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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인하대학교 본관 전경
▲ 인하대 인하대학교 본관 전경
ⓒ 시사인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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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가 올해 1월 발표한 '280억원 재정 적자'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이사장 조양호)은 재정 적자를 기록한 최순자 전 총장을 성토하고 긴축재정을 하겠다며 인하대를 옥죄었는데, 허위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현우 총장 권한대행은 지난 1월 31일 최순자 총장 해임에 대해 "겸허하고 결연한 자세로 받아들인다"는 담화문을 발표하며 최 전 총장 임기 3년간 인하대가 재정 적자 2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 대행은 "인하대는 송도캠퍼스 토지대금 상환과 별개로 2015학년도에 70억원, 2016학년도에 90억원, 2017학년도에 120억원에 이르는 재정 적자를 봤다"며 "재단(한진)과 대학본부가 재정 건전성을 위해 2018년부터 균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라고 긴축재정을 예고했다.(관련기사 '280억 적자' 인하대, 계절학기 등록금 50% 인상 꼼수)

그러나 이 발표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인하대교수회는 지난 20일 이현우 총장 대행과 면담한 내용을 공개하고, 재정 적자는 280억원이 아니라 88억원이라고 23일 밝혔다.

인하대는 2015년 결산 기준 26억원 흑자, 2016년 55억원 적자, 2017년 5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년간 적자는 총88억원으로, 이 총장 대행이 발표한 280억원과는 192억원이나 차이가 있다.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한 것은 이 총장 대행이 결산 기준으로 발표한 게 아니라, 추가경정예산을 기준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구속전피의자심문 받는 조양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5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약사법 위반, 국제조세조정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전피의자심문을 받기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 구속전피의자심문 받는 조양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약사법 위반, 국제조세조정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전피의자심문을 받기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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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 대행은 추경을 기준으로 해 발표한 것에 대해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2016~2017년에 적자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변했다. 이 총장 대행은 인하대교수회에 "재단이 균형예산을 편성하라고 강하게 압박해 긴축정책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인하대교수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의도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적자를 빌미로 학교 발전에 반하는 과도한 긴축정책을 밀어붙인 재정 농단이다"라며 "경제 위기론을 유포해 임금 인상을 막고 복지를 후퇴시키는 구시대적 통치방식을 떠오르게 한다"고 비판했다,

정석인하학원과 인하대는 '280억원 적자'라는 허위 사실을 빌미로 신임 교수 충원 축소, 각종 교수 연구 지원 축소 또는 폐지, 보직자 강의 시수 확대, 행정인력 감축,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 외국인 유학생 차별적 등록금 인상 등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적자규모가 280억원이 아니라 88억원인 것으로 드러나자 교수와 직원들은 적자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에 안도하면서도 허위 사실을 빌미로 연구비 축소와 인력 감축 등 비합리적 조치를 밀어붙인 것에 분노했다.

인하대교수회는 이현우 총장 대행과 기획처장이 불합리한 긴축재정으로 축소되거나 폐지된 정책을 원상 복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서 허위 사실을 발표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허위 사실을 빌미로 잘못된 정책을 펼친 것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인하대교수회는 총장 대행과 기획처장이 허위 적자를 빌미로 긴축재정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건 정석인하학원의 지시나 방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학 운영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을 촉구했다.

인하대교수회는 "대학이 재단으로부터 운영상 독립성을 확보하지 않는 한 제2, 제3의 재정 농단은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대학 자율성 보장을 위해 한진(정석인하학원)은 우선 이번 총장 선임 과정에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을 확립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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