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해결사>로 데뷔 이후 한 번도 멤버교체가 없었고 군 복무 기간 외에 한 번도 활동중단이 없었던 그룹 신화. 요즘 데뷔하는 많은 후배 아이돌 가수들이 신화를 롤모델로 꼽는 이유는 20년이란 긴 시간 동안 해체나 흔들림 없이 현재진행형 팀이 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자신들의 '신화'를 이뤘다고 볼 수 있는 그룹 신화가 올해 팀의 20살을 기념해 스페셜 앨범 < HEART >를 발매했다.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신화만의 매력 찾으려 노력 

'신화' 팬들을 향한 하트 신화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20주년 스페셜 앨범 'HEAR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신화(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는 1998년 3월 24일 데뷔 이후 단 한 명의 멤버 변화와 군 복무 기간 외 단 한 번의 활동 중단 없이 '현재진행형 아이돌'로 20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 '신화' 팬들을 향한 하트 신화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20주년 스페셜 앨범 'HEAR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신화(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는 1998년 3월 24일 데뷔 이후 단 한 명의 멤버 변화와 군 복무 기간 외 단 한 번의 활동 중단 없이 '현재진행형 아이돌'로 20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 이정민


이번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은 'Kiss Me Like That(키스 미 라이크 댓)'이다. 남녀의 아슬아슬한 기류를 섹시하게 담아낸 곡으로 작사는 김이나가 맡았다. 이민우는 "신화는 퍼포먼스를 빼놓을 수 없는 팀이어서 타이틀곡 선정에도 퍼포먼스를 고려한 선택을 했다"며 "신화만이 해석할 수 있는 노래와 퍼포먼스를 하고 싶었다. 어쿠스틱 기타가 리드를 하는 잔잔한 분위기의 곡이며 콘셉트는 섹시"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절제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성숙한 섹시미를 표현한다.

20년을 돌아보는 신화에게 그 소감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에릭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세상에서는 큰 일인 것처럼 말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저는 10주년 때도, 15주년 때도, 20주년 때도 그냥 흘러간 것 같고 제겐 단지 숫자일 뿐"이라며 "그만큼 당연하듯이 활동하고 있고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일해주신 분들이나 팬들에게 소중한 해이고 축제이기 때문에 축제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해 이후 자신들의 회사를 세워 둥지를 마련한 신화는 음악적 색깔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다음처럼 대답했다.

"SM에서 이수만 선생님이 저희를 만들어주셨을 때 트렌디한 댄스음악을 하는 그룹이었기 때문에 신화 초창기의 아이덴티티를 놓지 않고 계속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이번 신곡은 초기 SM에서 보여준 곡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힘을 빼고 절제하는 느낌이다. 다른 느낌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서 고심하고 있고, 저희에게 어울리는 음악과 지금 나이대에 어울리는 퍼포먼스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에릭)

장수비결 "없음"

'신화' 앤디-이민우, 같이 해요! '신화'의 앤디와 이민우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20주년 스페셜 앨범 'HEAR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표안무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신화(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는 1998년 3월 24일 데뷔 이후 단 한 명의 멤버 변화와 군 복무 기간 외 단 한 번의 활동 중단 없이 '현재진행형 아이돌'로 20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 '신화' 앤디-이민우, 같이 해요! '신화'의 앤디와 이민우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20주년 스페셜 앨범 'HEAR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표안무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신화(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는 1998년 3월 24일 데뷔 이후 단 한 명의 멤버 변화와 군 복무 기간 외 단 한 번의 활동 중단 없이 '현재진행형 아이돌'로 20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 이정민


이들에게 20년 동안 장수한 비결을 물었다. 이에 동완은 "비결 같은 건 없어요. 비결이 있으면 그 비결로 모두 다 장수하겠죠" 하고 답했다. 그는 "다만 사람마다 추구하는 행복의 방향이 다른데 신화 멤버들의 경우 각자 추구하는 방향을 서로 존중하고 이해해주는 관계인 것 같다"며 "그러한 인식이 잘 정돈된 것 같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앤디는 "형들이 양보를 많이 해주는 편이다. 자기 것을 양보해주면서 식구처럼 20년 넘게 지내왔다. 후배들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건, 서로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할수록 더 끈끈해진다. 이것이 오래가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통틀어 가장 빛났던 성과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 질문에 에릭은 "'Brand New'로 첫 대상을 탔을 때가 가장 좋았다"며 "기존 기획사에서 나와서 좋은 형들과 회사 만들어서 그런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장수한 그룹, 이게 신화하면 대중이 떠올리시는 첫 이미지인데 거기에 덧붙여주셨으면 하는 건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세련된 음악을 계속 하는 그룹'이라는 이미지다. 그냥 오래한 그룹, 그냥 장수 아이돌로만 비치면 팬들도 속상해하실 것 같다." (신혜성)

"저희 신화가 '장수그룹'이란 칭찬을 많이 듣는데 독보적인 타이틀이라고 생각하고 기분이 좋다. 저희에게 주어진 타이틀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원하는 타이틀이 있다면 그런 타이틀로 불려지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할 것 같다." (에릭)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

신화, 작지만 큰 하트 '신화'의 에릭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20주년 스페셜 앨범 'HEAR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민우가 스테이플러심으로 하트를 만들었다며 엄지손가락에 붙인 하트를 보여주고 있다. 신화(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는 1998년 3월 24일 데뷔 이후 단 한 명의 멤버 변화와 군 복무 기간 외 단 한 번의 활동 중단 없이 '현재진행형 아이돌'로 20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 신화, 작지만 큰 하트 '신화'의 에릭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20주년 스페셜 앨범 'HEAR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민우가 스테이플러심으로 하트를 만들었다며 엄지손가락에 붙인 하트를 보여주고 있다. 신화(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는 1998년 3월 24일 데뷔 이후 단 한 명의 멤버 변화와 군 복무 기간 외 단 한 번의 활동 중단 없이 '현재진행형 아이돌'로 20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 이정민


이민우에게 "예전에 같은 마을에 집 여섯 채을 짓고 멤버들과 함께 사는 게 꿈이라고 말한 적 있는데 아직도 유효한지" 물었다. 이민우는 "신화와 같이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답하며 여전한 꿈임을 밝혔다. "막연한 생각이었지만 그 상상 하나만으로 마음이 편했다. 멤버들과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나이 들어서 가족에게 기대기도 하는데 멤버에게 기대는 게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아이돌의 원조격인 신화에게 요즘 아이돌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김동완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자살한 후배들을 봐도 그렇고, 철저하게 상품화되는 여자 아이돌을 봐도 그렇고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우리 아이돌 산업이 너무 일본을 따라가서 가슴이 아프다. 이런 시장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페미니즘을 논할 수 있는가 싶다. 스스로 자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동완)

끝으로 에릭은 앞으로의 신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저희를 응원해주신 분들이 이제는 커서 사회에서 적재적소에 계시기 때문에 이제부터야말로 진짜 신화가 힘을 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우는 "신화의 20살 생일인데 팬분들게 감사하고 같이 해온 자체로 멤버들에게 고맙고 다시 태어나도 만나고 싶은 팀"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한결같은 '신화' 신화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20주년 스페셜 앨범 'HEAR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신화(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는 1998년 3월 24일 데뷔 이후 단 한 명의 멤버 변화와 군 복무 기간 외 단 한 번의 활동 중단 없이 '현재진행형 아이돌'로 20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 한결같은 '신화' 신화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20주년 스페셜 앨범 'HEAR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신화(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는 1998년 3월 24일 데뷔 이후 단 한 명의 멤버 변화와 군 복무 기간 외 단 한 번의 활동 중단 없이 '현재진행형 아이돌'로 20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 이정민


'신화' 스무살이에요! 신화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20주년 스페셜 앨범 'HEAR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신화(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는 1998년 3월 24일 데뷔 이후 단 한 명의 멤버 변화와 군 복무 기간 외 단 한 번의 활동 중단 없이 '현재진행형 아이돌'로 20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 '신화' 스무살이에요! 신화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20주년 스페셜 앨범 'HEAR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신화(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는 1998년 3월 24일 데뷔 이후 단 한 명의 멤버 변화와 군 복무 기간 외 단 한 번의 활동 중단 없이 '현재진행형 아이돌'로 20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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