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이번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기량과 재능이 출중한 선수들이 다수 즐비한데다 세대교체도 잘 이뤄진 프랑스는 유로2016 준우승으로 소기의 성과를 보여 이번 러시아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호주와의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스코어에선 2-1의 승리를 거두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는 점은 칭찬해야겠지만 전력이 한 수 아래인 호주를 상대로 진땀승부를 벌였던 프랑스는 우승후보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실패로 귀결된 4-3-3 포메이션

앙투앙 그리즈만 그리즈만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아쉬움이 남았다.

▲ 앙투앙 그리즈만 그리즈만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아쉬움이 남았다. ⓒ 피파 공식 홈페이지


디디에 데샹 감독이 호주와의 경기에서 꺼내든 포메이션은 앙투앙 그리즈만을 제로톱으로 배치한 4-3-3 포메이션이었다. 동시에 3톱에는 재능과 파괴력이 뛰어난 우스만 뎀벨레와 칼릴 음바페가 포진하며 이들과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호주 수비를 흔듬과 동시에 3미들에서 최적의 기량을 발휘하는 포그바의 활약도 극대화 하고자 하는 의지였다.

또한 미드필드 조합도 포그바-캉테-톨리소, 좌우풀백도 에르난데스와 파브레를 기용했는데 이 아딜 라미를 제외하고 3-1로 승리한 이탈리아전 포메이션을 그대로 들고나온 프랑스였다.

하지만 실망스러웠다.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호주의 촘촘한 간격으로 세운 수비망에 걸려든 프랑스의 공격은 활로를 찾지못했고 공격수들의 속도와 스루패스를 통해 상대 뒷공간을 허물고자 하는 의도가 보였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못했다.

미드필더들의 활약에도 아쉬움이 남았는데 베테랑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중원에서 기동력으로 승부를 본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수 있었지만 캉테를 제외한 나머지 미드필더들의 기동력은 아쉬움이 남았다. 선발로 출전한 톨리소는 경기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고 결국 이는 호주 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을수밖에 없었다.

빼어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발휘하고자 선택한 포메이션이지만 아쉬움이 가득했던 전술이었다. 또한 교체카드 측면에서도 한 발 늦는 모습이었는데 경기내내 부진했던 톨리소와 뎀벨레를 후반 25분이 지나서야 교체아웃 시켰다는 점에 있어서 데샹 감독의 용병술이 아쉬웠다.

VAR과 골라인 판독기가 살린 프랑스

판 마르바이크 감독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프랑스를 상대로 1-2의 석패를 기록했지만 충분히 박수받을 경기내용을 선보였다.

▲ 판 마르바이크 감독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프랑스를 상대로 1-2의 석패를 기록했지만 충분히 박수받을 경기내용을 선보였다. ⓒ 피파 공식 홈페이지


경기 승부를 가른 건 그리즈만이나 음바페와 같은 선수가 아닌 VAR(Video Assistant Referee)과 골라인 판독기였다.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VAR은 5경기만에 효과가 드러났다. 후반 12분 포그바가 중원에서 내준 스루패스를 그리즈만이 받으려다 호주 수비의 태클에 뒷발이 걸리는 과정이 연출됬다. 처음에는 그대로 속행된 경기는 VAR 판독을 통해 번복이되며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그리즈만이 해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4분만에 움티티의 어이없는 핸드볼파울로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흐름을 제대로 가져오지 못한 프랑스였는데 이번에는 골라인 판독이 살렸다.

후반 35분 포그바-음바페-지루-포그바로 이어진 패스플레이를 통해 만들어낸 득점기회에서 포그바가 칩샷을 시도했고 이는 호주 매튜 라이언 골키퍼 키를 넘겨 크로스바를 맞고 득점으로 연결됬다.

골라인 판독결과 득점인정. 규정상 볼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가야 득점으로 인정되는 데 포그바의 칩샷은 골라인을 완전히 넘었는데 넘은 거리는 골라인에서 최대 10cm가량 떨어진것으로 아슬아슬하게 골라인을 넘었던것을 볼수 있었다.

경기내용은 기대이하였던 프랑스는 결국 경기 외적인 요소에서 많은 이익을 볼수있었고 이를 발판으로 다소 쑥쓰러운 승리를 거뒀다.

패했지만 돋보인 호주의 끈끈함

호주가 가장 우려했던 점은 얼마나 짜임새있는 조직력을 선보일지가 우려였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지 6개월이 지났지만 실질적으로 전술을 테스트해볼수 있는 기회는 단 4차례의 평가전에 불과했기에 때문에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추구하고자 하는 전술이 완전히 녹아들기엔 시간이 너무나 촉박했다.

포메이션도 전임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3백을 기반으로 한 포메이션이었다면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 포메이션의 변화속에 선수들이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프랑스와의 첫경기에서 호주가 보여준 경기내용은 박수받을만한 경기였다.

4-2-3-1포메이션이었지만 사실상 4-4-2와 같은 포메이션을 들고나온 호주는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좁히면서 프랑스의 그리즈만, 음바페, 뎀벨레가 활동할수있는 범위를 넓게가져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비록 포그바에서 시작되는 스루패스에 수비 뒷공간이 몇차례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호주의 수비는 그야말로 탄탄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해결사가 존재하지 못했다는 점과 VAR과 골라인 판독으로 인해 경기 운이 따르지 않었다는 점이었다. 이날 호주가 넣은 득점은 마일 예디낙의 페널티킥 동점골이었는데 물론 수비적으로 나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호주는 어느정도 성공을 거뒀다고도 볼수있다. 다만 수비이후 역습상황에서 전환속도가 늦었다는 점, 확실한 해결사가 존재하지 못했다는 점은 호주에게 아쉬울수 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호주와 이란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인 점에서 아시아 축구에대한 이미지를 어느정도 씻는데도 일조했다. 개막전 사우디아라비아의 0-5 대패속에 혹평을 들었던 아시아 축구는 이란이 모로코를 물리치고 호주가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치르면서 이미지를 탈바꿈했는데 호주와 이란의 선전속에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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