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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Y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로부터 학생들이 욕설·폭언에다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대자보가 나붙어 경남도교육청이 일부 사실을 확인했고, 경찰도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여러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성희롱적인 발언과 인권침해를 당한 정황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Y여고에서는 지난 25일 2곳에 전지 3장에 학생이 직접 쓴 대자보가 나붙었다. 대자보에는 교사가 여학생들한테 "속옷 끈을 손가락으로 건드리기 했다"는 주장에다, 학생들이 인권침해 등을 당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대자보는 "저는 재학 중인 평범한 학생입니다"로 시작한다. 대자보에는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교사가 "치마로 복도를 닦아봐라"고 했다고, 과제를 늦게 내어 사과하러 갔더니 "신발로 뺨을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느냐"고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대자보에는 "몇몇 선생님은 '너는 농담으로 한 말에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니?'라고 되물었다. 선생님들은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장난으로 한 말에도 피해자는 상처를 입는다'고 가르쳤다. '농담'과 '언어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내용이 있다.

또 "성희롱과 모욕적인 언행을 견뎌야 할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제발 말을 내뱉을 때, 사소한 행동을 할 때에도 상대가 어떻게 느낄지 한번쯤 생각해 달라"고 대자보에 담겨 있다.

지난 27일에는 이 학교 총학생회장 명의로 다른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그 대자보에는 "학생 인권과 교권 사이에 벌어진 일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과 교사 모두 차분하게 대응하고 (해당 교사의) 사과를 받을 부분은 받은 뒤 정리하자"고 되어 있었다.

교육청과 이 학교는 대자보가 붙은 다음 날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복수의 교사와 피해학생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는 학부모한테 사과문을 보내고 어머니회 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경찰에 수사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경남 Y여자고등학교에 나붙은 대자보.
 경남 Y여자고등학교에 나붙은 대자보.
ⓒ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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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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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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