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랑하는 가족 중 누군가가 아팠던 사람은 잘 압니다. 사랑하는 가족 중 누군가와 병원에서 있어 본 사람은 잘 압니다. 병원을 나설 때까지의 그 기다림이 얼마나 힘든지, 병원을 혹시 같이 나설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얼마나 겁나는지.

허나 내가 사랑하는 가족 그 누군가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얼마나 끔찍할지 잘 모르기에, 그 누군가가 겪고 있을 그 초조함과 불안함 그리고 두려움이 또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조차 없기에, 애써 더 씩씩한 척 하고, 애써 더 웃고 그렇게들 합니다.

병원 안에서의 웃음이 얼마나 귀한지를 사랑하는 가족 중 누군가 아팠던 사람은 잘 압니다. 검사를 기다리고, 주사를 기다리고, 진료를 기다리고, 또 그리고 수술을 기다리고... 그 불안과 초조가 지배하는 기다림의 반복을 깰만한 새로운 그 뭔가가 유독 더 반가운 공간이 병원일 것입니다.

그래서 더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방문, 건강보험 보장 강화정책을 발표한 뒤 나오며 환호하는 환자, 보호자, 의료진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방문, 건강보험 보장 강화정책을 발표한 뒤 나오며 환호하는 환자, 보호자, 의료진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그래서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는지도 모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방문, 건강보험 보장 강화정책을 발표한 뒤 나오며 환자와 보호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방문, 건강보험 보장 강화정책을 발표한 뒤 나오며 환자와 보호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혹은 그래서 웃음이 더 잘 터져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강화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입원해 있는 어린이들과 함께 색칠하기를 함께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강화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입원해 있는 어린이들과 함께 색칠하기를 함께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다음은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전한 사인해주려는 대통령과 참 '쿨∼'한 아이와의 대화 일부입니다.

대통령 "(책 뒤쪽을 펴며) 여기다 할까?"
다시, 대통령 "여기다 할까?"
어린이 "편하신 대로 하세요." (다같이 웃음)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강화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입원해 있는 어린이들과 함께 색칠하기를 함께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강화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입원해 있는 어린이들과 함께 색칠하기를 함께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만남은 또 있었습니다. 대통령과 두 청소년의 만남. 한 학생은 연조직육종이란 희귀성 암을 앓고 있고, 또 한 학생은 급성백혈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나이 이제 열 여덟 살, 참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강화 현장 방문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검사를 희망하는 배권환 군(오른쪽), 작곡가를 희망하는 이경엽 군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강화 현장 방문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검사를 희망하는 배권환 군(오른쪽), 작곡가를 희망하는 이경엽 군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대통령 "치료받았다 재발했다는 거죠?"
아버지 "예."
대통령 "부모님 마음이 아주 아프겠네요."
아버지 "괜찮습니다. 아이에 비하면 괜찮아요."

한 학생은 장래 희망이 작곡가라고 했습니다. 또 한 학생은 검사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옆에 각각 김형석 작곡가와 검사 출신 여치경 변호사가 있어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 강화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연조직육종을 앓고 있는 청소년 환자 배권환 군(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급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이경엽 군(왼쪽에서 두 번째)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왼쪽은 이 군의 멘토인 작곡가 김형석 씨. 오른쪽은 멘토인 검사출신 변호사 여치경 씨.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 강화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연조직육종을 앓고 있는 청소년 환자 배권환 군(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급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이경엽 군(왼쪽에서 두 번째)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왼쪽은 이 군의 멘토인 작곡가 김형석 씨. 오른쪽은 멘토인 검사출신 변호사 여치경 씨.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아주 잠깐이었을 것이고, 그리고 아마도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부담스럽고 낯설었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 강화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급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청소년 환자 이경엽 군(왼쪽)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이 군은 장래희망이 작곡가이며 대입을 준비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 강화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급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청소년 환자 이경엽 군(왼쪽)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이 군은 장래희망이 작곡가이며 대입을 준비 중이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그래도 불안과 초조함 그리고 두려움이 지배하는 병원에 나타난 그 변화가 싫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아주 잠깐동안이나마 웃을 수 있었을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 강화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연조직육종을 앓고 있는 청소년 환자 배권환 군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배 군은 장래희망이 검사이며 대입을 준비 중인 고3 학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 강화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연조직육종을 앓고 있는 청소년 환자 배권환 군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배 군은 장래희망이 검사이며 대입을 준비 중인 고3 학생이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그리고 대통령은 두 청소년에게 이렇게 '손 편지'를 남겼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강화 현장 방문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투병 중인 검사를 희망하는 배권환 군(오른쪽), 작곡가를 희망하는 이경엽 군을 면담한 후 격려 문구를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강화 현장 방문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투병 중인 검사를 희망하는 배권환 군(오른쪽), 작곡가를 희망하는 이경엽 군을 면담한 후 격려 문구를 남겼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저도 꼭 그렇게 되길 빕니다. 힘내세요!


태그:#문재인, #성모병원, #색칠하기, #김형석, #여치경
댓글1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이 정도면 마약, 한국은 잠잠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