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제작발표회에서 서인국 서은수 정소민 장영남 박성웅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제작발표회에서 서인국 서은수 정소민 장영남 박성웅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출연 배우의 군 면제 이슈, 자살·근친상간 등 무거운 소재까지.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새로운 드라마가 첫 발을 내딛는다. tvN 새 수목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논란을 이겨내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배우 서인국, 정소민, 박성웅, 서은수, 장영남, 유제원 감독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하 <하늘에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촬영현장 에피소드 등을 공개했다.

오는 3일 첫 방송되는 <하늘에서>는 살인 용의자이자 자유롭고 위험한 '괴물' 같은 남자 김무영(서인국 분)과 괴물에게 안식처가 돼 주고 싶은 여자 유진강(정소민 분), 진강의 오빠이자 형사 유진국(박성웅 분)에게 찾아온 충격적 운명을 그린다.

연출을 맡은 유제원 감독은 앞서 tvN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톡톡 튀는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본은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송혜진 작가가 집필했다.

"불편한 부분 미리 인지하겠다" 감독의 다짐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제작발표회에서 유제원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제작발표회에서 유제원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tvN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정소민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정소민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tvN

2002년 방송된 동명의 일본 원작 드라마는 제33회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 어워즈에서 8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한국에서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바 있다.

이날 유제원 감독은 호평 받은 작품을 리메이크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고백했다. 게다가 원작은 근친상간, 자살 등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룬 만큼 '이를 한국 정서에 맞게 재구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원작을 오랜 만에 다시 보고 '왜 이걸 (연출)한다고 했을까' 살짝 후회했다는 유제원 감독은 "나도 원작 팬이다 보니 부담감이 있다. 자유롭게 연출하기 보다는 이미 짜여진 요소들을 실수 없이 잘 해내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어렵고 무거운 소재에 대한 고민도 있다. 시청자가 보기 싫을 만한 부분을 억지로 강요할 수도 없다. 작가와 함께 우려될 만한 부분을 미리 인지하고 진행하자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유진강 역을 맡은 정소민은 소재에 대한 우려에도 제작진을 신뢰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원작을 감명 깊게 봤다. 그런데 원작만 봤다면 쉽게 선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본이 원작과 닮았으면서도 달랐다. 그런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작가님과 감독님을 믿고 선택하게 됐다. 같지만 또 다르게 채워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병역 이슈 정면돌파 결정한 서인국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서인국이 인사에 앞서 사과의 말을 전하고 있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서인국이 인사에 앞서 사과의 말을 전하고 있다. ⓒ tvN

 
지난해 군 면제를 받은 서인국은 이번 <하늘에서>를 통해 1년여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다. 이날 서인국은 인사에 앞서 군 문제 이슈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해 3월 28일 입대한 서인국은 골연골병변 판정을 받으면서 의병전역으로 군생활을 마쳤다. 그러나 이미 두 차례 같은 질병으로 입영을 연기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서인국 측은 "해당 질병이 군 면제사유라고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서인국은 "그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좋은 모습으로, 좋은 연기로 <하늘에서> 김무영을 소화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제원 감독은 앞서 <고교처세왕>을 통해 서인국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유 감독은 이번 김무영 역에 서인국을 캐스팅한 이유도 그때 받았던 인상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촬영을 하다보면 배우들이 대기하는 시간이 있다. 그럴 때 지나가다 서인국을 보면, 가만히 있을 때도 에너지가 느껴졌다. 뭔가 사람을 신경 쓰이게 해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김무영이라는 인물도 과한 표현이나 행동으로 어필하는 장면은 많지 않다. 클로즈업에서 느끼는 긴장감이 필요한 데 그게 서인국과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논란으로 곤욕을 겪은 데다, 김무영 역할도 무겁고 어두운 면이 있어 연기하기 쉽지 않은 만큼 서인국 역시 <하늘에서>를 선택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작품을 선택하면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유제원 감독님이 작품을 제의했을 때 나도 덜컥 결정하기에는 너무 무서웠다. '(복귀하기엔) 이르지 않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많은 고민과 상의 끝에 작품을 함께 하게 됐다. 원작에서 기무라 타쿠야씨만의 매력이 있었듯, 나도 서인국만의 매력과 장점을 보여드려서 김무영이라는 캐릭터를 새롭게 탄생시키겠다."

"애드리브로 괴롭힌다" 훈훈한 촬영현장 분위기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성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성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tvN

포토타임 때 박성웅은 장영남을 에스코트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극중에서는 오히려 장영남이 박성웅을 짝사랑 하는 역할을 맡아 유쾌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성웅은 "장영남이 촬영 중에 애드리브로 자꾸 나를 괴롭힌다. 그걸 감독님은 너무 좋아하더라. 나는 뭐냐"고 촬영장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장영남은 "박성웅이 연기 애드리브를 잘 받아준다. 너무 편하게 연기하게 된다. 내가 사실 낯을 많이 가리는데 박성웅에게는 막 (편하게) 나오게 된다. 촬영 날마다 기대하게 된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박성웅은 정소민과 남매 역할로 캐스팅 된 것에 대해 "닮아서 캐스팅된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정소민이 먼저 결정됐고, 나는 (정소민과) 닮은 사람으로 캐스팅된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MC 박슬기가 유제원 감독에게도 "정말이냐"고 물었고 유 감독은 흔쾌히 "네"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유제원 감독은 시청률 8%를 넘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 시청률에 대한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다. 겸손하고 싶은데 야망을 가지고도 싶다. 기왕이면 시청률이 높았으면 좋겠다. 8% 정도로 목표로 삼고 달려보겠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에 박성웅은 "항상 나는 너무 파이팅이 넘쳐서 이번에는 겸손하고 싶다"라면서도 "그래도 10% 정도는 넘지 않겠냐. 꿈은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서인국 정소민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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