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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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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가 북한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는 북핵 문제 등을 해결할 수는 없다는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찰스 헤이 대사는 지난 5일 오후 5시 30분 '브리티시 하우스'(British House) 오프닝 행사가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환영한다"라면서도 "이것이 (북핵 문제 등)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핵문제 등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견은 미국과 유럽이 북한을 바라보는 일반적 시각을 보여준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일시적인 시간 벌기'로 보는 것이다. 찰스 헤이 대사는 평양에 있는 영국대사관을 통해 북한의 동향을 보고받고 있다.

이날 브리티시 하우스 오프닝에 참석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금정구)도 "북한은 이제 한두 번의 실험만으로 ICBM 등을 완성하는 단계에 와 있다"라며 "올림픽이 끝난 뒤 미사일 발사 실험을 안 한다고 보장할 수 있겠느냐? 북한은 자신들의 계획대로 일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이탈학생 초청 등 20여개 행사 열린다

5일 브리티시 하우스 오프닝 행사에는 배우 손현주씨 등이 참석했다.
 5일 브리티시 하우스 오프닝 행사에는 배우 손현주씨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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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부터 주한 영국대사관저는 평창올림픽을 위한 브리티시 하우스로 태어났다. 평창올림픽 동안 브리티시 하우스에서는 북한이탈학생 초청 등을 포함해 총 20여 개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의 성화 등 올림픽 기념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찰스 헤이 대사는 "다른 나라들도 국가관을 평창에 열지만, 우리는 좀 다르게 하고 싶어서 대사관저에 브리티시 하우스를 열게 됐다"라며 "평창올림픽에 참석하는 사람들 외에도 더 폭넓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은 1948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을 개최하는 등 올림픽과는 특별한 관계다"라며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선수단이 파견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앤 공주도 오늘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한국에 도착했다"라고 전했다.

영국은 평창올림픽에 총 59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이는 2014년 소치올림픽 때보다 3명 더 많은 규모다. 스키와 스노보드, 컬링, 쇼트트랙, 스켈레톤, 피겨스케이팅, 봅슬레이 등에서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주한 영국대사관저에 전시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성화.
 주한 영국대사관저에 전시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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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헤이 대사는 "브리티시 하우스가 외교·무역·교육·문화와 같은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포용성과 함께하는 (스포츠에서 매우 중요한) 마음을 장려함으로써 한영 관계를 더욱 증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적이고 혁신적이며 비즈니스하기 좋은 나라로서의 영국을 부각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라며 "오늘부터 대사관 홈페이지에 영국 투자 기회를 알려주는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5년 2월 주한 영국대사로 부임한 찰스 헤이 대사는 이번 달 말에 대사직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그는 "대사관저를 브리티시 하우스로 꾸며 한국과 영국을 더욱 가깝게 만드는 이 특별한 경험은 한국이라는 뛰어난 나라에서 보낸 시간을 끝마치는 데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노옥 사단법인 '2018년 평창올림픽 서포터즈'(동사모2018) 총재는 "명실공히 현대 스포츠의 종주국인 영국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사상 최대의 선수단을 보내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준 것에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우방국으로서의 한영 관계를 확인하고, 더욱 의미있는 협력을 구축하게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티시 하우스 오프닝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정우·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태·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영화배우 손현주씨, 가수 인순이씨 등이 참석했다.


태그:#찰스 헤이, #브리티시 하우스, #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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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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