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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와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28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지역 피해자 접수현황에 대한 설명과 추모를 가졌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28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지역 피해자 접수현황에 대한 설명과 추모를 가졌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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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근 들어 피해 접수가 급증한 가운데 대구와 경북에서도 피해 신고가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적극적인 피해자 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환경보건신고센터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28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신고한 피해자 59명 중 사망자는 13명, 생존환자는 4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부터 5년에 걸쳐 신고된 숫자보다 2배가량 많은 수치다.

경북에서도 2011년부터 지난 4월까지 접수된 피해 사례는 모두 35건이었으나 5월 한 달간 접수된 피해건수도 35건에 달해 총 70건이나 됐다. 이중 사망자는 모두 13명으로 지난 5년간 접수된 건에 비해 두 배나 많았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인구가 전국적으로 1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이중 약 30만 명에서 220만 명가량이 고농도로 노출됐거나 사용 중 건강 이상을 호소한 잠재적 피해자에 해당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현재 접수된 피해자는 약 1%도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 접수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이들은 이를 위해 전국의 2·3차 병원 내원자들에 대한 가습기살균제 사용여부 전수조사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역학조사, 전국의 자치단체와 보건소에 신고센터 설치 등을 촉구했다.

두 아이 잃은 엄마 "진실 밝혀 재발 않도록 해야 부끄럽지 않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 등이 대구지역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사 결과 지난 한 달동안 조사된 인원이 지난 5년간 조사된 인원에 비해 두 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 등이 대구지역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사 결과 지난 한 달동안 조사된 인원이 지난 5년간 조사된 인원에 비해 두 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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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용 환경보건센터 소장은 "지난 17년 동안 우리 사회는 (가습기살균제의 독성을) 까맣게 모른 채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사망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몇 명이 피해를 봤고 희생됐는지 가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지난 한 달 동안 접수된 신고건수가 지난 5년 동안 신고된 숫자보다 많다"며 "정부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찾는다는 말만 해서 찾아지지 않는다, 사망자가 발생한 제품의 소개 사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등 적극적인 피해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잃었다는 피해자 어머니 A씨는 "저는 30대에 두 아이를 하늘나라에 보냈다, 한 아이는 31주 태아일 때 뱃속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났고 또 한 아이는 출산 후 120일을 살지 못하고 갔다"라면서 울먹였다.

그는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있어 이기적인 엄마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진실을 규명하고 바르게 밝혀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구에서 사망한 20명을 추모하기 위해 추모촛불을 밝히고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할 가습기살균제 참사'라고 쓴 현수막과 가습기살균제 제품사진을 들고 추모했다. 고개를 숙이고 추모하는 부모의 눈에서는 눈물과 흐느낌도 새어나왔다.

이날 오후에는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지역에서의 피해자 접수 현황을 설명하고 사망자들에 대한 추모의 촛불을 밝히기로 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피해자 접수를 촉구할 예정이다.


태그:#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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