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청춘콘서트에서 발언 중인 김제동
 청춘콘서트에서 발언 중인 김제동
ⓒ 청춘콘서트

관련사진보기


28일 토요일 오후 5시. 서울시광장 잔디밭은 청년들로 가득 찼다. 바로 '청춘콘서트'가 이 자리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 시장, 법륜 스님, 배우 조인성씨, 어깨동무 이사장이자 우리미래 자문위원장인 김제동씨 그리고 사회를 바꾸는 청년활동가들이 무대 위로 나섰다.

김제동씨가 무대로 드디어 올라왔다. 그는 적폐청산, 최저시급, 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스스로의 힘은 그런 데서 나온다고 봅니다. 정치인을 풍자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서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것. 90% 100% 투표율이 나와서 모든 국민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 된 사람은 다음에 또 되려고 노력하게 만드는 것. 떨어진 사람은 간당간당하게 떨어져서 다음에 되려고 노력하는 것. 그래서 임명권자 또는 공천권자에게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주인인 시민들에게 충성할 수 있도록 경쟁의 장을 열어주는 것. 저는 그것이 정치에 대해 가져야 할 우리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주권은 평범한 시민에게 있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우는 말에 청중들은 박수로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서 그는 최저시급 인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금 청년들, 우리 아이들 일하고 받는 시급을 5580원에서, 6030원에서, 6470원에서, 내년에 7530원까지 올릴 때까지 얼마나 힘들였는지 아십니까? 우리 아이들 아르바이트해서 시급 7530원 조금 올라가면 온 나라가 망한다고 떠들어댑니다. 적어도 어른이라면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내 아이들 내 딸 내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 주머니에 돈 들어가서 어떻게 해서 나라가 망할 수 있단 말입니까. 재벌들이 수백조씩 사내유보금 쌓아두고, 정치인들이 수십조씩 세금을 낭비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겨우 우리 아이들 7530원으로 올리는 것이 뭐가 나라가 망할 일입니까?"

"그리고 '자영업자 다 망한다'라고 편을 가릅니다. 자영업자 아이들은 아이들이 아닙니까. 왜 자영업자가 힘듭니까. 아이들 지갑에 돈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지금 여기 아이들이 열심히 해서 돈 좀 더 벌면, 딴 집 딸처럼 말을 사겠습니까? 올림머리를 하겠습니까? 변기를 자기 것만 쓰겠다고 하겠습니까? 자기 방을 온통 거울로 꾸미겠습니까?"

청중들은 알아들었다는 듯이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그는 이어서 보완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냈다.

청춘콘서트에 참석한 청년들이 서울시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청춘콘서트에 참석한 청년들이 서울시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 청춘콘서트

관련사진보기


"그렇지 않습니다. 편의점에 가서 800원짜리 삼각 김밥 사먹고 컵라면 사먹습니다. 거기서 수다 떨면서 피로 풀고 그렇게 합니다. 그런 것이 골목상권을 살리는 길입니다. 힘든 자영업자가 있으니깐 7530원 올리고, 단계적으로 만 원으로 올라갈 때까지 시청이든, 청년실업기금 17조씩 쓰고 있지 않습니까. 그 돈 다 어디로 갔습니까. 그 돈 모아 놓고 7530원씩 자영업자들은 지급하게 하고, 임금명세서를 들고 각 지역 주민센터, 시청, 구청에 찾아가면 차액 2000원 정도 부존해주면. 자영업자 부담은 덜고 청년들 주머니에 돈 들어가는 것 아닙니까. 그런 대책을 세우라고 다 같이 살아보자고 헌법 제7조 있고, 세금 내는 것 아닙니까."

이번에도 청중들은 이 아이디어에 박수로 공감을 표했다. 다음으로 적폐청산을 위한 조사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잘못된 점은 물어서 밝혀야 합니다. 그래야 전두환 같이 자기 나라 국민들을 총칼로 찔러 죽인 사람들을 밝혀내야 내 아들 내 딸 사는 세상에서는 감히 국민의 돈 세금을 받는 대통령 따위가 자기 나라 국민들을 총칼로 찔러 죽이는 일이 우리 자식세대들에게는 일어나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 밝혀내야죠. 우리 아이들 돈 가져가서 함부로 가져다가 함부로 쓰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강도가 들면 이웃집에 불만 켜져도 도망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함께 지켜봐야합니다. 우리 돈 어디에 쓰는지. 그래서 22조 원이나 더 되는 돈을 모두 다 자기 돈처럼 쓴 사람이 있다면, 이곳에 명명백백하게 불을 밝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제동씨는 분단현실과 통일에 대해서 말을 했다. 분단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말자면서, 기성세대가 나서서 평화통일을 이루도록 촉구했다.

"지금 40,50대가 20,30대에게 가장 큰 것으로 남겨둔 것은 분단입니다. 분단이라는 장애물에 갇혀 지내지 않도록 좌우 막론하고 함께 노력해줘야 한다고 진짜 적폐청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10대 20대들이 수학여행갈 때 기차 잡아타고 평양 거쳐서 블라디보스톡을 거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갈 수 있는 통일한국의 기반을 닦아주는 것이 40대 이상 어른들이 이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입니다. 저는 그것이 진짜 적폐청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의 어르신들이 함께 손을 잡고 지금의 10,20대가 통일 세대가 될 수 있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북한정권이 미워도 이 땅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들은 여러분들이 해주셔야 합니다. 11월 5일 세종문화회관 앞에 2시. 전쟁반대를 위한 평화실천 시민연대. 그 장소에 청년 여러분들도 함께 모이셔서.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우리 국민 동의가 없으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전 세계에 선언해주시길 바랍니다."

낮에 진행된 청춘박람회에서 발언 중인 김제동
 낮에 진행된 청춘박람회에서 발언 중인 김제동
ⓒ 청춘콘서트

관련사진보기


- 청춘콘서트란?
청춘콘서트는 2015, 2016년에 이어 3회째이며, 각각 3500명, 1만 명의 청년들이 참여해 개최했다. 올해도 대한민국 청년세대의 공감, 미래, 연대 정신을 살리고, 청년세대의 꿈과 희망이 담긴 공감과 참여의 열린 마당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모든 출연진들과 진행요원은 재능기부와 자원봉사를 통해 진행되었다.

2017 청춘콘서트&청춘박람회
 2017 청춘콘서트&청춘박람회
ⓒ 청춘콘서트

관련사진보기




태그:#김제동, #청춘콘서트, #청춘박람회, #청년, #우리미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