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점심시간 서점을 둘러보는 게 일상이 됐다. 가끔 눈에 띄는 책들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는데, 앞으로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 [편집자말]
ⓒ 김시연

관련사진보기


요즘 언론 기사가 책으로 엮이는 일이 더 잦다. 출판계가 많이 어렵다지만 언론계만 할까. 온라인을 거쳐 모바일로 넘어왔지만 여전히 가독성 짱인 책은 지나간 기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결정적으로 책은 아직 돈 주고 사본다.)

미디어오늘 기자들이 '뉴스가 말하지 않는 것들'(인물과사상사. 327쪽. 2016.8.30. 1만5000원)이란 책을 냈다. '세상의 진실을 읽는 진짜 뉴스의 힘'이란 부제가 붙었지만 제목만 봐서는 뭘 말하려는 건지 선뜻 와닿지 않는다.

머리말을 보니 미디어오늘에서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연재한 '한국언론의 혁신과 생존' 시리즈를 엮은 것이다. 바로 뉴욕타임즈 혁신보고서 전후 디지털 혁신 강박증에 직면한 우리 언론계 내부를 들여다본 책이다.

미안한 얘기지만 책 제목과 내용이 따로 논다는 느낌. 원래 시리즈 제목을 살렸으면 어땠을까? 물론 언론인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까지 겨냥했겠지만(미디어오늘도 언론인 독자 대상 미디어 전문지로 출발했지만 포털 저널리즘을 통해 정치, 사회, 경제 이슈와 일반 독자까지 아우르는 종합 매체로 거듭났다).

이 책은 바로 모바일시대 독자 낚기와 광고 기사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우리 언론의 위기에서 출발한다. 이어 뉴스타파 아웃스탠딩 스브스뉴스 등 여러 실험들을 조명하지만 결국 언론이 살 길은 디지털 퍼스트 이전에 뉴스 콘텐츠, 언론 본연의 저널리즘적 가치를 되찾는 일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사실 그간 언론사 내부 실험이 실패했거나 흐지부지된 건 시도 자체가 잘못됐다기보다 기존 철밥통 즉 기득권을 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성공 사례들도 하나같이 언론계 밖에서 나왔다. 경제지를 그만두고 아웃스탠딩을 만든 최용식 기자가 2030 기자들에게 매체 창업을 강조하는 이유다.

오마이뉴스도 말지 기자였던 오연호 대표가 30대에 창업했다. 2000년 즈음 머니투데이, 아이뉴스24, 이데일리, 프레시안 같은 많은 온라인매체가 등장했다 사라졌고, 생존자 가운데는 주류 매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다 못해 종이 매체로 되돌아간 곳도 있다.

지금보다 10% 개선하기보다 아예 100% 새로 만드는 게 더 쉽다고들 한다. 지금 언론의 위기는 기성 언론사의 위기일뿐 독자들은 새로운 주역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미디어오늘 #한국언론의혁신과생존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뉴스가 말하지 않는 것들 - 세상의 진실을 읽는 진짜 뉴스의 힘

이정환 외 지음, 인물과사상사(2016)


태그:#모이, #미디어오늘, #한국언론의혁신과생존, #6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