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팀간의 대결다웠다. 이베리아 반도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기는 서로 엎치락 뒷치락 하는 승부끝에 3-3 무승부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화끈한 공격력 속에 스페인은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고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이 터지면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어쨌거나 두 팀의 경기가 무승부로 마무리되면서 모로코를 1-0으로 물리친 이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1위로 올라서며 뜻밖의 이익을 얻었다.

경기 내외적으로 안좋았던 스페인, 잘 이겨냈지만 승리는 못해

'무적함대' 스페인은 명실상부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이니에스타와 다비드 실바를 비롯해 세르히오 라모스, 헤라르드 피케라는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에 이스코, 티아고 알칸타라등 재능있는 젊은선수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전력이 한 층 더 탄탄해진 스페인은 이번대회 우승후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었다.

하지만 본선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때아닌 잡음이 발생했다. 세대교체를 이끌며 팀을 개편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 된것이다. 월드컵을 마친후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이 확정보도가 나왔는데 이는 스페인 축구협회를 분노케 만들었다. 월드컵이후의 거취를 결정했다는 점은 뭐라 할수는 없지만 2020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한지 얼마 되지않었다는 점과 레알 감독부임 확정보도가 나오기 5분전에 통보식으로 알렸다는 점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일처리가 진행된 것에대해 스페인 축구협회는 확실하게 책임을 문 것이다.

후임감독으로 페르난도 이에로 스페인 축구협회 기술이사가 선임되었고 3일이란 시간안에 팀을 수습하는게 급선무였다. 그러나 팀을 수습하기에 3일이란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포르투갈전 승리로 이에로 감독은 급한불을 끌수 있었다.

예상대로 경기는 쉽지않았다. 문제는 실책성 플레이가 발생하면서 더 어렵게 경기가 진행됬다는 점이다. 전반 4분 나초의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성공시키며 끌려간 스페인은 전반 23분 디에고 코스타가 수비수 두 명을 앞에두고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전반 43분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로 역전골을 허용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호날두의 왼발 슈팅이 속도, 임팩트가 상당히 좋았다곤 하지만 이 볼을 데 헤아 골키퍼가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지난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골키퍼였던 데 헤아 골키퍼였기에 아쉬움이 남는 실점이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팀의 주전 골키퍼였던 이케르 카시야스의 실책성 플레이와 함께 팀이 무너졌던 스페인이었기에 데 헤아의 이런 실책은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자칫하면 그대로 무너질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스페인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었다.

1-2로 뒤진체 후반전을 맞이한 스페인은 후반 9분 디에고 코스타의 동점골과 후반 12분 나초 페르난데스의 역전골이 나오면서 단숨에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특히 나초의 골은 자신의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이 실점으로 이어졌기에 그에대한 만회를 하는 득점이었다.

역전을 한 스페인은 중원에서 기동력의 우위를 점한체 패싱플레이가 살아나며 자신들의 축구를 펼치는 모습이었지만 포르투갈에는 호날두가 버티고 있었다.

에이스 호날두, 해트트릭으로 팀 패배를 막다

지난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 26골을 기록하는등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던 호날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번 월드컵은 그에게 절실했다. 지난 유로2016에서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전반전에 교체아웃되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월드컵에서 뚜렷한 결과물이 없었기에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그의 자세는 다를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맞이한 이번 러시아 월드컵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부터 호날두의 존재는 빛났다. 전반 4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하다 팀 동료인 나초 페르난데스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은 호날두는 이를 직접 성공시켰고, 1-1 동점이던 전반 43분에는 데 헤아 골키퍼의 실수가 있었지만 팀의 2번째 골도 직접 성공시켰다.

스페인의 공세속에 기동력이 점차 떨어져가던 포르투갈은 후반 10분이 넘어서 3분동안 2골을 허용하며 역전에 허용해 그대로 패하는가 싶었지만 또다시 호날두가 등장했다. 후반 43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호날두는 직접 해결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동시에 호날두는 이번대회 첫 번째 해트트릭 주인공으로 올라선 득점이었다.

그렇게 팀을 패배에서 구해낸 호날두는 오늘경기에서만 3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득점랭킹 1위에 오르며 내친김에 득점왕에 오를 수 있는 기회까지 얻었다. 결국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도 승리를 거두고자 했던 스페인은 호날두의 원맨쇼도 있었지만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상황이 이어지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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