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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 (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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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겐세이' 발언 논란이 뜨겁다. '겐세이'는 (牽制, けんせい) 견제를 뜻하는 일본어로, 국립국어원에서도 1979년부터 순화 용어인 '견제'를 쓸 것을 권하고 있는 말이다.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의원이 차용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단어라는 비판이 이어진 이유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특히 28일 논평을 내고 "이 의원이 개인적으로 당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공개회의 석상에서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국회의원으로서 한글 사용을 권장하지는 못 할망정 옳지 않은 표현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당도 '겐세이' 발언 화제... 비판 대신 '웃음'

최 대변인은 이 의원에게 한 가지 조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맘이 급해도 '300 이하 찍어 치기 금지'를 숙지하고 다시 초선의원의 마음으로 돌아가 신중한 마음으로 큐를 잡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당구장에서 당구대 손상을 막기 위해 대개 '맛세이 금지'로 표기하고 있는 것을 '찍어 치기 금지(규범 표기는 '마세')로 바꾸어 전달하며 이 의원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한 '국회 배지 우리말로 바꾸기'의 의미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참고로 이 의원이 달고 있는 국회의원 배지에 '국회'는 2012년 8월 3일 노 원내대표의 대표발의로 한자에서 한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국립국어원에서 밝힌 '겐세이'의 순화용어는 '견제'다.
 국립국어원에서 밝힌 '겐세이'의 순화용어는 '견제'다.
ⓒ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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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에서도 이 의원의 발언은 화제가 됐다. 진중한 비판보다는 웃음을 동반한 농담이 대부분이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전 이 의원을 향해 "20대 국회 최대의 히트작 겐세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 의원에게 '어제 겐세이 보셨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김학용 의원 또한 의원총회 직전 이 의원에게 "겐세이, 겐세이 하니까"라고 말하자 이 의원은 "그거 잘못했다"면서 웃어보였다.

이 의원은 전날(27일) 교육문화체육광관위원회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던 도중 유성엽 의원의 제지를 받고 "차분하게 하고 있는데 중간에서 '겐세이'를 놓으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이에 "겐세이라는 말은 제가 예전에 당구장을 다닐 때 말고는 처음들어봤다"면서 "3.1절을 앞두고 공개석상에서 일본어를 쓰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에 "질의 과정에서 과도한 말씀을 드린 것은 사과하겠다"고 수긍했다. 유 위원장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를 받았들였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태그:#이은재, #겐세이, #견제, #정의당,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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