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김다미, 1,500명 중의 샛별 영화 <마녀>의 배우 김다미가 21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마녀' 김다미, 1,500명 중의 샛별 영화 <마녀>의 배우 김다미가 21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부모도 뿌리도 없이 인간 병기로 태어난 한 여성의 이야기.

영화 <마녀>를 두고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SF 액션 장르로 박훈정 감독이 오랫동안 품고 있던 작품이기도 하다. 예정대로였다면 <대호>(2015) 이전에 나왔어야 할 영화가 이제야 관객들과 만난다.

그 중심에 신인 배우 김다미(24)가 있다. 2017년 영화 <동명이인>으로 갓 데뷔한 그를 박훈정 감독이 발탁했다. 1500대 1의 경쟁률이었다. 김다미는 극중 기억을 잃은 소녀로 속내를 전혀 알 수 없는 캐릭터 자윤을 표현해내야 했다.

악으로 태어나 선을 학습하다 

'마녀' 김다미, 1,500명 중의 샛별 영화 <마녀>의 배우 김다미가 21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마녀' 김다미, 1,500명 중의 샛별 영화 <마녀>의 배우 김다미가 21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마녀' 김다미, 1,500명 중의 샛별 영화 <마녀>의 배우 김다미가 21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마녀' 김다미, 1,500명 중의 샛별 영화 <마녀>의 배우 김다미가 21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공연예술학과 학부생으로 졸업을 앞둔 2016년 무렵, 김다미는 영화 제작사 곳곳을 돌며 자신의 프로필을 돌리던 지망생이었다. 열정 있는 신인이라면 그랬듯 그 역시 오디션 기회 하나하나가 소중했고, 그렇게 <마녀>의 오디션을 보게 됐다. 결과는 합격, 그리고 그 무렵 한 소속사와도 계약을 맺게 됐다. 신인 입장에선 큰 버팀목을 갖게 된 셈.

"기사로 오디션을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인을 뽑는다는 내용에 지원했고, 극중 자윤의 성격이 보이는 대본을 주셔서 준비해갔다. 1차 때는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3차 오디션까지 올라갔다. 그땐 속으로 '정말 되면 어떡하지?' 그런 두려움도 들었다. 그러다가 박훈정 감독님이 직접 대본을 주셨다. 그때도 실감을 못했다. '정말 된 건가?' 생각하다가 집에 와서 돌아보니 '되긴 됐구나', 그리고 동시에 걱정부터 들기 시작했다(웃음)."

자윤의 본성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과제였다. "이 캐릭터가 선한지 악한지 고민하게 되더라"며 김다미는 "그 점이 <마녀>의 매력이라고 생각했고, 관객 분들 입장에서도 같은 의문을 갖게 되실 것"이라 말했다. 엄밀히 따지면 자윤은 괴물에 해당한다. 본인이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유전공학의 산물로 만들어진 전투용 인간이기 때문. 그를 통제할 수 없었던 윗선은 어린 자윤을 제거하려 하지만 한 노부부의 가정으로 자윤이 숨어들면서, 가족애와 우정을 알게 된다. 본래 악이었을지언정 자라면서 선을 학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을 만나면서 악을 누르고 살게 된다. 부모님과 친구 명희(고민시)의 관계에서 자윤의 진짜 마음이 궁금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감독님과 많이 대화했다. 사람이 하나의 감정만 갖고 살진 않잖나. 부모님과 친구를 사랑하면서도 악의 모습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게 됐다.

물론 시나리오만으론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계속 읽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계속 질문했다. 자윤이가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계속 왜라는 질문을 던졌고, 최대한 그 답을 찾아가려 했다. 특별하게 하나로 결론 내리진 않았다. 현장에 가서 다른 배우 분들과 호흡하면서 하나씩 찾아나갔다."


액션의 비밀

'마녀' 김다미, 1,500명 중의 샛별 영화 <마녀>의 배우 김다미가 21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마녀' 김다미, 1,500명 중의 샛별 영화 <마녀>의 배우 김다미가 21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캐릭터의 성격상 김다미는 거친 액션을 소화해야 했다. 특히나 자윤이 다른 이들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고 있기에 나름 그 특징을 담을 수 있는 액션이 요구됐다. 김다미는 촬영 시작 3개월 전부터 매일 3시간씩 액션 스쿨에 가서 기초 체력부터 다졌다. 정작 그는 "막연하게 액션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지는 몰랐다"고 운을 뗐다.

"(감독님은) 절제되고 간결한 액션을 원하셨다. 작은 동작을 하더라도 힘이 느껴지는 그런 액션이었다. 아무래도 어려웠다. 힘을 쓰려고 티를 내지 않고 절제하면서 하는 게 힘들었다. 귀공자(최우식) 등을 두고 자윤은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강한 사람은 그 강함을 겉으로 표현하진 않잖나. 최대한 여유롭고 편안하게 보이는 게 중요했다."

속내를 잘 드러내진 않지만 행동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하는 캐릭터가 자윤이라면, 실제 김다미와 어느 정도 닮은 지점이 있어 보였다. 그 역시 인정했다. 표현에 대한 욕구를 연기로 푸는 건 아닐까. "어릴 땐 막연하게 생각했던 연기를 진지하고 생각한 건 고등학교 때였다"며 그가 설명을 이었다.

"대학 땐 주로 연극을 했다. 그리고 단편 영화 경험도 고등학생 때 한 번 했나? 많지 않다. 연기를 하기로 마음먹은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는 건 아니다. TV나 영화를 어릴 때 자연스럽게 보다가 막연하게 갖고 있던 생각이었다. 부모님께 말했을 때 잠깐 갖고 말 꿈이겠지 하셨나 보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다시 말씀드리니까 '하고 싶은 건 해야지' 하시며 지원해주셨다.

평소 제가 감정을 잘 표현하진 않는데 TV나 영화에선 같이 공감을 느끼고 있더라. 또 평소에 하지 못했던 걸 연기를 통해 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아직 전 20대 초반이고 경험도 없기에 흘러 가는대로 오디션 보고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한다. 본래 제가 고민을 크게 키우지 않는 편이다(웃음)."


김다미는 자신의 위치를 직시하고 있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아직은 경험이 많이 없어 다양하게 경험하게 되면 그때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며 "흘러가는 대로 살자가 일종의 좌우명"이라 답했다.

아직은 미지의 영역이지만 분명 <마녀>는 김다미가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될 기회다. 분명한 건 영화 흥행과는 상관없이 그는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다.

'마녀' 김다미, 1,500명 중의 샛별 영화 <마녀>의 배우 김다미가 21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마녀' 김다미, 1,500명 중의 샛별 영화 <마녀>의 배우 김다미가 21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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