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조민수, 여배우들의 길라잡이 배우 조민수가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마녀> 제작보고회에서 웃고 있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의 사고로 죽은 날 밤, 홀로 탈출한 뒤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교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액션 작품이다. 27일 개봉.

▲ '마녀' 조민수, 여배우들의 길라잡이 배우 조민수가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마녀> 제작보고회에서 웃고 있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의 사고로 죽은 날 밤, 홀로 탈출한 뒤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교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액션 작품이다. 27일 개봉. ⓒ 이정민


<신세계> < VIP > 등 남성성 강한 누아르 물을 선보여 왔던 박훈정 감독이 신작 <마녀>로 돌아왔다. 8일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김다미 등 배우들은 작품의 재미와 함께 여성 캐릭터들의 쓰임을 강조했다.

해당 작품은 한 시설에서 의문 사고가 발생해 많은 이들이 죽으면서 시작된다. 사고가 있던 날 밤 홀로 탈출해 목숨을 건진 한 소녀는 충격으로 기억을 잃고, 이후 정체불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혼란에 휩싸인다. 강한 액션과 함께 조민수, 김다미 등 신구 여배우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게 특징이다.

어떤 소명감 

시설 아이들을 관리해 온 '닥터 백' 조민수는 "본래 남자에게 가려던 역할이 여자로 바뀌면서 저에게 왔다고 들었는데 선택받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라며 "고민을 많이 하면서 준비했는데 그 고민 과정이 즐거웠던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여성 연기자들의 역할이 없다고들 할 때 우리끼린 모여서 어떤 역할로 (영화계를) 흔들어야 하나 그런 얘기를 하곤 했다. 이번 역할로 잘 각인돼서 여성 배우들이 이런 캐릭터를 맡아도 무리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나름 작은 소명의식을 갖게 됐다. 감독님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신 만큼 현장에서도 캐릭터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시더라. 이 캐릭터를 위해 날 망가뜨려 달라고 부탁드렸다." (조민수)

닥터 백의 지시를 수행하는 미스터 최 역의 박희순 역시 여성 캐릭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간 박훈정 감독과 영화 세 편을 함께 작업한 그는 "이번엔 분량이 많지 않은데 '숙식을 제공할 테니 와서 놀다가'라는 말에 하게 됐다"고 재치 있게 말하며 "한국영화에서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매력이 (영화에) 많이 있다"고 전했다.

"여성 캐릭터들이 그동안 남성에 가린 면이 있었는데 이번엔 여성 캐릭터의 향연이었다. 제가 배경이 될지언정 참여하고 싶었다. 특별히 역할을 위해 준비한 건 없고, 이번엔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생각이나 감정 표현도 드러내지 않으려 했고, 눈빛 역시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쓴 채 연기했다." (박희순)

마초 영화 전문이라는 수식어

'마녀' 김다미, 칭찬에 부끄 배우 김다미(왼쪽)가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마녀>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최우식과 박훈정 감독의 칭찬을 들으며 수줍은 모습을 하고 있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사람이 의문의 사고로 죽은 날 밤, 홀로 탈출한 뒤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교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액션 작품이다. 27일 개봉.

▲ '마녀' 김다미, 쑥스러운 칭찬 배우 김다미(왼쪽)가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마녀>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최우식과 박훈정 감독의 칭찬을 들으며 수줍은 모습을 하고 있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사람이 의문의 사고로 죽은 날 밤, 홀로 탈출한 뒤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교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액션 작품이다. 27일 개봉. ⓒ 이정민


박훈정 감독은 "<마녀> 자체가 신인 배우를 뽑기 위해 기획된 것이었다"며 이번 영화의 중심 인물 자윤 역의 김다미에 대해 언급했다. 김다미는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번 영화에 합류하게 됐다. 김다미는 "처음엔 합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컸다"며 "제가 붙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캐스팅 소감을 밝혔다.

"원래 이 작품은 <신세계>의 다음 작품으로 구상했었다. 그러다 갑자기 <대호>를 하게 돼서 순서가 뒤로 밀렸다. 오래 전부터 고민하던 이야기였다. 지금도 궁금한 건데 인간이 과연 악하게 태어나서 선하게 변해 가는 건지 선하게 태어나 악하게 변해가는 건지를 묻고 싶었다. 자윤 역을 위해 오디션을 보는데 사실 되게 초조했다. 촬영 일정이 다가오는데 마땅한 배우가 없더라. 그러다 김다미씨를 만나게 됐다. 보자마자 이 영화 되겠다고 생각했다." (박훈정 감독)

이어 박 감독은 그동안의 작품이 마초적이었다는 평에 대해 답을 했다. "마초 영화 전문이라는 말, 맞습니다"라며 "이 작품을 여성 액션 영화로 주목하기 보다는 아까 말씀드린대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마녀' 김다미, 귀엽게 빼꼼 배우 김다미가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마녀> 제작보고회에서 입술을 내밀며 질문을 듣고 있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사람이 의문의 사고로 죽은 날 밤, 홀로 탈출한 뒤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교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액션 작품이다. 27일 개봉.

▲ '마녀' 김다미, 귀엽게 빼꼼 배우 김다미가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마녀> 제작보고회에서 입술을 내밀며 질문을 듣고 있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사람이 의문의 사고로 죽은 날 밤, 홀로 탈출한 뒤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교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액션 작품이다. 27일 개봉. ⓒ 이정민


"주인공으로서의 적합성을 찾다보니 여학생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한국판 '공각기동대'라는 말도 있던데 <공각기동대>라는 작품을 좋아하긴 하지만 우리 영화와 스토리는 차이가 있다. <악녀>와도 비교될 것이라는 말씀도 하시는데 <악녀>를 재밌게 봤다. 그 작품은 말 그래도 여성 액션 영화라고 할 수 있고, 우리 영화는 액션 영화라고 하기엔 좀 어폐가 있다. 

액션 장르로 분류되는 건 좀 부담스럽다. 제 영화에서 액션과 폭력은 서사를 풀어가기 위한 도구나 가장 좋은 액션은 서사에 맞는 액션이라고 생각한다. 무술팀에게도 그 점을 가장 많이 주문했다. 그래서 액션을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설계하려고 노력했다." (박훈정 감독)

영화 <마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마녀' 여배우들의 향연 배우 최우식,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이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마녀>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의 사고로 죽은 날 밤, 홀로 탈출한 뒤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교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액션 작품이다. 27일 개봉.

▲ '마녀' 여배우들의 향연 배우 최우식,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이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마녀>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의 사고로 죽은 날 밤, 홀로 탈출한 뒤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교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액션 작품이다. 27일 개봉.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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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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