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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포토] 법정이 아닌 거리로 나온 변호사들 "박근혜 퇴진하라" ⓒ 유성호



변호사들이 법정을 벗어나 거리로 나섰다.

전국의 변호사들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 앞에서 전국변호사비상시국모임 주최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전국변호사비상시국모임에 따르면 이번 박 대통령의 퇴진과 국정농단에 가담한 자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에 11일 현재까지 전국의 변호사 3361명이 동참했다.

이날 이들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 사태에 대해 "대한민국은 최순실 사건으로 그 처절한 민낯을 드러냈다"며 "최순실 사건은 단순한 몇몇 개인의 비리나 일탈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한 줌의 세력이 국가권력을 공적 권위를 사유화했고, 대통령은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사적으로 공유했다. 왕조국가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자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최순실을 거대한 괴물로 만들고 그에 업힌 대통령뿐만 아니라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 집권여당, 공안조직, 대기업 등 우리 사회 지배 권력은 모두 한통속이 되어 오늘의 사태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행여 이들이 이러한 일련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파괴행위를 전혀 몰랐다고 변명한다면 그들은 결코 그 자리에 있지 말아야 했던 무능한 역사적 범죄자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권영국 변호사는 "우리는 법조인으로서 참단한 심정으로 3년 8개월을 살아왔다. 이 나라의 인권과 헌정질서는 그들의 국정농단에 놀아났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국민의 기본적인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 실현을 사명으로 하는 변호사들이 이제는 법정이 아닌 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에 경고한다"며 "검찰은 박근혜 일당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그들은 입맞추기를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검찰 수사가 또 다시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면 변호사와 국민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선언문을 낭독한 뒤 "박근혜는 퇴진하라", "우병우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한편, 전국변호사비상시국모임은 오는 12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전국변호사비상시국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헌정질서와 법치주의 회복을 위한 변호사 시국선언 ⓒ 유성호
"검찰은 우병우를 구속하라" ⓒ 유성호
법정이 아닌 거리로 나온 변호사들 "박근혜 퇴진하라" ⓒ 유성호
태그:#변호사, #박근혜, #최순실, #비선실세, #대통령_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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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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