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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에디터가 선정한 오늘의 말말말

18.12.10 15:03l최종 업데이트 18.12.19 15:59l
  
2018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차가운 공기에 귀가 얼얼해지는 세밑일수록 이웃을 도우려는 마음들은 더 커져갑니다. 반가운 종소리를 따라가 보면 빨간 구세군 냄비가 있습니다. 한푼 두푼 모은 마음을 이웃에 전달했다는 따뜻한 뉴스도 자주 들려옵니다.

그런데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권태경 아름다운가게 서울되살림팀 간사는 "기증품을 보내실 때 내 친구에게 또는 가족에게 줄 수 있는 그런 것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며 "(전체 기부품에서) 기본적 폐기를 말씀드리면 한 70%, 적게는 65%정도"라고 했습니다. 누군가를 돕겠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출발하는 줄 알았지만, 대부분 쓰레기인 '기부'의 슬픈 민낯. 오늘의 에디터스 초이스입니다.

"쓰레기라고 하기는 좀 안타깝지만 그렇게 볼 수도 있죠. 입었던 속옷이라든지 러닝 같은 게, 겨드랑이에 땀 차서 누렇게 된 것들. 뒤축이 많이 닳아서 신기도 힘든 신발들도 있고요. 믹서기도 안 돌아가요. 기름때를 되게 열심히 씻어보고 어떻게든 수리해보려고 하는데 정말 안 되는 것들은 어쩔 수 없이 폐기물로 가게 되죠.

('기부품 중 정말 감동적인 것은 어떤 것이었냐'는 질문에) 의류는 벌써 좋은 냄새가 나요. 섬유유연제 냄새라든지... 그 정성이 딱 열자마자 향기부터 전달이 돼요. 포스트잇으로 메모 한 장이 쓰여 있었어요. '선생님, 좋은 곳에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정말 아끼는 옷인데 살이 쪄서 입을 수가 없어요. 나눔합니다.' 이렇게 적혀 있더라고요.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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