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야당들이 기승전 '최저임금 인상'을 말한다. 최저임금 인상 안 하면 경제가 싹 풀리나? 무리한 주장이다. 자신 있게 장관 소신을 이야기해라. 곁을 주고 갈팡질팡하니 통째로 무리한 주장으로 정치공세를 강화하는 것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결산 회의.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김 장관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둘러싼 논쟁에 김 총리의 소신이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김 장관은 거듭 "그런 적 없다"라며 반박했다.

심 의원은 김 장관이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권의 '소득주도성장론 흔들기' 앞에서 지금보다 명징한 입장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간 틈새를 벌리고 책임론을 거론하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장관이 하는 소임에 대해 책임있게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집권 1년이 넘었는데 1년 만에 경제 구조 개혁에 성과를 내라는 (일부 야당의) 주장도 어불성설이다"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정부가 제안한 민생 대책이 가로막힐 땐 적극적인 협조도 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 의원은 "조물주 위 건물주라고 상가임대차보호법 왜 국회에서 처리 안하고 발목 잡느냐 물어보라. 중소기업 가장 힘들어하는 게 단가 후려치기인데 단체구성권법 보장해달라고, 법안 제출된 지가 얼마인데 야당들이 발목 잡아 안 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란 말이다"라면서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시간을 주면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말해야 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책임져야 한다면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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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의에 답변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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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의원은 더 나아가 "장관은 두루두루 다 조정해 가려고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보기에는 (일부 야당의 주장에) 곁을 많이 주는 것 같다"라면서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소신도 흔들리는 것 같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문제라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 "여당, 야당 이야기 하나씩 걸고 넘어 져야 균형 있다고 생각 마시고."
김동연 : "아니, 그렇지 않다."
심상정 : "확실히 잘못이 있지 않나."
김동연 : "아니 제 말을 들어주셔야지, 혼자 말씀하시나. 그런 적 없다."

김 장관은 심 의원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소득주도성장론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람된 말씀이지만 (소득주도성장론을 둘러싸고) 비생산적인 토론이 많다고 생각 한다"라면서 입장 해명에 나섰다.

김 장관은 이어 "장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소비 진작이나 중산층 확충은 동의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경제가 성장할 수 없다. 혁신성장이나 이를 받쳐주는 공정경제가 같이 가야한다. 시장과 일반 경제 주체의 수용성이나 호흡이 중요하다"라면서 "심 의원이 말한 것과 본질적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가 되면 토론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엇박자 논란'에 대해서도 "정책 순위 문제에 대해서는 100% 똑같은 것보다 서로 다른 생각을 내부적으로 토론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 밖에서 보시는 것보다 자주 만나고 협의하고 있어 국회나 언론에 나온 것처럼 걱정할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경제 성과 책임을 져야 한다면 제가 지겠다. 필요하다면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