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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러 동행하는 이원종 전 충북도지사(지역발전위원장)와 박근혜 대통령
 2013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러 동행하는 이원종 전 충북도지사(지역발전위원장)와 박근혜 대통령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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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전 충북도지사가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됐습니다.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건강 문제와 4.13총선 패배 등의 책임으로 사의를 밝힌 이병기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을 임명했습니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박정희 정권 시절 새마을운동 담당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습니다. 1992년 관선 충북도지사, 1993년 관선 서울시장에 임명됐습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나자 문책 경질되기도 했습니다. 1998년 자민련 당적으로 민선 충북지사로 당선돼 2006년까지 관선, 민선 합쳐 세 번이나 충북도지사를 역임했습니다. 2013년 박근혜 정권에서는 지역발전위원장으로 발탁돼 7년 만에 공직에 복귀했고, 3년 만에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1942년생으로 올해 74세입니다. 허태열 1945년생, 김기춘 1939년생, 이병기 1947년생 등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대통령이 고령의 비서실장 임명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을 잘 나타내주는 인사이기도 합니다.

반기문 대망론을 위한 포석인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반기문UN사무총장,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모두 충청권 지역 기반이자 출신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반기문UN사무총장,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모두 충청권 지역 기반이자 출신이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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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은 청와대 실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박심'을 따라야 하는 인물입니다. 이원종 비서실장이 단순하게 행정 경험이 풍부한 전통 관료 출신이고 나이가 많은 이유만으로 비서실장에 임명된 것은 아닐 겁니다.

이원종 전 충북도지사가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완성되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충북 음성 출신의 반기문 대선주자, 자민련 당적의 충북도지사 출신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모두 충청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친박 핵심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지속해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대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원종 비서실장이 임명되기 며칠 전인 12일에는 "외부의 사람들을 모셔와서 그분을 우리 당 대권 후보로 옹립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방문 시 반기문 총장과 일곱 차례나 만났습니다. 단순히 새마을운동이나 6자 회담을 위한 회동으로 보기는 지나칩니다. 레임덕과 함께 차기 정권을 생각해야 하는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반기문 카드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하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청명회 잘 몰라..." 그렇다면 이 사진은?

 2015년 충북 청명회 권태호 회장으로부터 고문 위촉 추대패를 받고 기념사진을 찍은 이원종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2015년 충북 청명회 권태호 회장으로부터 고문 위촉 추대패를 받고 기념사진을 찍은 이원종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 (사)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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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비서실장 임명이 '반기문 대망론'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임명 이유에 대해 반 총장과는 "같은 고향 정도이며, 10년 전 식사 옆자리에 있었다"면서 잘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충북 저명인사들의 친목 모임인 '청명회'에 대해서는 "그런 모임이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청명회가 무슨 모임인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2015년 11월 이원종 비서실장은 충북 청명회 권태호 회장으로부터 고문으로 위촉을 받고 기념사진까지 촬영했습니다. 불과 1년도 되지 않았는데 '그런 모임도 있냐'고 반문한 모습을 보면 기억력이 상당히 나쁘거나 일부러 모른 척하거나 둘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반기문과 청명회 관계 모른다?'

 2012년 8월 충북 청명회 회원들과 만난 반기문 UN사무총장
 2012년 8월 충북 청명회 회원들과 만난 반기문 UN사무총장
ⓒ 충북청명회카페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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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따르면 이원종 비서실장은 청명회와 반기문 사무총장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나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2012년 8월 반기문 UN사무총장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청명회 회원들과 만났습니다. 2013년도 2월 <데일리한국>은 "반기문 총장이 방한했을 때 바쁜 일정 관계로 다른 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청명회만은 웬만해서는 빠지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청명회는 충청도 인사라면 모를 수가 없는 단체입니다. 김만기 전 청주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장·차관, 시장, 도지사들이 회원으로 있습니다. 청명회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이 회원임을 강조하며 자랑하는 모임입니다. 그런데 충북도지사를 세 번이나 했고 2015년 청명회 고문으로 위촉됐던 이원종 비서실장이 반기문 사무총장과 청명회와의 관계를 모른다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대선주자로 나오는 것은 불법도 아니고 문제될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관계를 부인하는 것이 더 이상합니다. 언론이 와전했던지, 아니면 무슨 의도가 있어서 일부러 반기문 사무총장과 청와대와의 연관성을 끊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들통날 거짓말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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