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정우택 '대한민국 이대로 가야 하나' 특별강연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이대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정우택 "대한민국 이대로 가야 하나" 특별강연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이대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우리의 목표는 좌파정권의 타도다! 이제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않고, 같이 힘을 합쳐 일도매진(一道邁進)해 나가도록 해주시겠나!"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충북 청주 상당구)의 외침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대회의실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정우택 이름을 연호했다. 이들의 손에는 "정답, 정우택이 답이다"와 같은 문구가 쓰인 피켓이 들려있었다. 태극기 배지나 붉은 전투모도 곳곳에 보였다.

정 의원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대한민국 이대로 가야하나'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회를 개최했다. 전군구국동지연합회,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등 20여 개의 보수시민단체들도 함께했다. 김광림, 김선동, 김진태, 원유철, 유기준, 최연혜 등 '친박'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모습이 다수 눈에 띄었고, 본래 '비박'이었다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나경원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이름은 '강연회'였지만, 분위기는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출정식이나 다를 바 없었다.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기 전, 정우택 의원실에서 제작한 영상이 스크린에 펼쳐졌다. 영상은 정우택 의원의 출생부터 최근 의정활동까지를 정리해 보여주며 "리더십", "지도자" 등의 어휘를 수차례 강조했다. 끝에는 "정우택이 답이다"를 "정답"이라고 줄여 외쳤다.

"내년 총선, 우리가 틀림없이 이긴다"

마이크를 잡은 정우택 의원은 "열 받으니 윗도리 벗고 하겠다"라며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 의원은 북한에 답례로 귤을 선물한 데 대해서는 "군 수송기가 선물 수송기로 바뀌었다"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기조에 대해서는 "포용국가라더니 김정은이 포옹할 때만 (포용정책을) 쓴다"라면서 "김정은의 나온 배는 포옹하면서 자기 반대하는 사람은 적폐세력이라고 배척하는데 포용국가가 되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서는 "왕의 남자", "환관 "등의 표현을 쓰며 비난했고, 태양광 산업에 대해서는 "예전에 운동권하던 사람들이 떼돈 벌겠다고 하는 것"으로 매도했다. 이어 "청와대가 좌파로 무장한 사람들의 병풍에 쌓여 있다"라며 "지도자나 왕이 눈이 멀기 시작하면 그 나라가 망가지기 시작한다"라고 주장했다. 청중들은 정우택 의원이 말을 끝낼 때마다 박수로 환호했다.

그는 "이 나라를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겠다더니 웃기는 나라, 한심한 나라, 이상한 나라로 바뀌었다"라며 "이대로 가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안 된다", "안 됩니다"와 같은 대답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고, 정우택 의원이 "이걸 바꿔야 한다, 정권을 바꿔야 한다"라고 화답하자 다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정우택 '대한민국 이대로 가야 하나' 특별강연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이대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정우택 "대한민국 이대로 가야 하나" 특별강연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이대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정우택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저는 틀림없이 우리가 이긴다고 확신한다"라면서 그 조건으로 "보수가 뭉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우리 보수정당이 튼튼하고 굳건하게 바로서야 정권을 바꿀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청중을 향해 "자유한국당이 여러 가지로 못마땅하고 밉지만, 매를 때릴 때 정말 죽으라고 때리나. 사랑의 매 아닌가"라면서 "사랑의 매로 채찍질하고 함께 가자"라는 말에 대회의실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박수로 화답했지만, 일부는 "복당파는 빼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병준 위원장이 책임져야" 

정우택 의원의 다음 타깃은 현 지도부, 특히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정 의원은 전원책 변호사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에서 해촉한 것을 두고 "전원책 변호사가 어떤 짓을 했든 데려온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김병준 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라며 "정치적 실책 아니냐, 이러니 비대위에 누가 기대를 걸겠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비대위가 이제 동력을 잃었다"라며 "253개 당협위원장 전부 사퇴시키면 우리 당은 껍데기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비대위 제1의 기능은 다음 전당대회 통해서 원만하게 새 지도부가 나올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건데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라고도 첨언했다.

이어 "당원들이 선출하는 정당성 있는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라며 "이 당을 이끌 건강한 리더를 선출해야 그 사람의 행동에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야당다운 야당, 야당답게 하라는 말씀 많이 듣는다"라면서 "싸움에 나가려고 해도 체제정비, 전열정비를 제대로 해야 잘 싸우지 않겠나"라고 조기 전당대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 많은 관심 갖고 계실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빨리 해서 건강한 리더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또한 그는 김병준 비대위의 '보수대통합' 구상에 반기를 들었다. 정 의원은 복당파를 겨냥해 "집 나간 사람 그냥 데리고 오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보수통합'의 대상으로 보수시민단체를 거론하며 "시민단체 활동이 크게 힘이 되고, 이 정권 바뀌는 데 큰 모티브 될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태극기 껴안는 친박, 당권 탈환 위한 포석?
 
자유한국당비상재건행동 모임 1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비상재건행동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정우택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진태 의원, 심재철 의원, 조경태 의원, 유기준 의원.
▲ 자유한국당비상재건행동 모임 1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비상재건행동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정우택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진태 의원, 심재철 의원, 조경태 의원, 유기준 의원.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정우택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친박들이 뭉치고 있는 현상과 맞닿아 있다. 12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박계 의원들의 '세 결집'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비상재건행동 우파재건회의'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포함해 김진태, 심재철, 유기준, 정우택, 조경태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진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제 빨리 비대위 활동을 마무리하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한다"라며 "하루라도 빨리 전대를 열어서 새로운 리더십 만드는 게 시급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성을 해도 우리가 하고 개혁을 해도 우리가 한다"라며 "엄동설한에도 당 지킨 우리가 보수 적통파"라고 자처했다. 김문수 전 지사 역시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라며 "무능 때문에 당내 갈등 증폭시킨 김병준 체제를 끝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현 의원은 앞서 12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대한민국 바로 살리기 국민 대토론회'에서 "대한민국 애국세력의 거룩한 희생에 의해 지탱되어 온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붕괴 직전에 다다랐다"라며 "보수대통합이 아니라 반문연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 빅텐트를 구성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그는 보수대통합 구상에 대해 "보수진영에 있는 분들 중에 '낡고 실패한 너희들과는 갈 수 없다'는 분들과 어떻게 함께할 수 있나"라면서 "대한민국 애국세력은 그동안의 내부적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해 반문연대로 같이 나아가야한다"라고 역설했다. 이날 토론회에도 보수시민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홍문종 의원 역시 12일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병준 위원장의 비대위 체제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반면 보수통합의 대상 또한 탈당파가 아닌 태극기부대 쪽으로 설정했다. 홍 의원은 "태극기부대가 우익의 근간"이라고 평하면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평했다.

언론 보도와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내년 초 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친박 지지자들 8천여명 가량이 대거 입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월 천원씩 3개월만 당비를 납부하면  전당대회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병준 위원장은 12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들어오신 분들의 숫자가 전체 당원 숫자에 비해서 거의 한 1/20, 1/30 정도"라면서 "그렇게 치명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댓글1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