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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홍성담 展 ‘슬픔으로 그린 생명들’의 표제작 ‘꿈’(162×260cm, 캔버스에아크릴릭, 2016년)
 그림 홍성담 展 ‘슬픔으로 그린 생명들’의 표제작 ‘꿈’(162×260cm, 캔버스에아크릴릭, 2016년)
ⓒ 미룸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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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대전에서 추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미룸갤러리(대전 중구 대흥동, 관장 김희정)은 지난 5일부터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담은 홍성담 작가의 <슬픔으로 그린 생명들> 전시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회에 걸린 작품은 총 18점으로 작품의 크기가 대부분 100호가 넘는 대작들이다. 4월 5일(목)부터 19일(목)까지는 '4월16일오전10시20분', '비정상의혼-1', '내몸은 바다' 등 9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4월 20일(금)부터 5월 4일(금)까지는 '김관홍잠수사', '끈', '친구와 마지막 셀카' 등 나머지 9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희정 관장은 "홍성담 화백의 이번 작품은 붓을 사용하고 있지만 붓에 뭍어있는 것은 물감이 아니라 슬픔이다"라며, "슬픔의 색을 찾아 눈으로 볼 수 없었던 것을 그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작업을 누가 원하겠는가"라며, "홍 화백도 피할 수 있었으면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끝내 피하지 못하고 상상하면 상상할수록 고통이 수반되는 현실을 다시 꺼내놓을 때 작가도 관람객도 아플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홍성담 화백은 작가노트를 통해 그의 작품 '4월16일오전10시20분'을 소개하며 "배가 천천히 기울어져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아이들이 강화유리 창문 안에서 울부짖고 있었다"며 "나는 이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가장 슬펐다"고 말했다. 미룸걸러리 거실에서 벽면에서 만날 수 있는 홍 화백의 '4월16일오전10시20분'에 담겨진 세월호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기엔 고통스럽지만, 외면할 수 없는 장면이다.   이번 전시회가 끝난 후에 미룸갤리리에서는 다음달 10일부터 홍성담 화백의 '오월판화전'을 이어 간다. 오월 판화전은 1980년 5.18의 전 과정을 흑백의 공간에 압축한 판화작품들로, '오월 광주'의 상황과 표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55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난 홍성담 화백은 조선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중요 작품으로는 광주오월민중항쟁 연작판화 <새벽>, 노동 연작판화 <바퀴를 굴려라>, 환경생태 연작그림 <나무물고기>, 동아시아의 국가주의에 관한 연작그림 <야스쿠니의 미망>, 국가폭력에 관한 연작그림 <유신의 초상> 세월호 참사 연작그림 <들숨 날숨> 등이 있다.

한편, '국민주권실현적폐청산대전운동본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오는 4월 14일 오능정이 거리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오후 3시 합동분향을 시작으로 버스킹 공연, 서명전, 선전마당, 리본나눔을 진행한다. 버스킹에는 바라틴 조병주, 정진채, 에코 어쿠스틱, 최종호, JYM커뮤니티, 박홍순, 이경섭,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 밴드 프리버드 등 대전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한다.


태그:#홍성담, #세월호 참사, #김희정, #홍성담 展, #미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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