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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김해 장유에서 창원 방향의 창원터널 안에서 차량 화재 사고가 발생해 소방차량이 출동해 있다.
 2016년 10월 19일 오후 김해 장유에서 창원 방향의 창원터널 안에서 차량 화재 사고가 발생해 소방차량이 출동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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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만약에 차량 폭발·화재 사고가 창원터널 안에서 났다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다. 사고 이후 터널 안팎을 지날 때 마다 조심하게 되고, 빨리 지나가야 한다는 마음부터 생긴다."

창원터널로 출·퇴근하는 이순성(38)씨가 한 말이다. 김해 장유에 집이 있어 창원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하는 그는 터널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일 발생한 차량 사고 뒤부터 불안감이 더 커졌다.

이씨는 "교통사고 원인이 운전자 과실이나 차량 결함인지 여부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터널 안팎의 도로 사정이나 시설물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씨처럼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경남도와 창원시, 김해시, 의회뿐만 아니라 도로교통공단 등에서는 창원터널 안팎의 교통시설물에 대한 점검과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경찰, 2일 사고 원인 밝혀내기 위한 수사 계속

3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지난 2일 오후 1시 23분경 발생했다. 창원터널에서 창원 방향의 내리막길 1km 지점에서 차량용 윤활유를 싣고 오던 트럭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폭발이 난 것이다.

트럭에 실려 있던 기름통이 건너편 도로로 넘어가 차량과 충돌하면서 연쇄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트럭운전자(76)를 비롯해 승용차 운전자 2명이 사망했고, 차량 10대가 전소 등의 피해를 입었다.

사고 뒤 창원중부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교통공단 등에서는 현장감식을 벌이는 등 사고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합동 수사에 들어갔다. 감식 결과는 2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운전자 과실 여부, 차량의 제동장치 고장 등 결함 여부 등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하고 있다. 사고를 낸 트럭은 창원터널 안에서부터 차량 아래 쪽에서 불꽃이 번쩍 튀는 모습이 CC-TV에 찍히기도 했다.

경찰은 화물 주인 회사에 대해 압수수색해 과적 여부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2일 오후 1시30분경 발생한 창원터널 입구(창원쪽) 차량 화재 사고 현장.
 2일 오후 1시30분경 발생한 창원터널 입구(창원쪽) 차량 화재 사고 현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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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에도 장유 쪽 사고... 지난해 터널 안 화재 두 차례

창원터널은 왕복 4차선으로, 창원 성산구와 김해 장유면을 잇는 길이 2345m다. 터널 입구는 양방향 모두 3차선이지만 터널 앞에서 2차선으로 줄어든다.

이 터널은 창원과 김해를 연결하는 관문으로 하루 9만대 가량의 차량이 이용한다. 창원터널은 유료였다가 2011년부터 무료가 되었고, 이에 창원 쪽에 있던 요금소가 없어졌다.

창원터널 안팎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잦았다. 8일 오후 6시 30분경 창원터널 장유 쪽 내리막길에서 차량 사고가 발생해 한동안 정체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터널 안에서 차량 화재사고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19일 장유에서 창원 방향으로 1.8km 지점에서 달리던 트럭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해 12월 1일에도 터널 안에서 승용차 화재사고가 났다.

두 차량 화재사고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터널 안에 낀 연기로 인해 다른 차량 운전자들이 바깥으로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차량 사고로 인해 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또 지난해에는 9중 추돌사고가 났고, 2014년 10월에는 산타페 승용차가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주차해 놓은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25일 낮 12시경 창원시내 방향의 창원터널 입구에서 산타페 승용차가 주차해 있던 화물트럭 뒷부분과 언덕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119대원들이 출동해 운전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4년 10월 25일 낮 12시경 창원시내 방향의 창원터널 입구에서 산타페 승용차가 주차해 있던 화물트럭 뒷부분과 언덕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119대원들이 출동해 운전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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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에 속도 줄일 수 있는 대책 필요"

창원터널 안팎의 교통시설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영철 김해시의원(장유)은 "창원터널 안팎에서 사고가 빈번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창원터널과 인근 불모산터널의 자동차전용도로지정에 따른 실질적인 대체 도로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창원터널은 자동차전용도로로 지정되어 있다. 이에 보행은 물론이고,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다닐 수 없다. 이영철 의원은 "창원~장유를 오고가는 버스의 경우 입석 운행을 하기도 한다"며 "이는 엄격히 말해 불법운행이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창원터널 창원 방향의 내리막길에 속도단속 카메라의 추가 설치를 제안했다. 현재 창원터널에서 창원 방향 1km 지점에 시속 70km의 단속 카메라가 있어, 대개 차량들은 내리막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이 지점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기도 한다.

이 의원은 "내리막길 중간부에 속도단속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창원터널 장유 방향의 내리막길이 S자형 도로구조로 위험해 사고 위험이 항상 있다며 1개 차로의 추가 신설 필요성도 제기했다.

주철우 창원시의원(도시문화건설위)은 "창원터널을 자주 다니는데 항상 보면 차량이 많고, 출퇴근 시간은 물론이고 낮에도 엄청난 체증이 문제다"며 "속도제한을 해놓았지만 내리막길이다 보니 달리게 되는데, 사고를 줄이기 위한 추가 교통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해근(48)씨는 "2km 이상 되는 터널에 있다가 나오면 달리고 싶고, 거기다가 내리막길이기에 과속을 낼 수밖에 없다"며 "과속하지 말라는 경고판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바닥에 방지턱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창원터널과 연결도로의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지난 2일 발생한 사고 이후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한 대행은 "창원터널은 하루 평균 9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매우 혼잡한 터널이고, 창원과 김해 양 방향에서 터널을 통과한 뒤 경사도 5% 이상인 내리막길 도로를 주행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했다.

경남도는 창원시, 김해시, 도로교통공단, 경찰서 등과 공동으로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경남도 도로과 관계자는 "협의체 구성을 하기로 하고, 관계 기간에 자문을 구해 놓았다"며 "조만간 회의를 열어 다양한 개선안을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도로교통공단 경남지부 관계자는 "지난 2일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원인이 나오면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도로 안전시설이나 속도 등 제도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대책을 세울 것"이라 밝혔다.

 19일 오후 김해 장유에서 창원 방향의 창원터널 안에서 차량 화재 사고가 발생해 소방차량이 출동해 있다.
 2016년 10월 19일 오후 김해 장유에서 창원 방향의 창원터널 안에서 차량 화재 사고가 발생해 소방차량이 출동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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