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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급타파행동단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2회 임금차별타파의 날' 행사를 열었다.
 무급타파행동단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2회 임금차별타파의 날' 행사를 열었다.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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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부터 올해 말까지 무급으로 다니세요."

어느 남성 정규직 노동자에게 이렇게 말하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런데 남성 정규직에 비교했을 때 여성 비정규직이 받는 임금이 딱 그 정도다. 남성 정규직 월평균 임금을 100(342만 원)으로 했을 때, 여성 비정규직의 평균임금(129만 원)은 37.7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여성 노동자의 52.4%가 비정규직이라는 점이다. 남성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34.4%다. (2017년 8월 통계청 자료 기준)

여성은 채용 과정에서부터 성차별을 경험하는 것은 물론, 승진이나 정규직 전환의 기회도 박탈당한다. 자연스레 남성과 여성 노동자의 임금에 차이가 생긴다. 이렇듯 여성노동자들이 곳곳에서 겪고 있는 성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여성 노동자들과 여성단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18일 오전,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이 만든 '무급타파행동단'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2회 임금차별타파의 날' 행사를 열고, '성별 임금 격차'을 만드는 직장 내 성차별을 지적하며 정부의 개선책을 요구했다.

이종희 구미 KEC노조 지회장은 KEC의 성차별 현실을 알렸다. 남성이 J2, 여성은 J1으로 입사부터 한 단계 위의 직급으로 시작하는 상황에서, 이 지회장은 18년 동안 일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직급이 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반면 대부분의 남성은 자연스럽게 S등급을 승진하고, 그보다 높은 M등급을 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차별적 승진 체계에 대해 이 지회장은 "승진과 승급의 차별이 자연스럽게 임금 차별로 이어지고, 현장 곳곳에서 남성과 여성이 상하직급으로 구분된다. 이는 '성차별' 등의 형태로 여성들의 피해로 나타난다"며 "여성 노동자들이 차별이 받는 것이 수십 년간 이어진 관행처럼 되어버렸다. 누구도 내 경력을 인정해주거나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찬진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여성부장은 "남성들이 1500명 정규직 전환될 동안 여성은 한 명도 정규직이 되지 못했다"며 "불법파견에 이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기아자동차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15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지만, 이중 여성은 없었다(관련 기사 : "1500여명 정규직 전환됐지만 여성은 0명").

 <채용성차별 철폐 공동행동>은 지난 4월 24일 금융권 채용 성차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진행하기 열흘전부터,온라인상으로 시민들로부터 백여 개의 항의문구를 받아 각 은행에 분노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KEB하나은행 앞에서는 여성지원자의 합격 커트라인이 48점 높아진데에 항의하는 의미로 48개의 항의 피켓을 만들어와서, 기자회견 참여자들이 은행을 향해 외쳤다. 그리고, KB국민은행 앞으로 이동해, 100여 명의 남성지원자 서류전형 점수를 조작한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100개의 항의문구를 은행 창문에 붙여 성차별적 채용관행의 문제점을 가시화했다.
 <채용성차별 철폐 공동행동>은 지난 4월 24일 금융권 채용 성차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한국여성노동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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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있냐'는 면접까지 "예의 없고 폭력적인 건 여자에게만"

이미 채용 과정에서부터 '남성 우대'가 공공연히 이뤄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성가연 전국여성노동자회 선전국장이 대독한 물리치료사 코알라님의 글은 채용공고 카페에서 노동시장이 남성을 우대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채용 공고 카페에 가면 병원 공고 자체에는 아무 말이 없지만, 채용공고를 올리는 사람이나 댓글을 단 사람이 '남자를 우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라는 말을 남긴다. 그들은 병원 직원으로 추측됐다. 그리고 처음에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런 '단서'가 달리는 채용공고는 조건이 좋거나, 정규직을 단서로 하는 계약직이었다."

'결남출'(결혼·남자친구·출산) 여부 묻는 면접 관행에 대해 지적한 여름(익명)씨는 "5년 전 한 대학교 교직원 면접에서 제가 받은 첫 질문은 '남자친구 있어요?'였다. '없다'고 대답하자 '들어와서 한 달 만에 생기는 거 아니야'라고 면접관들이 웃었다"며 당시 느꼈던 당혹감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남자 구직자에게는 이전 직장에서 했던 주요 직무, 이 대학에서 어떻게 그 직무를 연결시켜 일을 해나갈지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그 질문은 제가 꼭 받고 싶었던 질문이었다"며 "예의 없고 폭력적인 질문은 왜 여자에게만 하는가. 남자는 생계부양자, 여성은 생계보조자라는 생각을 버려라"고 성차별 면접 관행을 비판했다.

무급타파행동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근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채용 성차별'을 비판하며 "남녀 성차별은 첫 출발인 채용에서부터 시작되며 이후 승진과 인사고과까지 연결된다"며 "여자라서 덜 뽑고 여자라고 덜 주는 고질적인 성차별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금융감독원에서 금융기관의 성차별 채용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 보겠다며 고용노동부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김영주 장관이 '관행이었는데 과거 사례까지 들추면 혼란스러울 것"이려 거절했다"며 "고용노동부는 자신의 권한과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 채용 성차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요구한다"면서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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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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