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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권에서 '문고리 권력'으로 불렸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지목된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이 좌천당한 경위에 대해 증인신문을 받는다.
 박근혜 정권에서 '문고리 권력'으로 불렸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지목된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이 좌천당한 경위에 대해 증인신문을 받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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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문고리 권력',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국정농단 의혹의 출발점이었던 '정윤회 문건'이 "완벽한 허구"라며 재수사 필요성을 일축했다.

9일 그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의 블랙리스트(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 사건 24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정윤회 문건보도 당시 청와대 상황을 증언했다. 정 비서관은 "처음 보도가 나왔을 때 다 웃었다"며 "정윤회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쪽 일에서) 정말 손을 뗀 지 오래 됐고, 문건 내용에는 육하원칙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윤회 문건은 2014년 1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한 정씨 감찰 보고서다. 여기에는 그가 박 전 대통령 재임 중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과 수시로 만나 국정을 논의했다고 나온다. 그런데 당시 검찰은 문건의 진위보다 유출 경위에 집중,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문건 작성자 박관천 전 경정을 법정에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 사건 재수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관련 기사 : 문재인의 국정농단 재수사 지시, 첫 단추는 '정윤회 문건').

하지만 정윤회 문건이 허구라는 정 전 비서관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보고서라는 게 일부 왜곡이나 확대·과장이 있을 수 있지만 (정윤회 문건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은 정말 황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다시 문건이 언급되고 있지만 100% 허구라 100번 조사해도 결과는 같을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얼마나 황당하면 지라시(정보지)라고 했겠냐"고 말했다. 그는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두고도 "말은 많은데 내용이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정호성, 김기춘 두고 "공직자로 자세 매우 훌륭했다"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9일 오전 처음으로 사복이 아닌 환자용 수의를 입고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지병인 심장병 등 건강이 악화했다며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던 김 전 실장은 이날 재판에서 "제가 늘 사복을 입었는데 나올 때 갈아입고, 들어갈 때 갈아입어야 한다. 기력이 없어서 바지를 입다가 쓰러지고 너무 불편해서 오늘은 그냥 환자복 그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9일 오전 처음으로 사복이 아닌 환자용 수의를 입고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지병인 심장병 등 건강이 악화했다며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던 김 전 실장은 이날 재판에서 "제가 늘 사복을 입었는데 나올 때 갈아입고, 들어갈 때 갈아입어야 한다. 기력이 없어서 바지를 입다가 쓰러지고 너무 불편해서 오늘은 그냥 환자복 그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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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는 후한 점수를 줬다. 정 전 비서관은 "그동안 여러 분들을 모시고 일해 봤지만, 김 전 실장은 멸사봉공(滅私奉公,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 힘쓰려는 마음)의 자세가 확실한 분으로 존경스럽다"고 했다. "아주 명쾌하게 핵심을 잘 짚어내는 분이고, 공직자로서 자세 또한 매우 훌륭했다"는 칭찬도 더했다.

그런데 이날 김 전 실장은 공판 시작 뒤 처음으로 양복을 입지 않았다. 하늘색 환자복 차림으로 나온 그는 안경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김 전 실장은 재판부에 "기력이 없어 바지를 입다가 쓰러지기도 해서 어쩔 수 없이 환자 복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장이 뛰고 있는 동안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가끔 흉통이 있다"며 "어느 순간 이놈(심장)이 딱 멎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교정공무원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김 전 실장의 변호인은 5월 26일 "김 전 실장이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며 보석 신청을 했다. 9일 김 전 실장이 건강 문제를 꺼낸 것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싶다는 호소나 다름없었다. 재판부는 특검과 변호인의 의견을 모두 검토한 뒤 조만간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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