒀서 개 준 격"이 된 셈이다.

이제 '노유진의 정치카페'는 100회의 방송을 마치고 사라져 갔다. 더 이상 그 세 분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비록 지난 100회에 걸친 노력이 이뤄낸 성과가 오히려 엉뚱한 이들이 가져간 것은 그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정치가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은, 어떻게 보면 정치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 이글을 쓴 유창오 기자는 새시대전략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민주당과 정치 현장에서 18년간 몸담아 온 '정치적 지식인'의 내부로부터의 시각, 민주당에 대한 보고서" <정치의 귀환 : 야당, 갈등을 지배하라!>라는 책을 냈습니다. 2011년에는 세대구도의 등장과 그 역사적 의미를 분석하고 2040세대의 정치적 주도성을 주창한 <진보 세대가 지배한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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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쓴 유창오 기자는 새시대전략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정치의 귀환 : 야당, 갈등을 지배하라!>라는 책을 냈습니다. 2011년에는 <진보 세대가 지배한다>라는 책을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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