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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여섯번째를 맞이하는 김대중 평화마라톤 서울대회(대회장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가 24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개최됐다. 하프마라톤, 10Km, 5Km, 2Km 걷기 등 다양한 레이스로 펼쳐진 이번 대회는 예년에 비해 참가자 수가 확연히 늘어났다.

정세현 대회장, 김성곤 사무총장을 필두로 참가자들이 출발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대중 평화마라톤 서울대회 정세현 대회장, 김성곤 사무총장을 필두로 참가자들이 출발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박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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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일 대회 조직위원장은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해 매월 6월에 열리는데 날씨 관계도 있어 평소에는 1500명 정도가 참가했는데, 올해 2500명 넘게 신청했다"라며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이후 남북관계가 해빙무드로 가고 있는데 그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나아지고 있는 최근의 남북관계를 거슬러 올라가면 필연적으로 6.15 남북공동선언을 만날 수밖에 없고 그 선언의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평화마라톤이 주목을 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대회장을 맡은 것도 참가자 수가 급증한 이유라고 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정세현 전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악수를 청하는 참가자들이 매우 많았다.

1회부터 4회까지 김대중 평화마라톤대회 대회장을 역임하고 올해 상임고문을 맡은 김성곤 국회사무총장 역시 "작년보다 사람이 확실히 많고 다들 표정도 밝고 참 분위기가 좋다"면서 "기온이 많이 높은데 사고없이 잘 끝나길 바라며, 가까운 미래에는 여의도 시민공원이 아니라 임진각, 파주, 해주, 남포까지 한번 뛰어 봤으면 좋겠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정 전장관은 대회 인사말을 통해 "지금 남북관계가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닦아 놓은 길, 평화를 위한 그 마음을 위해 이번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대회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각각의 레이스를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는 완주메달이 수여된다. 통(通)이 인상적이다.
▲ 완주메달 각각의 레이스를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는 완주메달이 수여된다. 통(通)이 인상적이다.
ⓒ 박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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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이라고 한자로 플래카드에 크게 적어 놨는데 '통일'은 원래 '統一'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의 '통일'은 '通一'이다. 이게 참 의미있는 작명이다. 전자는 하나가 된다는 뜻인데 하나가 갑자기 어떻게 되냐?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남북이 서로 왕래하고 교류해야, 즉 통(通)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약 두시간에 걸친 각 부분 레이스는 12시를 즈음해 별다른 사고없이 끝났다. 2년째 10Km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다는 김정환(34, 서울)씨는 "보통 사람들의 통일 운동이라는 표현이 예전에는 와닿지 않았는데, 이렇게 시대가 좋아지고 보니 부쩍 와닿는다"며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닦았다.

5Km 레이스를 처음으로 뛰어 봤다는 최유리(20, 경기)씨는 "날씨가 좀 더웠지만 너무 기분좋게 뛰었고, 또 판문점 선언이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다"며 "정말 내년에는 임진각 같은 곳 한번 뛰어보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아르헨티나, 미국, 중국,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독일 등 해외동포들도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태그:#김대중 평화마라톤, #여의도 시민공원, #정세현, #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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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도쿄거주. 소설 <화이트리스트-파국의 날>, 에세이 <이렇게 살아도 돼>, <어른은 어떻게 돼?>, <일본여친에게 프러포즈 받다>를 썼고,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를 번역했다. 최신작은 <쓴다는 것>. 현재 도쿄 테츠야공무점 대표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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