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로 이적한 윤석영 윤석영은 이번여름 FC서울의 첫번째 영입선수다.

▲ FC서울로 이적한 윤석영 윤석영은 이번여름 FC서울의 첫번째 영입선수다. ⓒ FC서울 페이스북


한국축구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일정은 지난 독일과의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준비 과정부터 스웨덴, 멕시코와의 경기에서의 연이은 패배로 분위기가 다운됐던 대표팀. 결국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조별 예선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국민과 팬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안겨주었다.

러시아 월드컵으로 인해 지난 5월 20일 이후로 1달여간의 휴식기에 들어간 K리그 1과 월드컵 개막을 맞이해 보름여의 시간 동안 휴식기를 갖은 K리그 2는 이번 주말 K리그 2를 시작으로 다시 리그 일정이 재개됐다. K리그 1은 다음 달 7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전반기에는 1강으로 손꼽힌 전북 현대가 2위 수원 삼성과의 승점 차이를 9점 차로 벌리고 독주 체재를 굳혔고, 2위 수원을 시작해 8위 포항까지 승점 차이가 6점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후반기에는 치열한 중상위권 경쟁이 예고된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주축선수들을 대거 내보내며 리빌딩을 천명했다가 성적 부진에 리빌딩이 뜻대로 이뤄지지 못한 채 황선홍 감독이 자진사퇴하고 이을용 감독 대행이 부임하는 등 전반기를 시끌시끌하게 보낸 FC서울은 전반기를 9위로 마감했고 후반기 전력보강을 통해 상위권 도약을 준비한다.

지난 4월 말 황선홍 감독 자진사퇴와 함께 부임한 이을용 감독 대행은 측면에서의 플레이를 강조하며 자신의 축구가 완성되기 위해선 측면이 살아야 함을 밝혔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은 우선 공격수인 에반드로를 측면으로 돌리며 속도감을 더하고자 했지만 빡빡한 일정 속에 이을용 감독대행이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가 실현되기엔 시간이 없었다.

5월 말 전북과의 경기를 끝으로 후반기 전력보강을 원했던 이을용 감독 대행은 그 첫번째 영입으로 왼쪽 측면수비수인 윤석영 영입을 마무리했다.

2009년 U-20 월드컵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 2014 브라질 월드컵 등 각급 대표팀을 거치면서 많은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데다 잉글랜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활약한 데 이어 덴마크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 최근까지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했던 윤석영은 QPR로 떠난 2013년 초 이후 5년여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대표팀에서의 메이저대회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데 비해 부상과 소속팀에서의 불안한 입지 등으로 인해 기대했던 만큼의 성장은 보이지 못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에다 정교한 킥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윤석영의 영입은 서울에게 플러스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또한 서울은 공격진과 미드필드에서의 문제가 부각됐지만 왼쪽 측면수비의 불안감도 갖고 있었다. 지난 시즌 서울의 왼쪽 수비는 김치우와 심상민, 박민규로 포진돼있었지만 김치우는 30대 중반이 넘은 나이 탓에 한 시즌을 풀로 가동하기엔 어려웠다. 박민규는 1군에서 뛰기엔 아직 경험이 없었고,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던 심상민은 기량이 여전히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시즌 말미에는 김치우의 부상 등이 겹치면서 오른쪽 수비수였던 이규로가 왼쪽 수비를 맡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다행히 이규로가 이 자리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규로는 병역문제로 올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났고 김치우 역시 서울의 리빌딩과 함께 부산 아이파크로 떠났다.

그러면서 영입된 선수는 광주FC의 박동진. 중앙수비와 왼쪽 풀백에서 활약이 가능했던 박동진은 기존의 심상민과 함께 황선홍 감독하에 출전기회를 보장받았다. 하지만 심상민이나 박동진 모두 각각 공격과 수비적인 측면에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 했고 경기력에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광훈이 주전으로 활약한 오른쪽 수비는 고요한이란 확실한 대체자가 있었지만 왼쪽 수비는 '이 선수다' 싶을 만한 선수가 없었던 서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윤석영의 영입은 이 왼쪽 수비의 불안감을 해결해줄 가능성이 있다. 최근 부상과 함께 가시와에서 주전 자리를 내줘 실전 감각에 있어서는 부족한 모습을 보일수는 있지만 꾸준한 훈련과 실전에 투입하다 보면 올라올 부분이다. 또한 공격적인 부분에서 날카로운 오버래핑과 정확한 크로스가 장기인 윤석영은 이을용 감독대행이 추구하는 측면플레이에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해줄 선수임에 분명한데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 에반드로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면 이을용 감독대행이 추구하는 축구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윤석영의 영입을 시작으로 서울은 이번 여름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을용 감독대행이 밝혔듯이 원톱 공격진의 보강도 기대해볼 법한 상황이다. 전반기 우울한 시기를 보냈던 서울은 월드컵 휴식기를 맞아 천안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후반기 반전을 도모하고 있는데 전력보강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후반기 서울의 달라진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는 서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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