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대전 유성구을)의원이 19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4선의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대전 유성구을) 의원이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당의 현역의원 출마자제 요구에 따라 '불출마'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출마의 뜻을 언론을 통해 밝히며 본격적인 공천경쟁에 나선 것.

이 의원은 19일 오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이 의원의 출마선언은 매우 갑작스럽게 잡혔다. 취재진에게는 오전 11시가 다 되어 문자메시지로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일정을 알렸다.

실제 이날 출마선언에서는 미리 준비된 '출마선언문'이나 '플래카드', '보도자료' 등이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이날 출마선언이 급박하게 마련됐다는 증거다.

이 의원은 그러한 배경에 대해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저의 출마 여부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고, 심지어 오해와 억측까지 난무하고 있다"며 "그래서 오늘 분명한 제 입장을 밝히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며 "이는 오래 전부터 확고하게 가지고 있던 제 의지"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출마 이유에 대해 "대전에는 현재 많은 난제들이 산적해 있고, 전혀 그 난제들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른 여러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성장동력을 상실한 채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따라서 이제는 그러한 난제를 해결하고 대전을 성장 발전시킬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 자신을 돌아볼 때, 4선 국회의원으로서 어느 정도 '정치적 자산'을 축적했다고 생각한다. 모두 다 대전시민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라며 "이제는 저에게 베풀어 주신 지역민들의 사랑을 제가 가진 정치적 자산을 활용하여 갚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전의 현안해결과 미래성장동력 창출은 구호로만 되는 게 아니다. 정치적 액션만으로 되지 않는다"면서 "대전이라는 지역정부가 중앙정부와 협업을 하고, 중앙정치권과 협력하여 발전하려면 '정치적 능력'을 가진 리더십이 필요하다. 4선 의원으로서 가진 정치적 자산과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지역역량을 결집시키는 소통과 통합의 능력을 발휘해 대전 발전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출마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으나 모두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다. 저의 출마 의지는 확고하다. 반드시 대전시장직을 맡아서 대전을 발전시키고 대전시민들이 대전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역출마자제'라는 당의 방침이 있는데 당과 조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출마 여부를 저 혼자 결정한 게 아니다. 제 주위 분들과 당내·외 많은 분들과 의견을 나눴다"며 "그러한 속에서 많은 의원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모든 의견을 종합해서 제가 대전시장직을 잘 해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에 오늘 출마를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후보등록'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제1당 의석수 확보를 위한 당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공천이 확정되면 등록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이 공식적인 출마선언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별도의 형식을 갖춘 이벤트나 퍼포먼스는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과 정국교 전 국회의원,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청와대 선임행정관직을 사퇴한 박영순 예비후보 등 모두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