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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0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내 비공개 사무실을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유기홍, 김태년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자, 국정화 비밀TF 인사들이 사무실 창문을 걸어 잠그며 손으로 가리고 있는 모습.
 지난 2015년 10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내 비공개 사무실을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유기홍, 김태년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자, 국정화 비밀TF 인사들이 사무실 창문을 걸어 잠그며 손으로 가리고 있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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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서 중·고교 <역사> 국정교과서를 추진한 핵심 인사가 인천 지역 공립중학교 교장으로 발령받았다. 이 인사는 새누리당 의원에게만 검정 <역사> 교과서 '색깔론 자료'를 제공하고 국정교과서 비밀TF 팀장을 맡는 등의 전력을 갖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조차도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인천교육청 관계자 "진보교육감 구속된 사이... 부교육감이 받아줘"

12일 인천시교육청(이청연 교육감)에 따르면 이 교육청은 김아무개 교육부 과장(장학관)을 오는 9월 1일 자 인천 D중학교 교장으로 전직 발령 냈다.

김 과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0월, 청와대 근처에 몰래 만든 '국정화 비밀TF'에서 기획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관련 기사 : 비밀사무실 여전히 '잠금' "일상적 업무면 왜 문 못 여나").

같은 해 국정감사 직전에는 강은희 당시 새누리당 의원에게만 기존 <한국사> 검정 교과서에 대한 '색깔론 보고서'를 제공해 큰 논란을 빚기도 했다(관련 기사 : '색깔론' 보고서는 교육부 '역사지원팀' 작품).

김 과장의 '색깔론 보고서' 제공과 관련해 2015년 10월 8일 당시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국정감사장에서 "해당 보고서는 특정 정당 특정 의원에게 제출한 것"이라고 실토했다. 당시 교육부 실태조사 결과 역사교육지원팀장을 맡았던 김 과장은 학교정책실장이나 장·차관의 결재를 받지 않고 강 의원에게 '색깔론 자료'를 보냈다.

김 과장의 교장 발령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김 과장은 이전에도 몇 차례 교육청에 교장 발령을 부탁했지만 '인천 교육에 짐이 된다'는 생각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면서 "그런데 진보교육감이 구속된 사이 교육부가 보낸 부교육감이 김 과장에 대한 교장 발령을 받아준 게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 분이 교육부에서 그런 것처럼 국정교과서에 대한 소신을 학교 현장에 심을 경우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과 갈등이 우려 된다"라고 덧붙였다.

전국역사교사모임 "국정화 주역이 교장? 안 된다"

이번에 교장 발령을 받은 김 장학관이 근무했던 정부 세종청사 속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사무실.
 이번에 교장 발령을 받은 김 장학관이 근무했던 정부 세종청사 속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사무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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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역사교사모임 핵심 관계자는 "'색깔론' 자료를 만든 국정화 주역이 한 마디 사과도 없이 학교 교육을 책임지는 교장으로 발령 받은 건 적절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는 교장으로 학생들 앞에 서선 안 될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휴대전화로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도 남겼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월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아무개 교감이 충북 음성A고 교장공모제에 응모해 임명 직전까지 갔다가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국정교과서 참여 전력이 논란이 되자 물러난 사례다(관련 기사 : <역사> 국정교과서 관여한 교감이 공모 교장 합격?).

올해 3월에도 교육부가 박성민 전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을 한국교원대 사무국장으로 발령냈다가 한 달만에 인사를 철회했다. 이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태그:#국정교과서, #비밀TF, #인천시교육청,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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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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