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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진보의 전성시대'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고,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이 최초로 10%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진보진영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고무된 상황이다. 반면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건 이후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던 보수진영은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완전히 무너지다시피 한 형국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승리 직후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선거결과에 자만하지 마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문이 있었던 것처럼, 승리에 도취되어 있기엔 아직 가야할 길이 먼 상황이다. 앞으로 총선·대선 등 넘어야 할 고개는 많고 진보 진영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지금 진보 진영에 요구되는 것은 패배의 교훈을 되새기고 '더 나은 진보'를 향한 진보집권플랜을 짜는 일이다. 그렇다면 지금 진보가 되새겨야 할 패배의 교훈은 무엇일까.

12일, '진보, 자만하지 마라'는 주제로 북콘서트 개최

출판사 필로소픽은 오는 12일, 통의동 역사책방에서 '진보, 이겼을 때 자만하지 마라'는 주제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철학자 마크 릴라의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원제: The Once and Future Liberal)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북콘서트에서는 미국 진보의 실패를 통해 한국 진보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책 표지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책 표지
ⓒ 필로소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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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를 기획한 관계자로서 부연 설명하면,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마크 릴라 교수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의 패배 원인을 분석한 책이다.

온갖 막말로 가는 곳마다 구설수를 불러일으켰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데 대해 미국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릴라는 힐러리의 패배를 미국 진보 진영의 '정체성 정치'에서 찾는다. 정체성 정치는 페미니즘, LGBT(성소수자), 인종, 난민 문제 등 소수 의제에 함몰된 채 국가적 어젠다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소수자 정치를 말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은 개념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인종, 난민 문제 등 소수자 관련 의제로 대립해왔던 미국 사회에서는 정체성 정치의 역사가 길다. 릴라는 이 책을 통해 정체성 정치를 극복하는 것이 미국 진보의 과제임을 주장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과 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으로 보수가 궤멸되다시피 한 한국에서는 미국 진보의 실패가 남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문제 등 소수 의제들이 한국 사회의 주요 담론으로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마크 릴라의 메시지는 반드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미국 진보의 실패로부터 배워야"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북콘서트 포스터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북콘서트 포스터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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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기 MBN 기자의 사회로 진행될 이번 북콘서트는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한국어판의 해제를 쓴 유창오 새시대전략연구소장(전 이낙연 국무총리실 소통메시지비서관)이 연사로 나서게 된다. 유 소장은 미국 진보의 패배가 안겨주는 교훈을 바탕으로 한국 진보 세력이 승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행사는 12일 오후 7시 30분부터 통의동 역사책방 라운지에서 진행되며 사전 접수를 통해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확정한다. 접수는 11일까지 온오프믹스(https://goo.gl/r7ECDU)로만 받는다. 참가비는 1만 원이며 참석자 전원에게 책 한 권을 증정한다.

덧붙이는 글 | - 김경준 기자는 필로소픽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문의: 필로소픽 (02-883-9774)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 정체성 정치를 넘어

마크 릴라 지음, 전대호 옮김, 필로소픽(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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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진보로 나아가자

태그:#필로소픽, #역사책방, #마크릴라, #진보,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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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사학과 박사과정 (한국사 전공) / 독립로드 대표 / 서울강서구궁도협회 공항정 홍보이사 / <어느 대학생의 일본 내 독립운동사적지 탐방기>, <다시 걷는 임정로드>, <무강 문일민 평전>, <활 배웁니다> 등 연재 / 기사 제보는 heig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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