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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자신의 페북에 올린 글. 이 글이 올라간 뒤 청와대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29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자신의 페북에 올린 글. 이 글이 올라간 뒤 청와대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 탁현민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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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46)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청와대를 떠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탁 행정관은 29일 오후 3시가 넘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탁 행정관이 청와대에 사표를 냈거나, 낼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 하지만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조한기 부속실장과 김종천 의전비서관을 다 만났는데 사표를 안 냈다고 한다"라며 "의전비서관한테 사표 얘기를 꺼낸 적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탁 행정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지난 2009년 6월 '노무현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를 기획하며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처음 만났다. 이후 지난 2011년에는 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 북콘서트를 기획했고,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 유세 기획 등에 참여하면서 '문재인 이미지 연출가'라는 평가를 얻었다.

지난 2016년 여름에는 문 대통령, 양정철 전 비서관 등과 함께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와 눈길을 끌었고, 문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지난 5월부터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해왔다. 하지만 청와대에 입성한 직후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적으로 도구화한 듯한 과거 책 내용들이 재조명되면서 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이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가운데, 가수 조용필, 가수 윤도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다.
▲ 한 테이블에 앉은 조용필, 윤도현, 현송월, 탁현민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이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가운데, 가수 조용필, 가수 윤도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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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탁 행정관은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현송월 북한 삼지현관현악단 단장과 나란히 앉은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당시 만찬장 공연을 탁 행정관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위상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청와대 행사 기획 등과 관련한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웠던지 탁 행정관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크든 작든 하나의 행사는 온전히 한 사람만의 수고로만 만들어질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탁 행정관은 이 글에서 "대통령께서 참석하시는 모든 행사는 청와대 행사기획과 의전을 담당하는 모든 분들과 부처 그리고 현장에서 일하는 제작사 분들의 수고가 합쳐진 것이다"라며 "누구 한 사람, 어느 한 부서의 공도 혹은 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탁 행정관은 지난 19대 대선운동 기간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벌금 7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5월 6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연 문재인 후보 프리허그 행사에서 문 후보의 목소리가 들어있는 로고송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스피커로 송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당시 문 후보는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25%를 넘기면 홍대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하고, 사전투표율이 26.06%를 기록하자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프리허그 행사는 탁 행정관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탁현민, #문재인, #양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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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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