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명재단 이사장이 지난 4일 낸 공고문.
 문명재단 이사장이 지난 4일 낸 공고문.
ⓒ 문명재단

관련사진보기


전국 유일의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인 경북 문명고 교장이 "(연구학교 진행은) 탄핵과 무관하다"면서 헌재의 탄핵 결정 뒤에도 국정교과서 수업 강행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11일 기간제교사 2명 대상 2차 전형 진행

지난 10일 오후 김태동 문명고 교장은 '박근혜 탄핵이 결정됐는데도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계속할 것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같이 밝히면서 "(연구학교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정교과서를 가르칠 역사 기간제교사 전형일인 11일에도 김 교장은 "공고를 내고 전형을 했으니 (기간제 교사를) 뽑아야 한다, 교사채용도 공신력의 문제"라고 밝혀 연구학교 강행 의사를 꺾지 않았다. 기자가 문자로 보낸 질문에 대한 답변 메시지에서다.

그러면서도 김 교장은 "물론 (국정교과서 금지) 법이 통과되면 그것에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명고는 이날 오전에 이 학교에 응모한 역사 기간제교사 대상 2차 전형(수업능력시험 등)을 치르고 오후에 구술 면접을 봤다.

김 교장에 따르면 이날 기간제교사 시험에 참여한 응시자는 모두 2명이다. 지난 9일, 2명이 응모원서를 넣었는데, 1차 전형인 서류심사에서 이들을 모두 합격시킨 것으로 보인다(첫보도 : 문명고 국정교과서 기간제교사 모집에 2명 지원).

이 학교 재단은 오는 13일 최종 합격자 1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이 학교 교직원들도 모르게 비밀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학교 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부장교사들과 일반교사들이 기간제교사 전형 과정에 참여했는데, 이번에 교장과 교감 등이 (교사들) 모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학교에서 유일하게 <한국사>를 가르쳐온 서아무개 교사는 "국정교과서 수업을 거부한다"고 밝힌 뒤 검정교과서로 수업하고 있다. 새로 뽑은 역사 강사 또한 국정교과서 수업 사실을 안 뒤 출근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문명재단은 지난 4일 역사 기간제교사를 뽑는 '늑장' 공고를 낸 바 있다.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 홍택정 이사장 고발 검토

한편, 이 학교 학부모와 지역 교육단체는 이 학교 재단의 홍택정 이사장을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홍 이사장이 "연구학교를 밀고 나가는 게 맞다"고 김 교장에게 지시하는 등 법으로 금지된 학사운영에 개입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첫보도 : "국정교과서 밀고 나가라" 이사장 말에 역사교사 교체?)


태그:#국정교과서, #문명고
댓글4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